원격근무, 코로나 종식 후 도입 확대 가능성…(2) 향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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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코로나 종식 후 도입 확대 가능성…(2) 향후 변화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11.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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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특수한 경우에만 원격근무 가능
코로나로 원격(재택)근무 도입 업체 큰 폭 증가
신규 업체들, 원격근무 솔루션 시장 진입 노려
출처: 픽사베이
원격근무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원격근무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원격근무 도입이 효율성을 높일수 있지만, 충분한 준비가 없다면 혼선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그러나 원격근무는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히 크며, ICT 기술 발달로 실시간 협업이 가능해져 원격근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업무 환경을 짚어본다.

코로나19 본격화 이전인 지난해, 국내에서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고 원격근무를 도입한 기업들도 대부분 상당히 제한적인 형태로서 특수한 경우에만 허용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발표된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자료에 따르면 종사자들은 스마트워크센터를 제외한 여러 유형의 스마트워크 방식에 대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중이 모두 50%를 넘었으며, 스마트워크센터에 대해서도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졌다. 반면, 사업체들은 필요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고 스마트 오피스에 대해서만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다.

기업의 원격근무 유형 중 이미 상당한 도입률을 보인 것은 ‘스마트오피스’였다. 이는 스마트폰의 확산 이후 개인뿐 아니라 직원들 간 커뮤니케이션과 간단한 형태의 자료 공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 도입 업체 중 업무용 메신저를 이용하는 비중은 90.3%로 영상/화상회의(14.6%)와 유연좌석제(3.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환경이 급변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지면서 비대면 방식이 강조됐다. 특히 원격근무 중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재택근무 형태를 취하는 업체들이 늘었다.

 

출처: 픽사베이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국내 기업 30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원격근무 시행률이 34.3%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처: 픽사베이)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국내 기업 30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원격근무 시행률이 34.3%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4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21.8%의 시행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기업(45.8%) 및 중견기업(30.6%)보다 낮지만, 코로나19 이전 6.7%에 그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 9월, 고용노동부 설계에서는 재택근무 도입 시 직원들이 느끼는 만족감과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에게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 여가 확보 등 삶의 질 향상, 일과 가정 양립, 집중도 향상 등이 재택근무 장점으로 꼽는다. 기업의 경우 직원 개개인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사무실 운영 및 고정비용 감소, 업무 연속성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대면 형태가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은 재택근무 시 인터넷 시스템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유출 같은 보안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기존 업무 진행 방식을 도입하려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의 금융업체인 JP모건체이스가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대부분 고위 직원에 대한 사무실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는 자체 조사 결과 원격근무로 인해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으며, 다른 직원들과 사무실을 공유하지 않게 되면서 젊은 직원들이 배울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 등이 이유였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 기업 업무 환경과 추진 방식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불필요하거나 효과성이 적은 대면 미팅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며, 이는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출처: 픽사베이
현재 상당수의 업체가 원격근무 시장을 겨냥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가령, 협력 업체가 원격근무 중심 체제로 전환했다면 이에 따라 원격근무 솔루션을 이용한 협업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즉, 원격근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교체 비용과 같은 직접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솔루션 제공업체가 특정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를 고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당수의 업체가 원격근무 시장을 겨냥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용 협업 솔루션 G스위트(G-Suite)와 영상통화 서비스 미트(Meets) 등을 제공하는 구글, 오피스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이 특징인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기반 올인원 업무 시스템을 지향하는 ‘위하고(Wehago)’를 제공하는 국내 더존비즈온 등이 있다. 급성장을 보여준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Zoom Video Communications)’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 뿐 아니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원격근무 솔루션 시장에 새롭게 진입을 시도하는 업체들도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이 대표적인 사례다. 버라이즌은 지난 4월 B2B 영상회의 전문업체 '블루진 네트워크(BlueJeans Networks)'를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는 인도의 통신사업자인 바티 에어텔(Bharti Airtel)에게 블루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업체로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삼성SDS, KT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업체들은 이미 확보 중인 고객 혹은 자체적으로 내부 업무에 활용한 서비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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