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 산업 부문에서 VR 사례 늘어났다
상태바
금융 서비스 산업 부문에서 VR 사례 늘어났다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11.25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계기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주목받기 시작
금융업계, 재택근무 등 업무 효율화 위해 VR 기술 채택
영상회의 앱 ‘줌’의 피로 문제 해결 방안으로도 부상 중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는 금융 부문에서 원격 근무를 위해 가상현실(VR)을 도입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과거 게임에 집중되어 있던 VR이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원격 근무에 활용되면서 실제 판매, 네트워킹 또는 직원 교육 등의 방법으로 금융권 내 변화를 이끈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후 해외 금융업계의 VR 도입 사례를 통해 미래 전망을 살펴본다.


◆금융업계, 기술+서비스 융합 시도 사례 기대

코로나19 사태는 일상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교육, 업무 등 생활과 밀접한 부문에서 ‘비대면’ 문화를 만들어냈다. 지난 7월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코로나19 이후 근로형태 및 노동환경 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현재 변화를 보여준다. 대기업 75%가 재택/원격 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에 따르면 가정에서 일하는 미국 노동력 비율이 지난 15년 동안 3배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영향이 반영됐다.

이처럼 원격근무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각자 다른 곳에 있더라도 연결성-효율성-편의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VR 기술이다.

 

출처: 픽사베이
최근 조사에서는 대기업 75%가 재택/원격 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보고서에 의하면 VR과 AR 시장은 2025년까지 약 8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사실 해당 기술은 이미 사업 제안 등을 위한 마케팅, 헬스케어, 부동산, 여행,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중 금융 부문에서는 관련 기관이 경험을 개인화 및 접근성이 높은 코어뱅킹 시스템(core banking systems)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활용하는 사례로는 가장 가까운 ATM 및 은행 지점의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위치 서비스 앱부터 투자 자문 및 은행 솔루션 관련 3D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금융업계가 VR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크게 데이터 시각화, 가상 거래, 가상현실 결제, 보안, 금융 교육, 고객 서비스, 가상 지점, 채용 및 직원 교육, 고객 확보 등의 측면에서 용이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미 VR 및 AR 기술은 금융 기관이 고객과의 상호 작용, 직원 교육, 서비스 제공, 데이터 관리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원격근무 등의 형태가 보편화됨에 따라 금융 기관은 고객 유치와 직원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전부터 꾸준히 등장한 해외 VR 활용 사례

금융업계의 이전 VR 활용 사례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미국 온라인 증권회사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를 예로 들 수 있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사용자를 위한 몰입형 VR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증권거래소 업무를 교육하기 위한 '스트리트 뷰(street view)’와 홀로그래피와 3D 차트를 활용한 '헬리콥터 뷰(helicopter view)'를 통해 거래 및 투자를 위한 실시간 가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앞서 2017년에는 스위스 온라인 은행 스위스쿼트(Swissquote)가 VR 헬멧을 이용해 사용자가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360도 거래 벽(trading wall)을 생성하는 VR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결제 플랫폼 업체인 페이스카웃(Payscout)도 사용자가 Google Cardboard 뷰 파인더를 통해 VR에서 실제 제품에 대한 결제를 할 수 있는 VR 앱을 출시했다.

 

출처: 스위스쿼트
스위스의 온라인 은행 '스위스쿼트'가 360도 거래 벽(trading wall)을 생성하는 VR 앱을 개발했다. (출처: 스위스쿼트)

 

아울러 인도 보험사 PNB 맷라이프(MetLife)는 자사 아시아 혁신센터 루먼랩(LumenLab)과 협력해 'conVRse'라는 VR 고객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Google Cardboard 또는 Samsung GearVR과 같은 VR 헤드셋을 사용해 동사의 가상 아바타인 보험 전문가 ‘쿠시(Khushi)’와 대면하는 3D 시뮬레이션 가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VR 활용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VR 헤드셋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보고 상호 작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머리의 움직임은 가상 공간 내 아바타가 움직이는 방식과 동일하다.

이러한 VR 특성은 현재 대면 상호 작용을 대체하는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같은 도구를 통해 매일 온라인 콘퍼런스, 회의 및 메시지 전달로 인해 발생하는 ‘줌(Zoom)’의 피로 문제를 돕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에 진행된 PwC 연구에 따르면 VR 워크숍 참가자들은 기존 강의실이나 e-러닝 과정을 통해 배운 것에 비해 자신감이 3배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연구는 13,000명의 임원을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VR 과정을 통한 것보다 하나의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것이 8배나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VR의 실제 비즈니스 앱의 대부분은 어려운 고객을 상대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백화점 영업사원 교육을 등, 의학 및 리테일 분야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VR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VR 기술을 채택하는 업체들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