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스크린으로 떠 오른 ‘자동차’’...관련 업계 관심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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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스크린으로 떠 오른 ‘자동차’’...관련 업계 관심도 높아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12.0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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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미디어, 차량 내 OTT 서비스 발표…이통사+미디어 융합 기대
미디어 서비스 새로운 유통 경로로 ‘자동차’ 중요성 커져
OTT 중심 커머스 연계 등 융복합 서비스 등장 증가 가능성
출처: AT&T
워너미디어 라이드 이미지. (출처: AT&T)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미국 워너미디어가 최근 모회사인 AT&T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차량 내 OTT 서비스 ‘워너미디어 라이드(WarnerMedia Ride)’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Bleacher Report, Boomerang, Cartoon Network, CNN, TBS, TNT 등의 뉴스 채널,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이와 같이 최근 솔루션 전문 업체들이 화이트 라벨 OTT 플랫폼과 차량용 OTT 앱스토어를 공개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도 동영상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차량 탑승자 대상으로 한 동영상 등장 사례 증가

워너미디어는 AT&T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 대상 데이터 서비스 가입자 대상으로 인카(in-car)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부터 GM 브랜드 차량에 HBO Max 전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워너미디어가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동차’를 설정하는 등, 차량 탑승객 대상의 동영상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에 위치한 미디어 솔루션 업체 ‘뷰드(Vewd)’의 경우 지난 11월 화이트라벨(white-label) 방식의 차량 뒷좌석 승객 대상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또한, AT&T는 GM, 포드, 아우디, BMW, 혼다, 도요타, 닛산 등 27개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에 ‘인카 WiFi’ 서비스를 화이트라벨 형태로 제공 중이다.

예를 들어 BMW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BMW ConnectedDrive)’, 아우디는 ‘아우디 커넥트(Audi Connect)’로, 포드는 ‘포드패스 커넥트(FordPass Connect)’라는 브랜드로 제공된다.

이는 차량 제조사 및 솔루션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차량을 개조해 위성이나 지상파 방송을 제공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통신 모뎀이 탑재된 차량에서 셀룰러 이동통신망을 통해 직접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 중임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현재 가열 중인 OTT 서비스 경쟁이 자동차로도 확대되는 것이다.

 

◆워너미디어-AT&T 서비스 연계, 긍정적 효과 보나

워너미디어가 이번에 공개한 워너미디어 라이드는 모뎀이 탑재된 차량이 LTE망에 접속해 탑승객에게 직접 제공되는 커넥티드카 전용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다.

 

출처: AT&T
워너미디어 라이드는 모뎀이 탑재된 차량이 LTE망에 접속해 탑승객에게 직접 제공되는 커넥티드카 전용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다. (출처: AT&T)

 

앞서 언급된 AT&T의 인카 WiFi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커넥티드 단말을 들고 차량에 탑승할 경우 자신의 모바일 요금제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차내에서 인터넷 접속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단, 차량 소유자 등이 월 20달러의 AT&T ‘커넥티드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Connected Car Unlimited Plan)’에 가입하거나 AT&T의 무선 데이터 공유요금제(Mobile Share Plan)를 이용하면서 데이터 공유 대상 단말을 추가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워너미디어 라이드는 앞/뒷좌석 ‘탑승객(passenger)’을 대상으로만 서비스가 제공되며 스트리밍 외 콘텐츠 다운로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또 차량에서 하차해 WiFi 커버리지를 벗어나게 되면 자동으로 연결이 끊어지고 다시 탑승하면 별도 인증 없이 접속 이력을 바탕으로 인카 WiFi에 자동 접속된다

특히 워너미디어 라이드는 동사가 2021년부터 자체 OTT 서비스인 ‘HBO Max’를 통해 이용 가능한 1만 시간 분량의 모든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임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워너미디어 라이드와 HBO Max 제공이 통신사업자와 미디어 업체가 함께 커넥티드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AT&T는 워너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함으로써 커넥티드카 고객 확보를, 워너미디어는 커넥티드카 탑승객에게 집중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4스크린으로 주목…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사실 이미 많은 통신사업자, 제조사, 미디어 업체들이 차량에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은 ATSC 3.0 기술을 기반으로 SKT 등과 협력해 5G 연동 방식의 인카 미디어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미디어 업체에서는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가 이러한 시도를 한 사례가 있다. 디즈니는 지난 CES 2019 행사에서 아우디 산하 스타트업인 홀로라이드(Holoride)의 VR 솔루션을 활용해 차량 움직임과 탑승객의 VR 헤드셋 화면이 같이 움직이는 게임 콘텐츠를 선보였다. 

 

출처: Holoride
스타트업인 홀로라이드(Holoride)의 VR 솔루션을 활용해 차량 움직임과 탑승객의 VR 헤드셋 화면이 같이 움직이는 게임 콘텐츠를 선보였다. (출처: Holoride)

 

이어 워너브라더스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개조된 BMW X5 차량의 창문과 뒷좌석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아쿠아맨, 배트맨 만화 등 콘텐츠를, 차량 양쪽 창문으로는 배트맨 배경인 고담 시티 풍경이 지나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국내의 경우 인카 미디어 서비스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 중인 상황이다. 오래전부터 버스 등 상용차에서 위성 및 지상파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존재해왔다. 그러나 주로 운송/상업용 차량 승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방송 서비스 형태였던 국내 인카 미디어 서비스 시장이 변하고 있다.

OTT 중심 인카 미디어 서비스는 통신업계의 B2B2C 시장 개척 기회와 모빌리티 업계의 신규 서비스 사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또 차량 제조사는 자체 또는 제휴 서비스 제공이나 OTT가 번들링 된 엔터테인먼트 옵션 패키지로 고객 만족도 개선과 차별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최근 등장한 인카 미디어 서비스를 살펴보면 자동차가 새로운 스크린으로 부상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카 미디어 서비스가 광고, 커머스와 긴밀히 연계되는 융복합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 업체 간 합종연횡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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