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회의 업체 '줌(Zoom)', 기업 종합 솔루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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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회의 업체 '줌(Zoom)', 기업 종합 솔루션 노린다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1.0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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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웹 기반 이메일-캘린더 서비스 개발설 등장
영상회의 단일 목적 플랫폼서 벗어나는 계기 되나
경쟁력 및 타 플랫폼 연계, 클라우드 인프라는 아직
출처: 줌
줌의 영상회의 서비스 이미지. (출처: 줌)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영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줌(Zoom)’이 웹 기반의 이메일과 캘린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이 서비스가 빠르면 올해 테스트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줌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줌의 주요 경쟁업체의 대부분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의 일부로 번들링 된 영상회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줌이 이메일과 캘린더 서비스로 제품 및 서비스를 보완함과 동시에 단일 목적 플랫폼에서 탈피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줌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해킹 보안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영상으로 가족 및 지인과 안부를 묻는 등 생활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다수의 원격근무 솔루션 업체는 이 시장을 겨냥해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줌은 이러한 과정에서 회원가입 없이 영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간편성’과 다양한 단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그러나 보안 문제가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었지만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며 보완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줌의 이용자와 매출은 더욱 증가했으며 주가가 500% 이상 급상승한 적도 있다. 2020년 70달러 수준이었던 주가가 10월 중순에는 560달러에 이르렀다.

 

출처: 픽사베이
최근 백신의 등장으로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출처: 픽사베이)

 

그러나 최근 백신의 등장으로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격회의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거대 ICT 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고 있는 점도 줌의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물론, 사태가 종식되어도 원격근무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으로 남을 수 있다. 다만 지난해만큼의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원격근무에 익숙해지면서 이제 단순한 영상회의를 넘어 이와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다양한 기능들을 원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기존의 다양한 영업용 솔루션을 영상회의 등과 결합하고 기능을 더욱 강화하면서 줌을 위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팀즈(Teams)’의 애플 카플레이 지원 등이 포함된 새로운 기능들을 발표했다. 또 팀즈에 연락처, 보이스 메일, 통화 이력 표시 및 스팸 전화 차단, 발신자 번호 추적 등의 기능이 추가돼 사무용 전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줌의 주가는 지난 10월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MS의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팀즈(Teams)' 이미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한 업계 관계자는 “줌이 이메일, 캘린더 등 새로운 기능의 개발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해 종합적인 업무용 솔루션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 변화이지만,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줌은 이미 기업 고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가상 이벤트(virtual event)를 개최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료 기능을 도입했다. 아울러 드롭박스, 세일즈포스, 슬랙, 젠데스크 등의 인기 앱들을 Zoom에서 직접 통합해 이용하는 ‘Zapps’ 플랫폼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줌은 기업 활동에 필수적인 이메일과 일정 관리(캘린더) 기능의 자체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기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줌에게 과제는 남아있다. 줌 자체가 영상회의를 대표하는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줌이 개발하는 이메일과 캘린더는 아직 경쟁력이 검증되지 못했다. 이를 타 솔루션과 연계하는 플랫폼이나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 또 해당 영역에서는 이미 글로벌 ICT 및 전문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어 줌이 고객 인식을 변화시키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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