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전기차 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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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두, 전기차 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 찾나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1.15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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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 전년 대비 40% 증가 예측
바이두-지리자동차, 전기차 제조 합작사 설립 계획
플랫폼-자동차 제조업체 간 협력 사례 줄이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중국 3대 IT 업체 중 하나인 ‘바이두(Baidu)’가 자동차 제조업체인 ‘지리자동차(Geely)’와 함께 전기차(EV) 제조 업체 설립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왔던 바이두가 생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두에 따르면 동사는 스마트 드라이빙 기술을 제공하고 스웨덴의 볼보와 합병을 추진 중인 지리는 자동차 디자인과 제조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중국 인터넷 업계의 전기차 시장 진입을 보여준다.


출처: 픽사베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1회 충전 시 주행할 수 있는 거리에 따라 다른 금액을 지원한다. (출처: 픽사베이)

中 전기차 시장, 작년 보조금 지원 축소-코로나로 위축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수소동력차 등 신재생에너지 차량(NEVs) 관련 보조 정책을 새롭게 발표하면서 2021년 전기차 보조금을 20%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갖추게 되자 단계적인 보조금 철회를 도모하려는 행보다. 다만,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연간 보조금 지급 전기차 수를 제한하지 않고 더 많은 차량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1회 충전 시 주행할 수 있는 거리에 따라 다른 금액을 지원한다. 가령, 2020년 순수 전기차는 16,200~22,500위안(2,500~3,500달러)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주행거리가 300km여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지난해 평균 약 18,000위안(약 2,800달러)의 보조금 지급액이 약 14,400위안 규모로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과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2019년 7월부터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한, 2020년 초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1월에 54%, 2월에는 77%나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2년까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새로운 방침을 세웠다.

한편, 중국자동차제조업체협회(CAAM)은 최근 올해 중국의 경기 회복과 차량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2,600만 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며, 전기차 판매는 4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리바바-디디추싱, 자동차 업체와 EV 관련 협력 추진

지난해 11월, 또 다른 거대 인터넷 업체 ‘알리바바(Alibaba)’는 중국 국영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 자동차(SAIC Motor)’와 합작사를 설립해 전기차 생산에 나서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당시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Xpeng), 니오(Nio) 등과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이뤄졌다. 특히 알리바바는 BMW, 아우디 등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며 기술 솔루션 업체로서 역할을 해왔다.

올해 1월, 알리바바는 SAIC와의 제휴한 후 무선 충전 기능이 있는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IM(Intelligence in motion)’이라는 브랜드명으로 공개된 세단 모델은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의 새로운 배터리와 엔비디아 칩을 탑재했다.

또한 이 모델은 현재 모델보다 30~40%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췄다. 뿐만 아니라 셀프 주차 기능과 사진 촬영 및 소셜 미디어 공유 같은 스마트폰 기능도 제공한다. 이 차량은 매년 4월부터 열리는 상하이 오토쇼에서 사전 주문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중국 승차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제조 업체인 ‘BYD’와 중국 최초의 승차 공유(Ride-hailing) 서비스 전용 전기차 모델인 ‘D1’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애플 역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와 배터리 개발에 노력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바이두, 전기차 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 찾을까?

바이두의 전기차 사업 추진은 검색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틱톡(TikTok) 운영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뉴스 및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는 ‘진르터우탸오(Toutiao)’과 숏폼 동영상 앱 ‘도우인(Douyin)’ 등 뉴미디어 플랫폼이 자체 검색 기능을 갖춰지면서 바이두 같은 전통적인 검색 엔진의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바이두
바이두 이미지. (출처: 바이두)

 

바이두는 이번 전기차 사업 진출에 앞서 2017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스마트 드라이빙을 위한 안드로이드’로 불리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Apollo)’는 100개 이상의 제조 및 공급업체 파트너를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두는 자율주행 테스트와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두의 로빈 리(Robin Li) 공동 설립자 겸 CEO는 “우리의 스마트 교통,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에 대한 전문성과 주요 자동차 및 전기차 제조 업체로서의 지리의 전문성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파트너십이 미래 자동차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바이두와 지리자동차의 협력이 아폴로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새로운 합작사를 통해 지리자동차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아폴로, 바이두 맵 등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바이두 자회사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 디자인, 연구개발, 제조, 판매 및 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산업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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