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그룹, 스마트폰 사업 접는다…자동차 사업 주력
상태바
베트남 빈그룹, 스마트폰 사업 접는다…자동차 사업 주력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5.11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빈스마트, 스마트폰/스마트TV 단말 생산 중단
올해 1분기 현지 스마트폰 시장서 4위 점유
빈패스트, 올해 베트남 내 전기차 출시 계획
출처: 빈스마트
빈그룹이 LG전자에 이어 스마트업 사업인 '빈스마트'의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출처: 빈스마트)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지난 4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데 이어 베트남 대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새로운 사업 분야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 ‘빈스마트(Vinsmart)’를 폐쇄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발표는 빈스마트가 베트남에서 공격적인 스마트폰 마케팅을 추진해왔을 뿐 아니라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AT&T와 제휴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발표로 다가올 수 있다. 2018년 설립된 빈스마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왔으며 베트남 소비자에 보다 저렴한 스마트폰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았다.

빈스마트는 설립된 그해 6월부터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한 후 19종의 모델을 출시했고 미국 등의 국가에도 공식 판매했다. 지난해 3월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GfK 자료에 따르면, 빈스마트의 베트남 현지 시장점유율은 16.7%를 기록했는데, 현지 스마트폰 시장의 평균 시장점유율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6~9%라는 점을 본다면 빠른 성장을 보여줬다.

 

출처: 빈스마트
올해 1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빈스마트가 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출처: 빈스마트)

이에 따라 1~2위인 삼성전자(30.1%)와 오포(22.4%)에 이어 15%를 돌파한 세 번째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했다. 이외에는 비보가 7.7%, 샤오미 및 레드미가 5.5%, 애플이 5.2%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아이폰 12 판매 호조로 빈스마트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가 24%, 오포 16%, 비보 13%가 상위 3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에는 빈스마트가 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가 33%로 1위를 유지, 오포, 샤오미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서 빈스마트의 연간 성장률이 0%로 정체 상태였다.

이와 관련, 빈그룹의 부사장 겸 CEO는 “스마트폰 및 스마트TV 제조는 더 이상 사용자들에게 획기적인 혁신과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향후 스마트카, 주택 및 도시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빈스마트는 차량과 가정에 스마트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환하고 빈패스트용 차내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출처: 픽사베이)

 

빈스마트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는 진입하지 않았는데,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할 기술력과 자원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빈그룹의 이번 조치는 자동차 제조에 중점을 둔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를 전기차 및 스마트카 분야에서 선두 업체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인 단계다.

빈스마트는 성명을 통해 차량과 가정에 스마트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환하며, 빈패스트용 차내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동사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관련 IoT 기기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7년 설립된 빈패스트는 2019년부터 BMW 라이선스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를 베트남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말에 동사는 베트남에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에 첫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내 공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