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디즈니+ 한국 상륙이 미치는 영향...(2) 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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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디즈니+ 한국 상륙이 미치는 영향...(2) 사업 현황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9.1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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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남미 시장 이어 올해는 아시아 공략
디즈니+,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전략 적용?
서비스 지역 확대에서 수익성 제고 전략도 병행
출처: 픽사베이
2020년 유럽과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디즈니+는 올해 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2020년 유럽과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디즈니+는 올해 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2월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후 11월에 한국과 대만,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나, 연내 필리핀 시장에서도 런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월트 디즈니(이하 디즈니)는 2021년 10월에 일본 시장에서 콘텐츠를 보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2021년 3월 이미 입지를 다진 시장에서 수익성 확대를 위해 이용료 인상을 단행,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 저가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가입자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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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디즈니+ 한국 상륙이 미치는 영향...(1) 서비스 성장

올해 전 세계 주요 시장서 서비스 출시할까

디즈니+가 현재와 같은 출시 계획을 추진한다면, 2021년 말까지 중국과 동유럽,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북미-유럽-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지역 이용자들에게 DTC(Direct-to-Consumer)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완성하게 될 전망이다.

2021년 디즈니+의 해외 시장 진출 양상은 전년과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유럽/아시아 일부 지역, 하반기에 남미/아시아 일부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글로벌 시장 진출이 진행됐다. 하지만, 2021년은 일부 국가만을 대상으로 소규모 런칭을 진행 중이다.

이는 디즈니가 2020년 말 9,49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이미 4년치 가입자 목표를 14개월 만에 달성했고, 신규 시장 런칭에 최대한 주력하여 속도를 낼 필요가 없었던 것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디즈니는 2024년까지 2억 3천만~2억 6천만 명의 가입자를 달성한다는 새로운 4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현 추세라면 2024년경 넷플릭스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디즈니
디즈니+의 콘텐츠들. (출처: 디즈니 재팬)

 

특히 올해 들어 디즈니가 디즈니+ 글로벌 런칭 1차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는 동향들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3월 26일 미국 시장 월 요금을 6.99달러(연 69.99달러)에서 7.99달러(연 79.99달러)로, 디즈니+/훌루/ESPN+ 번들 요금을 12.99달러에서 13.99달러로 올린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디즈니의 밥 차펙(Bob Chapek) CEO는 “현재 디즈니+의 월정액 이용료 기반 SVoD 모델에 만족하고 있고 광고 기반 저가 요금제 런칭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디즈니+ 요금 인상은 3월 9일 개최된 연례 주주미팅에서 전 세계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직후 추진됐다. 업계와 언론에서는 디즈니가 2020년 12월에 1달러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의 폭발적 인기와 1억 명 가입자 확보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부담 없이 요금 인상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디즈니, 시장 맞춤 유연한 요금제 제공 눈길

디즈니는 2021년 7월, 인도에서 연 499루피(6.7달러)의 모바일 전용 저가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디즈니 핫스타(Disney+ Hotstar)’ 브랜드로 디즈니+가 런칭된 이후, 연 12.08달러의 ‘슈퍼’ 요금제, 연 21.14달러의 ‘프리미엄’ 요금제만을 제공해 왔는데, 1대의 모바일 기기에서 HD만 지원하는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한 것이다.

인도 같이 모바일 인터넷 이용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오히려 저가의 모바일 전용 요금제가 필요하다. 디즈니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요금 전략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지역이나 국가별 시장 경쟁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출처: 훌루
2021년 9월 훌루(Hulu)는 SVoD 요금을 인상했다. (출처: 훌루)

 

이처럼 유연한 요금 전략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2021년 9월 훌루(Hulu)의 SVoD 요금 인상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는 훌루의 광고 포함 SVoD 요금을 기존 월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인상하고, 광고 제외 SVoD 요금을 월 11.99달러에서 12.99달러로 인상했지만, 디즈니+와의 번들 상품 요금은 기존 13.99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훌루 SVoD 요금 인상으로 인해 훌루의 실시간 방송을 보지 않는 SVoD 위주 이용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디즈니+/훌루/ESPN+ 번들 상품 가입 유인이 높아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디즈니+가 1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이후 월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동사가 디즈니+의 수익 창출 여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21년 3월 동사 크리스틴 맥카티(Christine McCarthy) CFO는 디즈니+ 가입자의 30%는 ARPU가 상대적으로 낮은 디즈니+핫스타(Disney Plus HotStar) 가입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디즈니+의 ARPU는 런칭 초반 5달러 중반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20년 6월 말 4달러, 2021년 3월 말 3달러대로 하락했다가 6월 말 다시 4달러대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디즈니는 2021년 들어 서비스 이용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6월 말 동사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과 협력하여 디즈니+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오픈 캐싱(open caching)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이에 의하면, 양사는 오픈 캐싱 테스트를 통해 디즈니+ 콘텐츠 일부를 이용자 근처 네트워크 엣지(edge) 시설로 이동 시켜 콘텐츠를 보다 빠르게 재생될 수 있도록 하고, 영상 중단, 일시 정지, 재생 불가와 같은 서비스 오류 발생 가능성 개선 여부를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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