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성장 날개 단 펠로톤의 ‘홈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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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성장 날개 단 펠로톤의 ‘홈트레이닝’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7.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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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시설 폐쇄에 홈트레이닝 서비스 수요 급증
펠로톤 ‘20년 1분기 매출 전년 대비 66% 급증
가입자 추가 확보 위해 앱 기반 구독형 사업도 강화
미국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Peloton)’ 코로나19 사태 속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출처: 펠로톤)
미국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Peloton)’이 코로나19 사태 속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출처: 펠로톤)

[애틀러스리뷰=나지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미국의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Peloton)’이 무서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이 홈트레이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즉,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헬스장이나 체육관 방문 등, 실외 운동을 자제하며 집에서 전문 강사의 동영상을 보는 경우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펠로톤은 이번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기회를 새로운 추가 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해 사람들의 서비스 이용행태 변화를 유발할 새로운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펠로톤 고속 성장 본격화

코로나19로 게임, OTT 동영상 외에 홈트레이닝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이는 미국 전역의 체육관이 폐쇄되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펠로톤으로 대표되는 홈트레이닝 서비스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Evercore ISI, 센서타워 등 글로벌 조사 기관에 따르면 올해 3월 펠로톤 앱의 다운로드 수가 2월보다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iOS 사용자도 두 배 증가했다.

그리고 펠로톤은 홈트레이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펠로톤에 의하면 커넥티드 피트니스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94% 증가한 88만 6,100명, 유료 구독자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17만 6,600명을 기록했다. 특히 고객 유지율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인 월평균 순 이탈률(net churn)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3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110만 명이 펠로톤의 무료 체험판에 등록했고, 펠로톤의 커넥티드 운동기구를 체험할 수 있는 97개의 매장이 폐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원 수는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한 26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펠로톤은 코로나19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마케팅에 53% 늘린 1억 5,480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피트니스 강좌를 녹화하는 전용 스튜디오가 폐쇄되면서 각 강사의 집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 역시 좋은 성과의 배경이 되고 있다.

 

◆홈피트니스 수업 지원 홈단말 확대로 접근성-개방성 확대

지난 6월, 펠로톤은 자사의 홈피트니스 수업을 애플TV를 통해서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애플TV 4K, 애플TV HD 모델에서 펠로톤 앱을 이용할 수 있고, 신규 회원에게는 30일간 무료로 TV 앱 이용 혜택을 제공했다.

펠로톤은 그간 iOS 단말과 애플워치에서 앱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별도 데스크톱 전용 앱을 제공하지 않고 브라우저를 이용한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전용 앱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펠로톤이 제공하는 피트니스 수업을 가정의 큰 TV 화면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020년 7월, 펠로톤 강사가 제공하는 운동 강좌를 OTT 셋톱박스 ‘로쿠(Roku)’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처: 로쿠)
2020년 7월, 펠로톤 강사가 제공하는 운동 강좌를 OTT 셋톱박스 ‘로쿠(Roku)’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처: 로쿠)

이어 7월에는 펠로톤 강사가 제공하는 운동 강좌를 OTT 셋톱박스 ‘로쿠(Roku)’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펠로톤의 디지털 부문 카리나 코간(Karina Kogan) 부사장은 “더 많은 소비자가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솔루션을 찾게 되면서 TV 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로쿠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펠로톤 앱은 머신러닝 기반의 타깃팅 기능을 통해 앱의 잠재 고객에게 광고가 노출된다. 앱 이용을 위해 펠로톤의 커넥티드 실내 자전거나 러닝머신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요가, 명상, 댄싱, 근력 운동 등 수 천개의 강좌가 제공되는 것이다.

이미 펠로톤 계정을 가진 이용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신규 이용자는 30일간 무료 체험 후 ‘로쿠 페이’ 기능을 통해 월 12.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펠로톤은 애플TV와 안드로이드TV 전용 앱을 비롯해 iOS 앱에 대한 크롬캐스트 기능 지원 등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사실 펠로톤은 인터넷 접속 기능과 대형 스크린을 장착한 전용 트레드밀과 실내 사이클을 통해 구독형으로 피트니스 강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유명했다. 즉, 자체적인 하드웨어를 서비스와 연동해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트레드밀과 실내 사이클을 구매하지 않아도 TV에 연결되는 다양한 업체의 셋톱박스를 통해 맨몸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구독형 상품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홈트레이닝 업체 경쟁 심화...펠로톤 전략 변화의 배경

이번 코로나19는 커넥티드 운동기구와 구독형 서비스를 결합해 홈트레이닝 시장을 주도해왔던 펠로톤뿐만 아니라 토날(Tonal), 템포(Tempo) 등 여러 홈트레이닝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캐나다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Lululemon)’이 전신거울형 단말로 구독형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러(Mirror)’를 5억 달러에 인수한다. (출처: 미러)
캐나다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Lululemon)’이 전신거울형 단말로 구독형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러(Mirror)’를 5억 달러에 인수한다. (출처: 미러)

이 같은 홈트레이닝 시장의 성장성은 캐나다의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Lululemon)’이 펠로톤처럼 전신거울형 단말을 통해 구독형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러(Mirror)’를 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되었다.

그리고 전용 운동기구 없이 스마트폰의 모바일앱 또는 유튜브를 통해 운동 강좌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다수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트레이너들이 개인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동 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는 홈트레이닝 시장에서도 경쟁이 점차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펠로톤이 기존 전략을 변경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초 펠로톤은 자체 개발한 실내 자전거 및 트레드밀과 구독형 서비스를 결합한 전형적인 ‘HW+서비스’ 통합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기존 방식으로는 제공할 수 있는 운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보다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펠로톤은 앱 기반의 구독형 사업 확대를 통해 가입자를 더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전략을 취했다. 최근 상황에 맞춰 대형 TV 스크린에 중점을 두는 접근법을 택한 셈이다.

이는 펠로톤의 전용 운동기구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며, 동시에 경쟁사들이 추격을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즉, 접근성과 개방성을 높임으로써 전용 운동기구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서비스 매출을 늘림으로써 추가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구독 서비스로 고객 충성도를 높인 후 HW 결합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를 더 고착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물론, 펠로톤이 HW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이제 종합적인 홈트레이닝 업체로 포지셔닝해 고객 접근성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TV 플랫폼에서 나아가 더 많은 피트니스 앱 업체 간의 제휴를 추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즉,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여러 피트니스 트래킹 앱에 운동 강좌를 제공하는 형태로 개방성을 확대해 모바일 사업을 강화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펠로톤과 같은 홈트레이닝 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어느 정도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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