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오큘러스 퀘스트 2’, 한국서 호응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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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오큘러스 퀘스트 2’, 한국서 호응 얻을까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2.01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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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SKT, 국내 VR 생태계 확장 시도
2일부터 최신 VR 단말 ‘퀘스트 2’ 판매 본격화
몰입 경험 향상된 VR 콘텐츠 제공 기대감 UP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헤드셋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은 페이스북 최신 가상현실(VR)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 2(Oculus Quest 2, 이하 퀘스트 2)'에 대한 국내 유통권을 확보하고 오는 2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퀘스트2 출시는 양사가 지난 2019년 맺은 파트너십의 연장 선상이다. 퀘스트 2는 퀄컴 XR2 칩셋을 탑재해 기존 제품들 대비 처리 능력을 대폭 향상했고 디스플레이도 양안 각각 4K 해상도 지원이 가능한 1832X1920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독립형 헤드셋 단말 영역 확장

2014년 미국의 VR 기기 개발 제조업체인 ‘오큘러스(Oculus)’를 인수한 페이스북은 2016년 첫 번째 소비자용 VR 헤드셋 ‘리프트(Rift) CV1’을 599달러에 출시했다. 하지만 해당 기기는 고급형 PC를 연결해 사용하는 VR 단말로, 출시 당시 경제성과 시스템 측면에서 지적을 받았다.

가령, 추후 논란이 지속되자 가격 인하와 함께 ‘리프트+터치’ 패키지 상품을 통합해 판매하게 되지만, 단말 이용 시 필수적인 터치(Touch) 컨트롤러 가격이 199달러였고 1천 달러 이상의 게임용 PC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페이스북은 2019년에 별도 외부 센서 없이 사용자의 모든 방향을 추적할 수 있는 Oculus Insight 추적 기술을 적용한 리프트의 후속 제품 ‘리프트 S(Rift S)’를 선보였다. 리프트 S는 기존 리프트보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고 헤드셋 연결이 필요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자체 스피커가 탑재됐다.

또한, 페이스북은 2019년 리프트 S와 함께 첫 6DOF 독립형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를 출시했다. 게임용 VR 기기와 다르게 퀘스트는 고사양 PC, 트래킹 센서도, 케이블도 필요 없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퀘스트는 오큘러스 링크(Oculus Link)를 통해 무선으로도 컴퓨터과 연결해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퀘스트는 몰입감이 떨어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모바일 기반 VR 헤드셋과 번거로운 케이블 또는 고급 하드웨어가 필요한 PC 기반 VR 헤드셋 간 적절한 균형을 이뤘다는 호평을 받았다.

 

출처: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2020년 9월 퀘스트의 후속작 ‘퀘스트 2’를 출시하며 단말 영역을 확장해왔다. (출처: 페이스북)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2020년 6월 자사 VR 헤드셋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 저가형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고’의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오큘러스 퀘스트와 같은 다른 헤드셋 공급에 집중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2020년 9월 퀘스트의 후속작 ‘퀘스트 2’를 출시하며 단말 영역을 확장해온 결과, VR 시장 내 입지를 다지게 됐다. 실제로 2020년 9월 기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VR 헤드셋 시장에서 3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오큘러스와의 통합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자사 계정을 활용한 오큘러스 헤드셋 로그인 및 오큘러스 단독 계정을 점차 폐지하기로 할 것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매년 개최되는 VR 연례행사 ‘오큘러스 컨퍼런스(Oculus Conference)’ 명칭을 2020년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로 변경한 바 있다.

 

퀘스트 2, 최초의 주류 VR 헤드셋 기대

올해 1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는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퀘스트 2가 “최초의 주류 VR 헤드셋이 될 궤도에 올랐다”며 “이 기기가 동사의 비광고 수익을 156%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퀘스트 2 판매량에 관해 확인하지 않았지만, 저커버그 CEO는 헤드셋 판매 실적에 대해 낙관적이며 최초의 주류 VR 헤드셋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커버그 CEO가 언급한 퀘스트 2는 손 추적 기능과 향상된 배터리 수명을 갖춘 터치 컨트롤러, 50% 증가한 픽셀로 디스플레이 개선, 새로운 소프트 헤드 스트랩을 특징으로 한다.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맞으며 VR 기반 원격 교육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출처: 픽사베이)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맞으며 VR 기반 원격 교육 대한 수요가 증가한 요인도 페이스북의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VR은 학생들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교실 환경 밖에서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반적인 교육산업이 영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VR은 줌과 비교할 때 학생들에게 구체화한 장소 및 진정한 몰입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보다 교육적인 학습 경험을 게임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새로운 하드웨어도 계속 작업하고 있다. 퀘스트 2의 후속작은 플랫폼의 기존 콘텐츠와 호환돼 퀘스트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가 보유한 VR 헤드셋을 중심으로 더 큰 설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게임 산업 분석 제공업체 ‘슈퍼데이터(SuperData)’의 수석 분석가 Carter Rogers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퀘스트 2가 이전 장치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낮은 가격과 PC 연결 지원을 통해 오큘러스 고 또는 리프트의 일부 구매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데이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실외 모험을 즐길 수 없게 됨에 따라 VR 헤드셋 소유자의 71%가 이전보다 더 많이 기기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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