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OTT 애그리게이팅 사업모델의 등장...(3)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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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OTT 애그리게이팅 사업모델의 등장...(3) 경쟁 격화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2.24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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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평균 OTT 이용 서비스 7개…독점 콘텐츠 중요해져
복수 OTT 가입자 증가…스트리밍 피로 현상도 나타나
SVoD OTT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불만 커질 수도
출처: 픽사베이
OTT 애그리게이팅 사업 모델의 등장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새로운 스트럼(Struum) 서비스의 출시 예고에 OTT 애그리게이팅 사업 모델의 등장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다수의 OTT 서비스 통합 이용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스트럼의 사업 모델이 현재 OTT 시장 상황에 적합하다는 공감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기사

새로운 OTT 애그리게이팅 사업모델의 등장...(1) 서비스 출시 배경

새로운 OTT 애그리게이팅 사업모델의 등장...(2) 성공 여부

원하는 콘텐츠 위해 복수 OTT 서비스 가입 증가

현재 미국 OTT 시장은 사업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용자들의 복수 OTT 서비스 가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NPD가 2020년 10월 소비자 5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미국인들의 평균 OTT 이용 수는 7개로, 지난해 4월(5개)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NPD는 ‘독점 콘텐츠’ 제공 여부가 OTT 가입 및 해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25% 이상이 독점 콘텐츠 시청을 목적으로 특정 SVoD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21%는 다른 SVoD 서비스가 보다 나은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생각해 이미 이용 중이던 기존 SVoD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이용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시장조사업체인 Parks Associates(이하 Parks)의 조사에서도 2020년 3분기 기준 2개 이상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가구 비중이 6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48%에서 증가한 것이다. 3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 비중은 27%에서 45%로, 4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도 14%에서 31%로 증가했다.

특히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 상위 3개 서비스만 이용하는 가구의 비중은 2019년 3분기 이후 급속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2020년 1분기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 2020년 3분기에는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그러나 해당 업체 외 다른 OTT 서비스 업체들까지 모두 이용하는 가구의 비중은 2020년 들어 급속히 늘었고 3분기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출처: 픽사베이
Parks 조사에서 2020년 3분기 기준 2개 이상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가구 비중이 61%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서비스 복수 이용에 월 지출 금액도 커져

OTT 서비스 이용 수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지출액도 커지고 있다. 2021년 1월 말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J.D.Power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2020년 12월 기준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OTT 서비스에 월평균 47달러를 지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4월 38달러에서 24% 증가한 것이다. 특히 4개 이상의 OTT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답한 가구의 비중이 4월 39%에서 12월에는 49%로 증가했다. 7개 이상의 OTT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응답한 가구도 4월에는 8% 수준이었으나 12월에는 13%로 증가했다.

복수 OTT 서비스 가입과 지출액 증가는 최근 가열되는 OTT 업체 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과도 관련이 있다. OTT 업체들이 자체 보유 콘텐츠를 타 업체에 제공하지 않거나 제공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로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개별 OTT에 추가 가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가지 측면에서 ‘스트리밍 피로(Streaming Fatigue)’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 OTT 서비스가 이제 케이블 위성 IPTV 등 기존 유료방송의 저렴한 대체재가 되지 못 할 수 있다. 개별 OTT 요금은 유료방송 대비 저렴하지만, 복수 가입으로 매달 지출하는 요금 총액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피로(Streaming Fatigue)’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지출 금액, 오리지널 콘텐츠 등으로 인해 스트리밍 피로(Streaming Fatigue) 현상이 유발될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실제로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테크 이슈 담당 다니엘 호우니(Daniel Howley) 편집장은 자신이 7개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며 월 122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중복 가입자라고 밝혔고 “매월 지불하는 이용 요금이 140개 채널이 포함된 뉴욕 지역의 컴캐스트 케이블 방송 요금(101달러)보다 높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현재 이용 중인 월 65달러의 유튜브TV가 고가지만, 지역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한다는 이유로 해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콘텐츠를 위해 복수 가입을 할 수밖에 없는 미국 OTT 이용자들의 상황을 보여준다.

또 특정 상위 업체로의 쏠림 현상과 시장 전체의 성장 정체 등으로 인해 SVoD 방식의 OTT 서비스 사업 모델에 대한 잠재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 딜로이트가 설문 조사를 한 바로는 OTT 서비스에 추가로 가입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2020년 5월 23%에서 10월 20%로 소폭 감소한 반면, 추가 가입과 동시에 다른 서비스를 해지했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중은 5월 9%에서 10월에 34%로 대폭 확대했다.

유료방송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OTT를 선택한다. 그러나 최근 세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원하는 콘텐츠만 구매하거나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른 요금 부담은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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