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방송 디시(Dish), MVNO와 인수와 5G 투자로 제4이통사 발돋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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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성방송 디시(Dish), MVNO와 인수와 5G 투자로 제4이통사 발돋움 본격화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3.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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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4개 MVNO 인수 또는 흡수
‘23년 상반기까지 미국 인구 70% 커버하는 5G망 구축 예정
5만개 5G 기지국 구축 등에 총 100억 달러 소요 예상
출처: 디시
미국 위성방송 디시(Dish)가 이동통신 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출처: 디시)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미국 위성방송 디시(Dish)가 이동통신 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AT&T, 버라이즌(Verizon), 티모바일(T-Mobile)에 이어, 유료방송사로서 미국 제4이통사로서 향후 이통시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선발 업체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시가 이동통신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0년 이후 심화된 유료방송 해지(cord-cutting) 트렌드로 가입자 이탈 본격화되며 본업인 위성방송 사업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사는 2014년 이후 분기 가입자 실적에서 한번도 위성방송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순감을 기록해 왔다.

케이블 방송/통신사와 달리 네트워크와 사업 구조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입장인 것도 이통 사업에 관심을 갖게 만든 주요 요인이었다. 위성방송은 리턴 패스(return path)가 없는 위성 네트워크 한계로 VoD, 데이터 방송과 같은 양방향 서비스 제공 불가하며, 방송 가입자 감소를 상쇄시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없고 스마트홈 등으로의 사업 확장에도 구조적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디시는 2013년 당시 3위 이통사였던 스프린트(Sprint) 인수 제안하면서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도모해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최종 인수하며 무산되었다. 이후에는 주로 주파수 확보를 시도하거나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이통 사업의 그림을 그려왔다. 실제 2016년 7월에 FCC의 600MHz 주파수 경매 참여했고, 이후 2017년 4월 62억 달러를 투입하여 총 95MHz 대역폭의 주파수 확보했다. 2017년 3월에는 과거 2008년에 확보 700Mhz 주파수 라이선스 의무 이행을 위해 NB-IoT 망을 구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디시가 본격적인 이통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8년 찰리 에르겐(Chailie Ergen) 회장, 5만개 기지국 설치 및 자체 5G 망 구축에 총 10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하면서 차세대 망인 5G 중심의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2019년 스프린트와 티모바일 합병 과정에서 양사의 MVNO 및 이통사업 자산을 디시에게 매각하라는 법무부의 명령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2019년 7월에 내려진 법무부 반독점 명령의 주요 내용은 첫째, 부스트모바일, 버진 모바일(Virgin Mobile), 스프린트 프리 페이드(Sprint Prepaid) 등 스프린트의 이통 사업 자산을 50억 달러에 디시가 인수할 것, 둘째, 티모바일과 스프린트로부터 최소 2만개 기지국과 유통점을 인수할 것, 셋째, 7년간 티모바일 네트워크를 MVNO로서 이용할 것, 넷째, 자체 5G 네트워크 구축 의무를 이행할 것 등이었다.

 

출처: 팅
미국 MVNO 사업자 ‘팅 모바일(Ting Mobile)’. (출처: 팅)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의 이통 사업 자산을 확보한 이후 디시의 이통사업은 기존 MVNO 사업자 인수와 법무무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5G 투자에 집중되었다. 우선 2020년 7월 14억 달러에 부스트 모바일 정식 인수 완료 및 이동통신 서비스 법인 ‘디시 와이어리스(Dish Wireless)’ 출범시켰다. 2020년 8월에 27만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 MVNO 사업자 ‘팅 모바일(Ting Mobile)’ 인수했다. 9월에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도입 위해 S.W. 공급 업체를 선정한데 이어, 11월 SA(Standalone) 방식 5G 네트워크를 위한 가상 RAN(vRAN) 장비 공급 업체로 인텔(Intel) 선정했다. 또한 2021년 3월에는 또 다른 MVNO 사업자인 ‘리퍼블릭 와이어리스(Republic Wireless)’ 인수했다.

이와 관련, 현재 디시는 2023년 6월까지 미국 인구 70% 커버하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하고, 5만개 기지국 설치 등 5G 망 구축에 총 1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s slicing)’을 도입하고 이를 위한 솔루션으로 시에나(Ciena)의 ‘블루 플래닛(Blue Planet)’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군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설망(private network)를 구축할 것이며, 사설망이 5G 사업의 핵심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디시는 2023년 6월까지 5G 망 구축에 총 1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다만 일각에서는 1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는 동사의 5G 투자 전략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이통사와 달리, 5G 네트워크부터 신규로 구축하는 만큼, 기존 이통사 대비 망 구축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과 인력/기지국 임대/전력/백홀/위치 선정과 실제 구축에서 가상화의 이점은 크지 않고, 백홀, 전력 소모비용 등 직간접 비용을 감안할 때, 5만개 기지국 설립 시 셀당 25만달러 비용 산정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공항, 경기장, 쇼핑몰, 기타 공공 시설에 구축되어야 하는 증폭기(booster)나 스몰셀 등의 구축 비용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도 문제라는 부정적 인식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디시의 5G 사업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런칭 초반에 AT&T, 버라이즌(Verizon), 티모바일(T-Mobile)의 3파전으로 고착화된 미국 이통시장의 경쟁구도에 유의미한 변화를 추동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5G 시장에서 차별적 상품과 과감한 고객 혜택 제공을 통해 이통 시장 혁신의 촉발자 역할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방송과 통신을 모두 추진하면서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사업 모델을 가져갈 것인지도 관점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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