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OTT 사업 전략 변화 시도 분석…(1) 최근 동향
상태바
애플, OTT 사업 전략 변화 시도 분석…(1) 최근 동향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8.04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미디어 업체들, 자체 콘텐츠 제작 투자 늘려
애플도 자체 OTT 서비스 ‘애플 TV+’ 경쟁력 강화
애플, 제작사 인수-콘텐츠 생산 시설 확보에도
출처: 애플
애플의 자체 OTT 서비스인 '애플 TV+'. (출처: 애플)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애플이 최근 자체 동영상 콘텐츠 제작 시설을 구축하고 인기 스포츠의 중계권을 확보하려는 등 자체 OTT 서비스인 애플 TV+(Apple TV+)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며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애플이 자사 단말 구매자 등에게 제공했던 무료 이용 기간도 3개월로 대폭 축소했는데, 이는 무료 혜택 제공 중심의 가입자 유지 및 확대가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는 OTT 시장의 전통적인 경쟁 방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콘텐츠 투자 비용 매년 증가

미디어 사업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빨리 많이, 독점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콘텐츠는 국경 구분 없이 글로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시장에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은 변함없다. 이는 글로벌 OTT 시장을 개척한 넷플릭스와 정식 런칭 2년도 지나지 않아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한 디즈니 성공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타사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2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미디어 업체로부터 콘텐츠를 구매하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미국 미디어 업체들이 자체 OTT 서비스를 연이어 런칭하면서 오리지널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출처: DMED Media
팔콘과 윈터 솔져 이미지. (출처: DMED Media)

 

디즈니는 전 세계적 인기를 끈 다수의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한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 완다 비전(Wanda Vision), 팔콘과 윈터 솔져(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로키(Loki)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출시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디즈니의 가입자 급증을 견인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시 엄청난 투자를 자체 IP를 활용한다 해도 자체 제작 혹은 외주제작은 통상 콘텐츠 판권을 구입하는 것보다 큰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자체 제작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는 설비 운영과 유지보수 등에도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의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넷플릭스의 콘텐츠 지출액은 매년 증가해왔다. 여기에는 콘텐츠 제작 외에 구매에 투입된 비용도 포함됐지만,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가 콘텐츠 지출액 증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은 동사 발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애플, 자체/독점 콘텐츠 확보에 투자

미디어 사업자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은 독점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취한 것은 물론, 막대한 비용 투입과 흥행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감당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다. 최근 애플은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이 자체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 등 제작 인프라 확보에 나선 것이다.

2021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애플 전문 제작사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1년 7월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인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이 소유하고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콘텐츠 제작사 ‘헬로 선샤인(Hello Sunshine)’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헬로 선샤인은 ‘더 모닝 쇼(The Morning Show)’,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 등 인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독립 제작사다. 뿐만 아니라 7월 13일에는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가 애플의 인디 영화 제작사 ‘A24’ 인수 가능성을 단독 보도하면서 애플의 자체 IP 확보 행보에 주목했다.

또 애플은 2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Killers of the Flower Moon)’ 제작에 참여하거나 2,500만 달러를 들여 2021년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인 ‘코다(CODA)’ 판권을 구입해 8월 중순 극장과 애플 TV+로 동시 개봉하게 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출처: 애플
애플은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처: 애플)

 

애플의 이러한 콘텐츠 투자 행보는 지난달 중순 제기된 전미 풋볼 리그(NFL) 중계권 확보 경쟁 관련 소식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이 애플 TV+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NFL의 ‘선데이 티켓 (Sunday Ticket)’ 스트리밍 중계권 확보에 나섰다는 소식은 업계 내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7월 20일 WSJ는 애플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50만 평방피트 내외 규모의 자체 콘텐츠 제작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주로 영화 및 드라마 촬영을 위해 방음 처리가 된 사운드 스테이지(Sound stage)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미 애플이 전 세계 곳곳에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사운드 스테이지 공간을 임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추가로 시설을 알아보는 것은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자체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 TV+가 경쟁사 대비 콘텐츠 규모가 부족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2배 정도의 콘텐츠 제작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애플이 콘텐츠 강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