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소재 사용한 스마트폰 업체 ‘페어폰’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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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소재 사용한 스마트폰 업체 ‘페어폰’에 주목하는 이유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10.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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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ESG 트렌드 부상…기업 대응 중요해져
친환경 소재-작업 환경, 지속가능한 제품 강조
페어폰, 자사 첫 5G 스마트폰-TWS 제품 출시
출처: 페어폰
사회적 기업 페어폰의 친환경 스마트폰. (출처: 페어폰)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지속적으로 기후변화가 주요 이슈로 거론되어 온 가운데, 지난해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사회적 요소에 초점을 두게 되는 계기가 됐다.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은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최종적으로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국가 자체적으로 일정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협약이다. 이를 위해 주요 국가들은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ESG 경영 강조하는 전 세계 기업들

국내외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Aberdeen Standard Investments)는 올해 ESG 기준에 충족한 2,706개 펀드에서 올해 지속가능한 투자 펀드에 대한 투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통신 산업에서는 DT(Deutsche Telekom), 오렌지,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유럽 주요 이통사들이 모바일 단말에 친환경 지수(Eco Rating) 표기하기 위한 공동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EU 소속 국가와 알바니아, 터키, 영국 등 유럽 내 非EU 국가, 각 이통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24개 유럽 시장에서 먼저 적용되며, 삼성전자와 화웨이, 노키아, 모토로라, 원플러스, 오포, TCL, CAT 등 12개 휴대폰 업체들이 참여한다.

지난 5월, 프랑스의 오렌지 투자 법인인 ‘오렌지 벤처스(Orange Ventures)’는 2025년까지 환경 및 포용(inclusion)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3천만 유로 규모의 새로운 투자 펀드 ‘오렌지 벤처스 임팩트(Orange Ventures Impact)’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지역에서 초기 단계 및 입증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선정된 스타트업은 오렌지 그룹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다. 또 이 펀드는 ‘Orange Engage 2025’ 전략에 따라 각 업체에 대해 75만~3백만 유로를 투자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오렌지 벤처스의 제로미 버거(Jerome Berger) 회장은 “사회적, 환경적 모범이 없이는 경제적 성과도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펀드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네덜란드 그린테크 업체 ‘페어폰’

이러한 분위기 속 최근 네덜란드의 친환경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사회적 기업 ‘페어폰(Fairphone)’의 행보가 시선을 끌고 있다. 페어폰은 ‘사람과 지구에 최소한의 해를 끼치도록 설계 및 생산된 공정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을 사명으로, 최대 40%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모듈식 스마트폰을 제작하고 있다.

페어폰은 분쟁 지역에서 생산되는 금, 주석, 텅스텐, 탄탈럼 등 분쟁광물 이용을 최소화하고, 인권보장 등 노동환경이 보장된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한다. 또 휴대폰 수명 연장을 위해 모듈형 디자인을 도입하고 각 모듈의 별도 판매하며, 수리 방법을 제공한다. 이밖에 안전한 휴대폰 폐기 방법을 전달하고 잔여 부품은 재활용 및 친환경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출처: 페어폰
페어폰은 2013년 12월, 착탈식 배터리 장착 스마트폰 ‘페어폰 1(Fairphone 1)’을 출시했다. (출처: 페어폰)

 

2013년 설립된 페어폰은 그해 12월, 325유로의 착탈식 배터리 장착 스마트폰 ‘페어폰 1(Fairphone 1)’을 출시했다. 예약판매로 페이폰 1의 1차 물량인 25,000대가 매진된 이후 2014년 4월에 35,000대의 2차 물량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까지 4년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페어폰은 2015년 처음으로 모듈식 디자인을 적용한 ‘페어폰 2(Fairphone 2)’를 529유로에 출시했다. 페어폰 2는 2016년 5월 기준 4만 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2019년 8월까지 11만 5천 대가 팔렸다. 이 스마트폰은 7개의 주요 모듈로 구성됐으며, 고장 날 경우 소비자들은 필요한 모듈만 별도로 구입해 드라이버로 분리 및 수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전자제품 분해 및 수리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에서 수리 가능성 10점 만점을 받은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뒤이어 페어폰은 2019년 9월 450유로의 ‘페어폰 3(Fairphone 3)’, 2020년 8월 카메라 업그레이드 모델 ‘페어폰 3+(Fairphone 3+)를 출시했다. 플러스 모델은 기존 페어폰 3에서 카메라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페어폰, 스마트폰 이어 사업 강화 나서

현재까지 4,07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페어폰은 2018년 Orange, 2019년 Vodafone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유럽 기술 스타트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페어폰은 2021년 10월, 동사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페어폰 4(Fairphone 4)’를 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5년간 제품 및 소프트웨어 지원을 보장하고, 소프트웨어의 경우 2027년까지 2년 더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이폰 4는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광산의 금, ASI 성능 표준 인증 업체의 알루미늄, 르완다의 공정 텅스텐, 재활용 주석 등을 활용하며, 대만 Arima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출처: 페어폰
페어폰은 2021년 10월, 동사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페어폰 4(Fairphone 4)’를 출시했다. (출처: 페어폰)

 

해당 모델은 퀄컴 스냅드래곤 750G 칩이 탑재됐으며, RAM과 스토리지에 따라 6GB/128GB, 8GB/256GB 2개 모델로 제공된다. 또 6.3인치 HD+ 디스플레이, 후면 듀얼 카메라(48MP 메인, 48MP 울트라 와이드), 전면 카메라(25MP), 3,905mAh 착탈식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 제품은 기존 모델과 달리 헤드폰 잭 삭제했으나 IP54 등급 획득 총 8개 모듈 별도 판매하며, 각 모듈 구입 후 사용자가 직접 수리할 수 있다.

이번 페이폰 4 출시와 관련해 동사의 에바 구웬스(Eva Gouwens) CEO는 “우리는 미래를 대비하고 쉽게 수리할 수 있으며, 더욱 순환적이고 공정한 지속 가능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페어폰은 처음으로 소재의 3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TWS(완전무선이어폰, True Wireless Stereo)를 출시했다. TWS 제품은 블루투스 5.3, ANC, IPX4 생활 방수를 지원하며, 각 이어버드는 2개의 마이크와 10mm 드라이버를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45mAh이며, 케이스의 배터리는 500mAh이다. 이처럼 페어폰은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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