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차량 도난 사고에 대응하는 해외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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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차량 도난 사고에 대응하는 해외 사례는?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2.01.2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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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2020년 차량 절도 피해액 74억 달러로 추산”
보다폰-볼보, 포드-ADT 등 도난 차량 추적에 협력
차량 절도범 위치 파악에 애플 ‘에어태그’도 활용
출처: 픽사베이
최근 차량 도난 방지 방안 중 하나로 위치추적 활용이 제시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외국에서는 차량 도난 수법이 점점 정교해져 IT 기업을 비롯해 경찰들의 관련 서비스와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차량에 탑재된 경보 시스템은 도난 방지에 도움이 되지만,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FBI는 2020년 차량 자체와 내부 물품을 모두 포함한 차량 절도 피해액을 74억 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이러한 차량 도난 방지 방안 중 하나로 위치추적 활용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IoT 기기가 확산되고 모니터링 서비스가 차량 도난 여부와 관계없이 차량 위치를 추적 및 기록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도난 차량 위치 추적을 위한 노력

지난해 12월, 영국 보다폰(Vodafone)은 자동차 업체 볼보(Volvo)와 협력해 IoT 기반 도난 차량 추적 서비스를 선보였다. 보다폰은 영국 커넥티드카 솔루션 업체인 ‘트린식 커넥티드 카(Trinsic Connected Car)’와 영국 및 유럽 전역에서 차량 위치 모니터링은 물론, 차량의 견인과 배터리 조작 및 전선 절단 시도를 감지해 알려주는 ‘보다폰 오토모티브 VTS S5(Vodafone Automotive VTS S5)’ 기술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10m 수준의 정확도로 차량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도난 시도를 감지할 경우 지역 경찰에 차량 위치를 전송, 도난 차량을 회수하고 차량 절도범의 검거와 처벌을 지원한다. 또 월정액 기반 구독 형태로 제공되고, 실시간 차량 위치 모니터링과 차량의 이동 기록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전용 앱도 함께 제공된다.

보다폰 관계자는 “차량 절도 피해가 발생하면 자체 도난 차량 추적 기술을 통해 차량을 찾을 수 있다”며 “볼보와 같은 자동차 회사에서 이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가장 도움이 절실한 고객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사 포드(Ford)가 보안 서비스 업체 ADT와 차량 보안 제품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캐노피(Canopy)’라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캐노피는 초기에 차량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도난이나 기물 파손 같은 문제를 운전자에게 알리기 위해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부품 액세서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드(Ford)와 ADT 로고. (출처: 포드)
포드(Ford)와 ADT 로고. (출처: 포드)

 

지난 10개월간 미국 트럭운송업체와 영국 화물차 업체가 캐노피의 제품을 테스트했는데, 포드의 차량 카메라 시스템 전문 기술과 ADT의 모니터링 서비스를 결합해 상업 및 소매 고객이 차량 도난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노피의 액세서리는 카메라, 레이더 및 음향 센서를 포함한 센서 스틱을 통해 차량 주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자동차 자체와 독립적인 운영체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LTE 또는 와이파이(WiFi)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공유된다.

ADT의 모바일 보안 및 전략 프로젝트 부사장인 레아 페이지(Leah Page)는 “차량 도난 발생 시 모바일앱을 통해 차량 소유자나 5천 명의 ADT 모니터링 요원 중 한 명에게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캐노피는 초반에 귀중한 화물을 운반하는 트럭 같은 상업용 고객에게 초점을 두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사례도 등장했는데, 자전거나 카약을 차량 뒤에 싣고 가는 고객들에게서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는 것이다. 캐노피는 시험 시간 중에 몇몇 차량 소유자들이 절도 증거 영상을 경찰 및 보험업체에 제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어태그 위치추적 활용 두고 의견 분분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월, 캐나다 요크 지역 경찰(York Regional Police)은 차량 절도범들이 목표로 삼은 차량의 위치 파악을 위해 애플의 위치추적기인 ‘에어태그(AirTag)’를 사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1년간 요크 지역에서 도난당한 차량은 2천 대가 넘었으며, 경찰은 에어태그를 이용하는 차량 절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크 지역 경찰들은 지난 9월 절도 용의자를 찾기 위해 고급 차량에 에어태그를 설치한 5건의 사건을 조사했는데, 이 용의자들은 백화점이나 주차장 등 공공장소에 주차된 고급 차량의 주유 캡이나 견인 장치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에어태그를 두고 차량 소유자의 집까지 차량 이동 여부를 추적할 수 있었다.

반대로 차량 소유자들도 차량을 모니터링하고 도난 발생 시 절도범들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에어태그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iOS 15.2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에어태그가 주변에 계속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능은 자동차에 몰래 놓인 에어태그를 식별하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다.

 

애플의 에어태그(AirTag) 이미지. (출처: 애플)
애플의 에어태그(AirTag) 이미지. (출처: 애플)

 

하지만, 애플의 에어태그가 스토킹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바로 워너미디어 소속 미국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의 수영복 모델인 브룩스 네이더(Brooks Nader)의 코트에 누군가 에어태그를 몰래 집어넣어 몇 시간 동안 움직임을 추적한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불법적인 용도로 에어태그가 활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네이더 사건은 유명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킹에 에어태그가 실제 사용된 사례로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이에 대해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에어태그와 관련된 개인정보 및 보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용자가 모르는 에어태그가 본인 주변에 있음을 알리는 기능을 업계 최초로 탑재했다”며 “에어태그로 본인의 안전이 위협받았다고 느꼈을 경우 당사와 협력해 사법 기관에 알릴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실지로 애플은 에어태그 런칭 이후 누군가 에어태그를 통해 자신을 추적하고 있음을 경고해주는 아이폰 알람 기능을 제공 중이며, ‘트래커 디텍트(Tracker Detect)’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런칭하기도 했다. 이 앱은 원래 주인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고 위치 추적에 악용될 수 있는 에어태그의 존재에 대해 경고해 주지만,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이 앱을 설치해야 숨겨진 에어태그를 추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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