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퍼비시폰 판매량 전년보다 15% ↑…스마트폰 2차 시장 회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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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퍼비시폰 판매량 전년보다 15% ↑…스마트폰 2차 시장 회복되나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2.04.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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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및 리퍼비시(refurbished)폰 수요-공급 증가
제품 평균 판매가 하락과 수요 촉진 가능성에 주목
셀프 수리-온라인 채널-ESG 경영 등 이슈도 등장
중고폰, 리퍼비시(refurbished) 스마트폰 등의 스마트폰 2차 시장(secondary smartphone market)이
중고폰, 리퍼비시(refurbished) 스마트폰 등의 스마트폰 2차 시장(secondary smartphone market)이 성장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요즘 새로운 스마트폰를 한 번 사면 큰 불편함이 있지 않는 한, 계속 쓰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2년 넘게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경제적 부담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폰, 리퍼비시(refurbished) 스마트폰 등의 스마트폰 2차 시장(secondary smartphone market)이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는 중고폰 출하량이 증가하고 중고폰 반납 조건으로 신형 스마트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보상판매(trade-in) 프로그램이 강화된 점이 반영된다. 이에 힘입어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2019~2024년 전세계 중고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평균 1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2차 시장 수요-공급 동시 상승

‘최고급’을 내세운 각 기업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2차 시장은 신규 단말 판매가의 약 60% 수준으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스마트폰 2차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모두 증가했다. 이는 리퍼비시 스마트폰, 인증된 중고 스마트폰, 유통 시장에서의 품질 검사 및 보증 옵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향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리퍼비시 스마트폰 판매량은 15% 성장했다. 애플이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평균판매가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리퍼비시 스마트폰의 판매량에 차이가 있었는데,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에서 가장 높은 29%와 25%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미국과 유럽은 각각 15%와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리퍼비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했다. 리퍼비시 시장 규모 측면에서는 중국이 최대 시장이었으며, 중국도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리퍼비시 스마트폰의 판매량에 차이가 있었는데,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에서 가장 높은 29%와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출처: 카운터포인트)
시장 최대 규모는 중국이었으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라틴 아메리카(29%)와 인도(25%)였다. (출처: 카운터포인트)

 

특히 2021년 보상판매의 경우 전년에 비해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신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기존 기기의 보상판매를 선택하는 것이 리퍼비시 시장이 성장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해볼 수 있다.

올해 2월에 발표된 보험업체 어슈런트(Assurant)의 보고서에서는 지난 3분기 기준 보상판매를 통해 수거된 아이폰의 평균 이용기간이 3.39년이었으며, 4분기에는 3.36년이었다고 밝혔다. 2021년 전체를 기준으로 아이폰의 평균 이용기간은 3.35년이었는데, 이는 2019년의 3.10년, 2020년의 3.27년보다 증가한 것이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 이용기간은 2019년 3.00년, 2020년 3.16년, 2021년에는 3.26년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한편, 스마트폰 2차 시장은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과 함께 제품의 평균 판매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수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경제 침체를 포함한 여러 요인에 의해 공급도 늘어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 이용자 충성도 바탕으로 리퍼비시폰 시장 선도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애플은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격차를 계속 좁혀 나가고 있다. 애플은 ‘새 것과 같은’ 성능을 발휘하도록 휴대폰을 완전히 테스트하는 유사한 리퍼비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들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도 시장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에 셀프 수리, 온라인 채널 중심 및 마케팅 이니셔티브가 증가하면서 지속가능성 및 순환경제, 그리고 ESG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CIRP(Consumer Research Intelligence Partners)는 한 조사에서 지난 해 2분기에서 2021년 2분기까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개통(activation) 비중이 5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경우 대부분 분기 기준 개통 비중이 60% 이상을 기록하며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아이폰의 개통 비중이 2017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격차를 좁혀 시장을 양분하는 상황이 됐다.

본 조사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단말 이용자 모두 높은 충성도를 보였는데,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충성도는 지난 4년 동안 90~93%의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iOS 단말 이용자의 충성도는 2018년 초 86%에서 2021년 2분기에는 93%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충성도는 지난 4년 동안 90~93%의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충성도는 지난 4년 동안 90~93%의 수준을 유지했다. (출처: 픽사베이)

 

올해 3월 애플이 아이폰 SE 3과 아이패드 에어 5를 출시하기 전, 중고폰 거래업체인 셀셀(SellSell)은 2,500명의 아이폰 유저를 대상으로 아이폰 SE 3의 구매 의향을 조사했다. 당시 조사에서 아이폰 SE 3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59.9%는 자신의 메인 스마트폰으로써 구매할 것이며, 이외에 자녀, 연인 및 배우자, 부모 등을 위해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이폰 SE 3를 구매하려는 주요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이 2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기존 폰의 업그레이드(25.5%), 5G(15.2%), 작은 사이즈(11.3%) 등이 지목됐다. 2021년 12월, 모건 스탠리는 아이폰 SE 3가 중가 5G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최대 14억 명의 안드로이드 단말 이용자와 3억 명의 구형 아이폰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사 파이퍼 샌들러는 미국 10대들의 애플 제품과 선호도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는 비중은 87%에 달했으며, 다음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이용할 것이라고 답한 10대 비중도 87%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었다.

최근 스마트폰의 스펙 고사양화가 이뤄짐에 따라 보다 저렴한 단말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021년에 리퍼비시 폰 판매량이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퍼비시 폰은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제품들의 평균 가격보다 3배까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 제품의 평균 판매가 변화나 새로운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애플이 해당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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