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단말, USB-C 방식 공통 충전기로 통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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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단말, USB-C 방식 공통 충전기로 통일되나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2.06.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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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신규 모바일 단말의 USB-C 충전기 도입 법안 추진
브라질, EU에 이어 USB-C 충전기 의무화 제안 공공 협의
자체 ‘라이트닝’ 충전 포트 사용하는 애플의 향후 변화는?
EU는 모바일 단말의 USB-C 공통 충전기 도입에 관한 법을 통과시켜
EU는 이달 모바일 단말의 USB-C 공통 충전기 도입에 관한 법을 통과시켰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지난 4월, 유럽의회 의원들은 유럽 전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 및 아이팟에 USB-C 포트를 탑재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43대 2로 찬성했다. 이달 초, EU는 모바일 단말의 USB-C 공통 충전기 도입에 관한 법을 통과시켜 오는 2024년까지 다양한 전자기기의 USB-C 충전을 의무화했다.

이 법안은 유럽에서 단말을 판매하는 모든 가전제품 제조사가 신규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헤드폰, 헤드셋, 휴대용 게임 콘솔 및 휴대용 스피커 등에 USB-C 포트를 탑재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럽 외 미국에서도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와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도 이러한 행보에 동참한다. 브라질의 통신규제기관 아나텔(Anatel)이 자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USB-C 방식 충전기를 의무화하는 제안에 대해 공공 협의(public consultation)를 시작했다고 밝힌 것이다.

아나텔은 블로그를 통해 “앞서 언급된 국제 시장의 움직임을 인식한 아나텔의 기술 영역은 해당 주제를 평가하고 브라질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유사한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는 내용을 게재했고, 오는 8월 26일까지 공공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바일 단말의 USB-C 방식 공통 충전기를 도입하려는 조치는 전자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해결할 뿐 아니라 다양한 단말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USB-C가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의 기본 충전 표준이 되었다는 점
USB-C 방식은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의 기본 충전 표준이 됐다. (출처: 픽사베이)

 

USB-C가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의 기본 충전 표준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법률은 여전히 자체 개발한 라이트닝(Lightning) 충전 포트를 사용하는 애플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주요 업체들이 USB-C 포트를 탑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지난 2012년 아이폰 5에서 처음으로 라이트닝 포트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 전문가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최신 공급망 조사를 기반으로 애플이 2023년에 라이트닝 포트를 포기하고 USB-C 포트로 전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아이폰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충전 속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애플의 라이트닝 충전 포트가 2012년 공개된 이후 10년이 되었음을 고려하면 곧 이를 제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애플이 USB-C 포트를 적용한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며, 이미 여러 태블릿과 노트북에 이를 채택하고 있다. 예로, 애플의 아이패드 라인업 대부분은 이미 카메라와 같은 액세서리에서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해 USB-C를 탑재하고 있다.

라이트닝 포트는 대용량 동영상 및 사진 파일을 전송하는 데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USB-C로 전환하면 이러한 워크플로 과정과 파일 전송이 쉬워질 뿐 아니라 광범위한 USB-C 액세서리 간 호환이 가능하다.

 

애플은 여전히 자체 개발한 '라이트닝(Lightning)' 충전 포트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플은 여전히 자체 개발한 '라이트닝(Lightning)' 충전 포트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이와 관련해 애플은 2023년 또는 2024년 이내에 14~1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더 큰 아이패드와 함께 M2 칩이 탑재된 11인치 및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데, 이 외에 새로운 보급형 아이패드는 A14 칩과 5G 통신 기능을 탑재하고 USB-C 포트를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실제로 이러한 규제를 시행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며, 이 법이 업체들의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실제로 영국의 경우 이달 EU의 이러한 법안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한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본체에 포트 없이 완벽한 ‘포트리스(portless)’ 구조를 갖춰 ‘맥세이프(MacSafe)’를 통해 무선으로 파일 전송과 충전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라이트닝 포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EU의 법안 추진에 따라 새로운 규제를 준수해야 할 경우 완전한 포트리스로의 전환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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