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청각장애인 위한 소리 인지 기능 등 iOS 신규 버전 공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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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청각장애인 위한 소리 인지 기능 등 iOS 신규 버전 공개해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06.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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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20에서 다양한 신규 기능과 서비스 발표
iOS 14에 청각장애인 위한 소리 인지 기능도 도입
소리 인지, 스마트홈-헬스케어 사업과 연계 가능성 높아

[애틀러스리뷰] 매년 6월경 개최되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WWDC)가 올해에도 지난 6월22일부터 개막되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의 행사는 WWDC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개최되었다는 점이 예년 행사와의 차이점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올 연말 자체 설계한 실리콘 기반의 맥 출시 공식화는 물론 홈 화면 디자인에 변화를 준 iOS 14를 비롯해 iPadOS 14, watchOS 7, tvOS 14 등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내용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그리고 iOS 14에 새로 도입된 기능 중 소리 인식 기능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청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되어 제공되는 수준에서 벗어나 에어팟과 홈팟 등 애플의 다양한 단말 및 서비스와 연계되어 새로운 이용가치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 WWDC 2020, 이용 편의성 극대화한 신기능들 공개

올해 애플이 WWDC에서 공개한 iOS 14는 위젯, 앱 라이브러리, 화면 속 화면(Picture In Picture, PIP) 기능과 같은 화면 변경, 메시지, 앱 클립, 번역 등과 같은 다양한 신규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이 중에서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홈 화면에 큰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가령, 위젯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전화가 오거나 음성비서인 시리를 이용할 때 전체 화면이 아니라 화면 상단 또는 하단에 별도로 표시되도록 한 것이다. 이번 iOS 14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OS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게 된 셈이다.

iOS뿐 아니라, iPadOS, watchOS에도 이러한 특징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아이패드 역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이패드용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했다. 또 아이패드는 기기 내 빠른 검색을 제공함과 동시에 애플 펜슬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필기할 수 있도록 했고, 검색이나 메시지 회신도 용이하게 했다.

워치OS의 경우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워치 페이스다. 사용자가 원하는 워치 페이스를 제한 없이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만든 워치 페이스를 주변 지인에게도 공유가 가능한 점도 관심을 모았다.

 

iOS 14에 소리 인식 기능 도입돼

iOS 14에 소리를 인식하는 중요한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 애플)
iOS 14에 소리를 인식하는 중요한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 애플)

그렇다고 WWDC에서 발표된 내용들이 UI 측면에서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며, 기능 면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iOS 14에 소리를 인식하는 중요한 기능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초인종, 사이렌, 연기 감지기 경보, 개나 고양이가 짖는 소리, 아기 울음소리, 노크 소리 등 14개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각 소리 인식은 옵션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으며, 청각장애인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애플뿐만 아니라 아마존이나 구글 등도 인공지능 기반 소리 인지 기능을 안전 서비스를 위해 이용해 왔다. 예를 들면, 아마존의 ‘알렉사 가드(Alexa Guard)’ 홈 보안 시스템은 스마트 스피커 에코가 유리가 깨지는 소리 등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 구글은 자동차 충돌 감지 기능의 일부로 픽셀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이용하고 있다.

애플은 일차적으로는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accessibility) 강화 목적을 위해 소리 인식 기능을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현재는 iOS 전용으로 선보였지만, 향후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에서도 유용한 기능이 될 수 있다. 즉, 충분한 유용성이 입증된다면 향후 홈 보안 기능으로 확대할 여지는 충분하다.

 

iOS 14 소리 인식 기능, 차후 타 사업 영역과 이어질 수도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오디오 업계와도 연결된다. 최근 오디오 업계에서는 이어폰처럼 소리 재생 기기로부터 발생하는 소리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리 자체의 분석을 통해 특정 서비스와 연계시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신 히어러블 단말에서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소음 제거 기술처럼 단순히 주변의 소음을 인지하고 줄여주는 수준이 아닌, 소리 자체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인지하는 것이다.

그 예로 2010년 설립된 영국 오디오 업체 ‘오디오 애널리틱(Audio Analytic)’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주변에서 나오는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파악하는 소프트웨어 프레임 워크인 ‘ai3’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이번에 iOS 14에 도입한 것과 같이 창문이 깨지는 소리, 자동차 경적, 개 짖는 소리, 대화 소리, 아기 울음, 경보기 알람 소리 등을 구분할 수 있다.

아울러 프랑스 통신사 ‘프리(Free)’는 2018년 12월부터 해당 솔루션을 이용해 화재경보기가 울릴 경우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 중이기도 하다.

 

프랑스 통신사 ‘프리(Free)’는 2018년 12월부터 오디오 애널리틱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Freebox Delta'를 출시했다. (출처: 오디오 애널리틱)
프랑스 통신사 ‘프리(Free)’는 2018년 말부터 오디오 애널리틱 솔루션을 적용한 'Freebox Delta'를 출시했다. (출처: 오디오 애널리틱)

애플이 도입한 기능이 현재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향상 차원에서 도입되고 있지만, 더 나아가 홈팟, 에어팟 등 스마트 스피커와 히어러블 단말에 적용되면서 이용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가령, 화재경보가 울리면 홈팟이 이를 감지하고 다른 방의 소음 제거 기능이 켜진 에어팟 프로를 착용해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이용자에게 직접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제 소리는 특정 서비스를 작동시키거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이를 발판으로 에어팟 프로와는 별도로 소리의 분석을 통해 이용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소리 증폭기나 보청기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보청기 업체들도 소리의 분석을 통해 이용자에게 의미 있는 소리만 전달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인데, 애플이 소리 분석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스마트홈 시장뿐 아니라 헬스케어 사업도 더욱 강화하는 발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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