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 5G 시장 분석...(4) 일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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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5G 시장 분석...(4) 일본 현황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12.2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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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통사들 컨슈머 및 기업 서비스 창출 모색
도코모-KDDI-소프트뱅크, 각 5G 전략 내세워
제4이통사 ‘라쿠텐’, 다양한 사업과의 활용 가능성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도코모는 올해 3월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도코모)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도코모는 올해 3월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도코모)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일본은 도쿄 올림픽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5G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에 일본 통신 규제기관인 총무성은 2019년 4월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기존 이통3사는 물론 신규 이통사인 라쿠텐을 대상으로 3.7GHz, 4.5GHz, 28GHz 대역 등 5G 주파수 대역을 할당했다. 이로써 도코모와 KDDI가 총 600MHz 대역폭을, 소프트뱅크와 라쿠텐이 각각 500MHz 대역폭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림픽 개최가 연기되면서 일정이 변동되긴 했지만, 각 일본 이통사들은 컨슈머용 및 기업용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회적 인프라로서 5G의 역할을 강조하는 일본의 이통사별 5G 추진 현황에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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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모, 내년 6월 5G 기지국 1만 개 구축 목표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도코모는 올해 3월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9월부터는 밀리미터파 기반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도코모는 지난 9월 기준 일본 전역의 144개 도시에 5G 커버리지를 구축했으며, 38만 명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동사는 지난 4월 500개에 불과했던 기지국을 2021년 6월 1만 개, 회계연도 2021년 말(2022년 3월) 총 2만 개로 확대해 커버리지 97%를 달성할 방침이다.

또한, 도코모는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내년 3월까지 500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2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코모는 멀티 뷰를 이용한 J리그 및 가수 라이브 콘서트 중계, MR 등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컨슈머용 서비스로 동영상 관련 5G 애플리케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도코모는 아바타 로봇을 통한 원격 커뮤니케이션 ‘뉴미(newme)’와 AR 기반 원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스마트 가로등 솔루션, 복수 카메라 영상을 조합해 특정 지역의 전체 조감도(brid-eye view)를 보여주는 페어리뷰(Fairyview),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프리 뷰 포인트 튜브(FreeView Point Tube)’ 등의 5G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일본 총무성이 통신비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도코모는 이달 초 월 3,000엔에 2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새로운 4G 데이터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5G 요금 인하를 고려 중임을 밝혔다.

이에 이미 저렴한 요금을 강조해왔던 라쿠텐과 도코모를 시작으로 타 이통사들도 4G 및 5G 데이터 요금을 연이어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KDDI, 일본 내 밀리미터파 기반 5G 서비스 개시

지난 3월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KDDI는 2025년까지 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전국인구 커버리지의 약 93%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동사는 2021년 3월에는 1만 개 기지국, 2022년 3월 5만 개 기지국으로 인구 커버리지 90%에 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KDDI는 구체적인 5G 가입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3월 5G 상용화 당시 내년 3월까지 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다만, 지난 7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G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장치 측면에서 살펴보면 KDDI 삼성전자와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 2019년 삼성전자와 2조 3,500억 원 규모 5G 장비 계약을 맺고 도쿄 등 수도권 지역에 구축할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받았다. 당시 KDDI는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밀리미터파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Sub-6GHz 장비뿐만 아니라 28GHz용 장비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KDDI는 지난 9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 시리즈를 이용해 밀리미터파 기반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9월 KDDI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O-RAN 협회가 정의한 RIC(RAN Intelligent Controller)를 이용해 단독형 5G 네트워크에서 단대단(end-to-end)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을 업계 최초로 시연했다.

또 KDDI는 지난 8월 5G를 기반으로 사회 전체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KDDI Accelerate 5.0’ 이니셔티브를 발표했고 10월에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AI 및 무선 관련 업체들과 ‘KDDI 5G Business Co-Creating Alliance’를 결성,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발표 당시 기준 삼성전자를 포함해 18개 업체가 참여 중이며, KDDI는 이를 토대로 네트워크, 보안, IoT, 플랫폼, AI, XR, 로보틱스 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KDDI는 이와 별개로 도요타와 커넥티드카 및 서비스 개발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 비통신 사업 가속화 전략 적극 추진

소프트뱅크는 저가 중심의 ‘와이모바일(Y!Mobile)’과 초저가 중심의 ‘라인모바일(LINE Mobile)’ 등 3대의 브랜드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소프트뱅크 자회사이며,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3월부터 5G 서비스를 시작, 가입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통신기술이 비통신 사업을 가속화시킨다(Telecom technology accelerates non-telecom business)’라는 의미의 ‘5G X ∞’를 5G 성장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출처: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 이미지. (출처: 소프트뱅크)

 

장비 측면에서 소프트뱅크는 에릭슨 및 노키아와 협력 중이며, 이미 RAN 업체로 2019년 5월 에릭슨과 노키아를 선정했다. 지난 7월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5G 코어 공급 업체로 에릭슨을 선정해 단독형(SA) 5G 서비스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의 5G 요금제는 기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5G 이용료 1,000엔을 추가하는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초기 가입자 확대를 위해 5G 가입자의 경우는 1년간 면제해 주고 있다.

다만, 최근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가열 중인 점을 고려하면, 2021년 3월 이후 기존 5G 이용자들에게 추가 요금을 실제로 과금하게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소프트뱅크는 ‘통신기술이 비통신 사업을 가속화시킨다(Telecom technology accelerates non-telecom business)’라는 의미의 ‘5G X ∞’를 5G 성장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사는 10년 내 35만 개의 5G 기지국 구축 등 5G 네트워크에 약 2조 엔을 투자할 전망이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월 5G 기업 고객을 위한 ‘5G 검증 랩(verification lab)’을 설립하는 등 기업 시장과 더불어 최근 커넥티드카와 관련된 테스트 완료를 강조했다. 지난 2월 노키아와 협력해 일본 홋카이도의 혼다(Honda) R&D 시설에서 비단독형 5G 장비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현지 자동차 업체인 스바루(Subaru)와 협력해 5G 기반의 C-V2X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라쿠텐, 차별화된 네트워크-새로운 비즈 모델 기대

이번에는 새로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게 된 라쿠텐에 대해 살펴본다. 아마존 재팬과 1~2위를 다투는 일본 대표 온라인 커머스 업체 ‘라쿠텐’은 오래전부터 MVNO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23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현지 1위 MVNO 업체였고 올해 3월부터 제4이통사로서 4G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단, 5G 서비스는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지연된 9월부터 개시했다.

동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4G와 5G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기지국을 총 4,738개 구축했으며, 2021년 3월까지 일본 인구 전체의 70%를 커버하는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 기준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후 9월 143만 명, 11월에는 160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9월 이후 가입을 받기 시작한 5G 이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라쿠텐은 네트워크를 비롯해 비즈 모델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라쿠텐이 강조하는 네트워크 측면의 차별성은 ‘세계 최초의 완전 가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모바일 네트워크(fully virtualized Cloud Native Mobile Network)’ 구축이다. 이는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로 레거시 네트워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라쿠텐은 이를 통해 CAPEX를 40% 이상, OPEX를 30% 이상 절감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이용료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5G의 경우 O-RAN, 클라우드 기반 기술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2021년 2분기 단독형 5G 서비스로 런칭할 예정이다.

라쿠텐은 노키아로부터 백홀 장비를 공급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5G 코어망 장비 공급 업체로 NEC를 선정하고 2021년부터 시작할 단독형 SA 5G 부문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라쿠텐은 인공위성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에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동사가 지난 3월 저지연-제궤도 위성 네트워크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바일(SpaceMobile)’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제궤도 위성 기반 셀룰러 네트워크 업체인 ‘Avellan Space Technology & Science(AST & Science)’가 출범시킨 프로젝트다.

아직 라쿠텐은 네트워크 커버리지와 인지도 등에서 기존 이통3사보다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과 저렴한 이용료, 온라인 커머스, 인터넷 은행 및 증권과 같은 금융 서비스 등 라쿠텐이 추진해온 다양한 사업/서비스와의 시너지를 적극 추진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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