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 5G 시장 분석...(5) 한국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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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5G 시장 분석...(5) 한국 현황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12.2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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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5G 가입자 1,100만 명 돌파 예상
5G폰 판매 비중, 신규 단말 출시 시기 따라 달라
5G 고품질 환경 구축 노력에도 가입자 불만 여전
한국에서는 올해 6월, 5G의 가입 비중이 10%를 돌파한 데 이어 10월 말 기준 998만 명의 5G 가입자를 기록했다. (출처: 삼성전자)
우리나라는 올해 10월 말 기준 998만 명의 5G 가입자를 기록했다. (출처: 삼성전자)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본지가 준비한 올해 글로벌 5G 시장 결산 특집의 마지막 순서는 바로 한국이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올해 6월, 5G의 가입 비중이 10%를 돌파한 데 이어 10월 말 기준 998만 명의 5G 가입자를 기록했다. 특히 10월부터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 12’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2020년 연내 가입자 1,100만 명, 가입비중 1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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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화되는 5G 단말, 판매 비중도 확대되는 중

ATLAS Mobile Index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국내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이통사 또는 자급제 채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5G 단말은 스마트폰 26종과 태블릿 1종, WiFi 핫스팟 1종이었다. 2019년 말까지 총 7종의 5G 스마트폰이 존재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A90(69만9천 원)을 제외하면 모두 출고가 100만 원 이상의 단말이었다. 이는 LTE 버전에 비교하면 높은 가격대였으며 선택지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올해의 경우 점차 5G 단말 가격대가 다양해지기 시작했으며, 지난 11월 말 기준 출고가 50만 원 이하 2종, 50만~100만 원 10종, 100만~150만 11종, 150만~200만 2종, 200만 이상 1종의 분포를 보였다. 가장 저렴한 5G 스마트폰은 45만1천 원의 샤오미 Mi 10 Lite 5G이었으며, 가장 비싼 5G 스마트폰은 출고가 239.8만 원의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2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G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신규 플래그십 5G 모델의 출시 시점에 따라 크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갤럭시 노트10 5G 출시 당시 처음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G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던 반면, 그 이후에는 50% 이하로 다시 감소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5G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보인 시기는 2020년 11월이었다.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판매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면서 애플의 아이폰 12 시리즈 4종 모두가 출시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해당 월에 판매된 전체 휴대폰에서 5G 스마트폰이 차지한 비중은 62.4%까지 증가했으며, 이는 사상 처음으로 60%의 비중을 넘어선 것이다.

이와 같이 5G 가입자 증가와 단말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5G에 가입한 이용자당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5G 가입자의 월평균 이용데이터는 26,644MB로서, 4G 이용자의 약 2.5배에 달했다. 5G 유저 자체의 데이터 트래픽 자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실제 이용자들이 다양한 용도로 5G 서비스를 활용 중인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국내 이통3사, 빠른 5G 다운로드 속도 기록

시장조사업체 오픈 시그널(Open Signal)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주요 이통사들의 5G 서비스를 대상으로 다운로드 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LGU+, SKT, KT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각각 238.7Mbps, 220.6Mbps, 215.0Mbps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06.1Mbps를 기록한 미국 버라이즌을 제외한 다른 주요 이통사들에 비해 크게 앞선 수치다.

 

오픈 시그널(Open Signal)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주요 이통사들의 5G 서비스를 대상으로 다운로드 속도를 조사했다. (출처: 오픈 시그널)

 

버라이즌은 밀리미터파 기반의 5G 서비스라는 점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매우 빨랐으나 가용성 측면의 경우 불과 0.5%로, SKT(15.4%), LGU+(15.1%), KT(12.6%)보다 크게 부족한 수준이었다.

또한, 국내 이통3사는 기지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고품질 구현에 적극 나섰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IHS Makit)이 지난 12월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가용성과 다운로드 속도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되기도 했다.

IHS마킷은 국내 이통3사의 5G 품질을 스위스, 미국, 영국 등 주요 이통사 5G 서비스와 비교하면서 그 결과값이 매우 인상적이며, 다른 국가의 청사진(blueprint)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5G 시장이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객관적인 품질 자체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가입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는 4G에 비해 부족한 커버리지와 비싼 요금제, 단말, 기대 이하의 품질에 대한 요인이 반영된 탓이다.

커버리지의 경우 아직 전국망에 이르지 못했지만, 각 이통사들은 기지국 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전국 주요 도시와 도로를 중심으로 기지국이 갖춰졌으며, 인구 커버리지로 보면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5G 환경에 서비스 가입자 불만 쌓인다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실제 가입자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불만 요소 중 하나로는 자주 끊기는 5G 접속 상태를 꼽을 수 있다. 바로 5G 주파수 특성에 따라 4G보다 직진성이 강한 고주파 대역을 활용하고 있어 실내에서의 접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은 이미 갖춰진 전국망과 지하 및 건물 내 중계기 등이 다수 설치돼 사실상 끊김 없는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4G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G의 경우 4G와 비슷한 수준의 옥외, 실내 커버리지를 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4G 통신환경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금제 측면에서 5G는 4G와 비교했을 때 고가인 편인 반면, 테더링 및 세컨드 단말 공유 데이터가 크게 줄어드는 등 여러 혜택은 감소한 부분도 불만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4G 대비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접속하는 5G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또 단말과 관련해 문제가 된 부분은 5G 단말로 출시된 플래그십 단말을 4G(LTE)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하는 데 상당한 제한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플래그십 단말을 선호하지만 5G 서비스를 희망하지 않는 이용자가 상당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단말을 4G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은 가능하나, 이통3사 대리점 또는 휴대폰 매장에서 플래그십 단말을 구입하고 가입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지난 8월부터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아닌 자급제 유통채널을 통해 구입한 5G 스마트폰에 대해 4G 요금제 가입을 허용키로 하며 일부 문제 해결에 나섰다.

아울러 국내 이통3사는 5G 서비스 측면에서 다양한 단말 및 서비스/플랫폼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내외 이통사들은 AI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동영상과 커머스, 커넥티드카 등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관련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영역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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