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도심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변화 시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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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도심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변화 시도하나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2.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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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기 스쿠터/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 연합 조성
MMfE 회원사, 마이크로 모빌리티 생태계 통합 추진
도심 여행 관련된 혼잡, 배기가스 배출 문제 해결 노력
출처: 윈드
전기 스쿠터와 같은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가 증가했다. (출처: 윈드)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혼잡한 도시에서 전기 스쿠터와 같은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에 대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이에 유럽에서는 주요 전기 스쿠터 및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도심 모빌리티 시장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바로 ‘유럽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 for Europe, 이하 MMfE)’ 연합을 결성한 것이다.

MMfE는 전기스쿠터 공유업체 ‘버드(Bird)’를 비롯해 전동킥보드 공유업체인 ‘볼트(Bolt)’, ‘티어(Tier)’, ‘보이(Voi)’, ‘윈드(Wind)’와 전기자전거 공유업체 ‘도트(Dott)’, 전동킥보드 및 자전거 공유업체 ‘라임(Lime)’, 승차공유업체 ‘프리나우(FreeNow)’ 등 8개사가 창립했다.

현재 MMfE 회원사들은 20개 이상의 EU 국가와 100개 이상의 유럽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보다 확장된 마이크로 모빌리티 생태계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출처: 볼트
볼트의 전동킥보드 이미지. (출처: 볼트)

 

이들의 목표는 유럽 도시 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솔루션의 ‘이용 확대(flourish)’와 ‘무공해(zero-emission)’ 도심 모빌리티로의 빠른 전환을 지원하는 유럽의 정책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회원들은 궁극적으로 도심 모빌리티 변화를 위해 도심 여행과 관련된 혼잡, 배기가스 배출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MMfE는 이번 연합체 출범으로 운송 및 모빌리티 정책 논의에서 산업 대표성의 격차를 해소하고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의 견해, 전문성,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MMfE는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가 향후 EU 정책 개발에 필수 부분임을 보장하기 위해 도심 모빌리티, 데이터 거버넌스 및 순환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속도’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윈드의 CEO이자 이번 연합의 공동 의장으로 취임한 카트리오나 미한(Catriona Meehan)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도심 모빌리티에 혁명을 일으켰고 개인 자동차 소유와 사용에 대한 필수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이 연합은 유럽 도시의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덜 혼잡한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MMfE의 공동 의장인 버드의 알렉산더 정(Alexander Jung)은 “대부분 공공 공간이 자동차 인프라 전용인 만큼 도시 내 공공 공간을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 중요한 논의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기 스쿠터는 불과 몇 년 만에 미국,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빠르게 확장됐다. 전기 스쿠터 대여 스타트업이 이미 100개 이상 도시에서 진출하고 있으며, 수백만 대의 전기 스쿠터/자전거 등이 제공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 스쿠터 이용자는 2천만 명 규모로, 2030년까지 1,000억 유로 이상의 시장가치로 평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 픽사베이)

 

지난해 7월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 스쿠터 이용자는 2천만 명 규모로, 2030년까지 해당 시장 가치가 1,000억 유로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유럽 전역의 자동차 공유 시장 규모가 5억 대로 추산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전기 스쿠터 등이 혼잡한 도시 내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둘러싼 문제들도 존재한다. 이를 위해 각 국가에서는 초기보다 제한적인 규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2019년 9월 프랑스에서는 최소 이용 연령과 이용 가능한 장소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포함한 교통법에 전기 스쿠터를 추가했고, 포장도로 주행 금지, 최대 시속 20km 제한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 파리의 경우 도시 내 사업자 수를 제한하고, 입찰을 통해 최대 3개의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2020년 초 이탈리아는 최소 전기 스쿠터 최소 이용 연령을 14세로 설정, 18세 미만은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전용 도로에서 최대 시속 25km, 보행 도로에서는 시속 6km로 제한했다.

이밖에 벨기에서는 전기 스쿠터의 최대 시속이 25km로 제한되는 공공 도로에서 이용하는 것이 합법화됐다. 스웨덴에서는 15세 미만의 이용자라면 헬멧 착용을 해야 하며, 스페인은 전기 스쿠터의 속도를 최대 25km로 설정하고 보험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에서 각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MMfE의 역할에도 주목된다. MMfE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통해 도시들이 지역 교통 흐름, 공공 인프라 및 공간 사용, 모빌리티 요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지방 당국은 차량 흐름, 필요한 인프라 변경 및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효과적으로 규제하고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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