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산업 변화 맞춰 분주해진 전기 이륜차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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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산업 변화 맞춰 분주해진 전기 이륜차 업계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12.1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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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기 자전거 판매량 전년 대비 145% 급증
오토바이 제조사들,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 선보여
할리데이비슨-고고로 등, 기업 상장 추진 활발
포르쉐(Porsche)가 지난달 크로아티아의 전기 자전거 제조사인 그레이프 바이크(Greyp Bike, 이하 그레이프)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출처: 포르쉐)
포르쉐(Porsche)가 지난달 크로아티아의 전기 자전거 제조사 '그레이프 바이크(Greyp Bike, 이하 그레이프)'의 과반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출처: 포르쉐)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지난달, 포르쉐(Porsche)가 크로아티아의 전기 자전거 제조사인 그레이프 바이크(Greyp Bike, 이하 그레이프)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레이프는 슈퍼 전기차 개발사인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를 설립했으며, 판매가 1만 달러에 달하는 고성능 커넥티드 산악자전거 ‘G6’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NPD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전기 자전거 판매량이 전년보다 145% 증가했고 이는 무동력 자전거 판매량 성장률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전기 자전거 혹은 전기 오토바이 등과 같은 이륜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사업 방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음성기술 업체인 ‘뉘앙스(Nuance)’에서 분사한 ‘세렌스(Cerence)’는 오토바이나 전기 자전거 등 이륜차용 음성인식 개인비서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사 ‘믹웨어(Micware)’와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세렌스가 제공하는 이륜차용 모빌리티 플랫폼 ‘세렌스 라이드(Cerence Ride)’를 스마트폰과 연결된 헬멧을 통해 연결해 음성 명령과 통신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렌스(Cerence)’는 오토바이나 전기 자전거 등 이륜차용 음성인식 개인비서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사 ‘믹웨어(Micware)’와 협력을 추진한다.
세렌스(Cerence)는 이륜차용 음성인식 개인비서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사 ‘믹웨어(Micware)’와 협력한다. (출처: 세렌스)

 

세렌스 라이드는 기존 ‘세렌스 드라이브 2.0’의 일부로, 이륜차와 엘리베이터 등 움직이는 모든 기기를 대상으로 음성인식 기반의 개인비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음성으로 전화 등의 통신,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이륜차 정보 제공 및 제어 설정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믹웨어는 이륜차를 위한 내비게이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으며, 최근 전기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 이륜구동 차량의 수요 증가로 인해 세렌스와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음성인식 제공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세렌스는 이미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스마트 안경 개발을 추진했으며, 이를 위해 스마트 안경 업체 투즈(tooz)와 제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의 전기 오토바이 제조사 ‘에너지카(Energica)’는 스마트폰에 연결되며 헬멧에 부착하는 단말을 개발 중이다. 또한, ‘자비쉬(Jarvish)’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통합하는 스마트 헬멧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의 오토바이 제조사 ‘혼다’는 AI 개인비서를 음성 또는 핸들의 전용 스위치를 통해 이용하는 오토바이를 개발 중이다.

또 다른 오토바이 제조사인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의 경우 전기 오토바이 사업부 ‘라이브와이어(LiveWire)’를 특수목적인수회사(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인 ABIC(AEA-Bridges Impact Corp)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시킬 것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상장 시점은 2022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의 경우 전기 오토바이 사업부 ‘라이브와이어(LiveWire)’. (출처: 할리데이비슨)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의 경우 전기 오토바이 사업부 ‘라이브와이어(LiveWire)’. (출처: 할리데이비슨)

 

이번 거래는 ABIC가 신탁하고 있는 4억 달러, 할리데이비슨이 1억 달러, 대만의 오토바이 및 스포츠 차량 제조사 킴코(Kymco)가 1억 달러를 투자해 자금을 조달하며, 할리데이비슨은 합병된 회사의 주식 74%를 소유하게 된다.

또 할리데이비슨의 요헨 자이츠(Jochen Zeitz) 회장 겸 CEO가 새로운 회사의 회장이 되며, 거래 완료 후 2년 동안 라이브와이어의 CEO 대행직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제품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제조 및 유통 역량을 개선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라이브와이어에는 어린이용 자전거 브랜드인 ‘스테이씨(STACYC)’도 포함된다.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미국에서 최초로 상장한 전기 오토바이 업체가 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LVW’라는 티커로 거래가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배터리 교체형 오토바이 등을 제공하는 대만의 ‘고고로(Gogoro)’는 배터리 팩을 통해 전력망이 없는 지역에서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미터기(smart parking meter)를 발표했다.

관련 기술은 ‘셩밍 테크놀로지(Shengming Technology)’가 제공하는 것으로써, 첫 번째 미터기가 이미 대만의 신베이(New Taipei City) 지역에 설치되고 있다. 고고로는 2022년 초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해 2022년 말까지 대만 전역에 약 6천 개의 스마트 주차 미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해당 미터기는 전원 연결 없이 고고로가 제공하는 배터리팩과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실시간 주차 밀도 통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고고로가 제공하는 배터리팩이 기존의 전기 스쿠터 등에서 이용되었던 배터리라는 것이다.

전기 스쿠터에 활용되는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이 지속되면서 효율이 감소해 일정 시간 후에는 최초의 충전량을 유지할 수 없어 스쿠터에서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스마트 주차 미터기처럼 적은 전력을 이용하는 기기에서 이용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이를 재사용하게 됐다.

한편, 고고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포에마 글로벌 홀딩스(Poema Global Holdings Corp.)’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할 방침이다.

전 세계에서 차량 이동이 어렵거나 도로, 짧은 이동이 필요할 때 전기 자전거나 스쿠터,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관계 업체들은 이를 단순한 교통수단 제공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추가 서비스 발굴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할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이 성장함과 동시에 관련 이륜차 시장의 미래 변화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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