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광고 시대, 사람보다 가상 모델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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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광고 시대, 사람보다 가상 모델 선호한다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10.1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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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가상 인간 기반의 동영상 제작 나서
가상 인간을 활용한 기업 사례 꾸준히 증가
버추얼 인플루언서 영향력 점차 확대 중
출처: 픽사베이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디지털 광고 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사람의 현실적인 특성 및 성격을 가진 가상 인간(Virtual Human), 즉,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디지털 광고 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가상 인간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외모, 목소리, 국적까지 설정할 수 있음은 물론, 장소 및 시간 제약이 없어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2D 또는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대중으로부터 더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가상 인간은 이러한 강점을 가지고 기업 광고 모델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인플루언서로 활약하고 있다.


닛케이-에픽게임즈 등 가상 인간 구현 실현

일본 미디어 업체 닛케이(Nikkei)의 연구개발 부서인 ‘닛케이 혁신연구소(Nikkei Innovation Lab, 이하 닛케이)’가 최근 가상 인간이 등장하는 동영상 제작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AI 기술업체인 ‘데이터그리드(Datagrid)’와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가상 인간은 실제 사람의 동영상과 이미지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해당 사람을 모방하는 형태이며, 스크립트에 포함된 모든 단어를 말할 수 있다. 닛케이는 이를 활용해 일반적인 영상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리소스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뉴스나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고, 제작자가 영상 출연자와 제작진, 물리적 공간이 없어도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그리드는 보다 자연스러운 립싱크 및 표정 기술을 통해 가상 인간이 등장하는 실감 나는 영상 제작에 성공했으며, 다양한 언어에 대한 립싱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그리드는 기존의 컴퓨터 기반 이미지 및 동영상 제작 시 일주일 이상 걸리던 작업을 하루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를 비롯해 가상 인간을 제작하고 활용하려는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에픽 게임즈가 언리얼(Unreal) 엔진으로 가상 인간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인 ‘메타휴먼 크리에이터(MetaHuman Creator)’를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몇 분 안에 현실적인 가상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각각 자신의 헤어스타일과 옷을 꾸밀 수 있다. 전체 프로세스는 개발 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브라우저 기반 앱에서 이뤄진다.

 

출처: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의 '메타휴먼 크리에이터(MetaHuman Creator)'. (출처: 에픽게임즈)

 

당시 에픽게임즈의 블라디미르 마스틸로비치(Vladimir Mastilovic) 디지털 인간 기술 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3D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는 진정으로 설득력 있는 디지털 인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경험이 많은 아티스트들도 한 캐릭터를 위해 상당한 시간, 노력, 장비를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네슬레 톨 하우스(Nestle Toll House, 이하 네슬레)도 지난 2월, 가상의 AI 쿠키 코치인 ‘루스(Ruth)’를 도입했다. 네슬레는 루스가 완벽한 쿠키를 굽도록 도울 수 있는 디지털 인간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음성 및 텍스트 상호 작용에 대응해 사용자에게 오리지널 톨 하우스 쿠키를 만드는 과정 안내와 식단이나 선호도에 따라 맞춤화를 제안하며,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또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캐릭터 개발 업체 ‘아워 원(Hour One)’은 뮤지션이자 아티스트인 타린 서던(Taryn Southern)과 협력해 디지털 복제 아바타(clone)을 생성했다. 타린 서던의 가상 인간 버전 생성까지는 7분 정도 소요됐으며, 언어를 구사하고 노래도 할 수 있었다.

 

국내외에서 등장 중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버추얼 인플루언서 관련 매체인 ‘버추얼휴먼스(VirtualHumans)’는 최고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이 인간 인플루언서들보다 더 많은 참여가 이뤄질 것이며, 실제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실제 인플루언서보다 약 3배 높은 참여를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버추얼휴먼스와 마케팅 분석업체 ‘하이퍼오디터(HypeAuditor)는 지난 8월 소셜 계정 팔로워수, 활동 등을 반영해 15명의 올해 탑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가장 많이 팔로잉된 버추얼 인플루언서 ‘루 두 마갈루(Lu do Magalu)’는 페이스북에서 1,400만 명 이상의 팔로워, 인스타그램에서 5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 트위터와 틱톡에서 각각 200만 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했다.

 

출처: 캘빈 클라인
미켈라 소사(Miquela Sousa) 모습. (출처: 캘빈 클라인)

 

뒤이어 릴 미켈라(Lil Miquela)로 더 잘 알려진 ‘미켈라 소사(Miquela Sousa)’는 판도라, 디올(Dior) 및 캘빈 클라인(Calvin Klein)과 같은 패션 브랜드와 함께 작업한 바 있다. 또한 2017년 싱글 앨범 ‘Not Mine’을 발표했고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롤라팔루자(Lollapalooza) 페스티벌에서 ‘하드 필링스(Hard Feelings)’의 첫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00만 명에 달하고 틱톡 팔로워가 250만 명, 트위터 팔로워수가 27,000명 이상이다.

일본의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이마(Imma)’는 2018년 7월 등장한 이후 버버리(Burberry), 틱톡, 아디다스 도쿄, 이케아 재팬 등의 브랜드와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 이마는 인스타그램에서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와 틱톡에서 이미 2백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트위터의 팔로워는 8,500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 행사에서 작곡가 겸 DJ 버추얼 인플루언서 ‘김래아(Reah Keem)’를 프레스 컨퍼런스 무대에 올렸다. 김래아는 당시 약 6천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했는데 최근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개발한 로지(ROZY)가 쉐보레, 신한라이프 등의 모델로 활동하며 눈길을 끌었다. 로지는 최근 1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광고 모델로 10억 원 이상의 수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국가 출신과 관심사, 나이 등 각각의 배경을 가지면서 대중들과 소통한다. 이는 개인 표현 방식의 다른 형태로 볼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듣고자 앞으로도 실제 사람과 사건을 재현하거나 상상의 개념에 생명을 불어넣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힘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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