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이용자 10억 명 ‘틱톡’ 보고 ‘숏폼’ 영상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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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이용자 10억 명 ‘틱톡’ 보고 ‘숏폼’ 영상에 몰린다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11.25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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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성공으로 비슷한 서비스 선보이는 경쟁 업체
스포티파이도 세로 포맷 MV 숏폼 영상 제공 테스트 중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유사 숏폼 콘텐츠 활용 확대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틱톡은 지난 9월, 월간 이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미국 같은 국가들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앱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의하면, 2020년 1분기에 3억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다운로드 기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2018년 8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중국 버전 앱 ‘도우인(Douyin)’을 포함해 앱 설치 건수도 32억 건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호주 등 주요 8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소셜 미디어 동영상 시청 시간 1위 플랫폼이 페이스북이었지만,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틱톡(TikTok)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틱톡이 상당한 인기를 끈 후 스냅(Snap),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업체가 숏폼 동영상을 도입한 데 이어 글로벌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도 수직 포맷의 뮤직비디오 동영상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틱톡과 유사한 숏폼 동영상 플랫폼 잇따라 등장

틱톡은 수십 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제공하지만, 전체 이용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다른 동영상 및 소셜미디어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이용자의 시간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한다. 이런 측면에서 틱톡에 몰입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업체들에게 이용률과 이용자 감소 등의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틱톡 이용자들의 동영상 시청 시간이 유튜브 시청 시간을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러 업체가 틱톡에 대응하는 숏폼 동영상 기능을 연이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은 2020년 8월, 숏폼 동영상 플랫폼 ‘릴스(Reels)’를 런칭했으며, 스냅챗(SanpChat)은 같은 해 11월에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유튜브도 올해 초 ‘유튜브 숏(YouTube Shorts)’을 출시했다. 이제 넷플릭스도 자사가 제공하는 동영상을 기반으로 숏폼 영상 클립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냅이 출시한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이미지. (출처: 스냅)
스냅이 출시한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서비스. (출처: 스냅)

 

이처럼 숏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각 업체들의 접근방식과 추진 전략에서도 점차 차이가 발생했다. 유튜브와 스냅의 경우 보다 많은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또한,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숏폼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여러 효과를 제공하는 필터들을 제공하고 이외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스냅은 소니뮤직 등 음반사와 음원 활용 계약을 체결하고 NBC유니버설 등과 TV 드라마 및 영화 클립 활용을 위한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아직 테스트 수준인 것으로, 양사가 본업 강화를 위해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직 포맷의 숏폼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프리미엄 영상과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이용자 확대를 위한 홍보 차원에서 숏폼 영상의 제작과 공유를 지원하는 것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초 일반 성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코미디 프로그램, 스탠드업 특집 콘텐츠를 소개하는 ‘패스트 래프(Fast Laughs)’라는 숏폼 동영상 기능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키즈 계정으로 접속할 때 숏폼 영상 피드를 제작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키즈 클럽(Kids Club)’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스포티파이 역시 음악 서비스 업체라는 점에서 뮤직비디오를 활용한 영상 클립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틱톡, 사업 강화 위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

여러 업체가 숏폼 동영상과 관련된 사업을 강화하면서 틱톡도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업체와 같이 크리에이터 지원과 다양한 필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디어 업체 등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제작할 수 있는 영상의 재생시간도 점차 늘리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15초 분량이었으나 이를 60초 분량으로 늘렸으며, 3분으로 더 확대했다. 이는 단순한 영상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영상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일반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여러 브랜드들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틱톡은 숏폼 동영상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이용자 확대나 매출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초 세로 형태 영상이라는 점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였지만, 최근 TV를 통해서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주요 스마트TV 업체들과의 제휴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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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과 쇼피파이의 '틱톡 쇼핑' 이미지. (출처: 틱톡)

 

나아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파이(Shopify)’와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새로운 ‘틱톡 쇼핑(TikTok Shopping)’ 기능을 시범 운영하는 등 커머스 연계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또 틱톡 앱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HTML5 기반의 인앱 게임 제공을 위해 징가(Zynga)와 협력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업체가 숏폼 동영상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경쟁 차원에서 기능이 더욱 다양화함에 따라 이제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변화를 맞이했다. 프리미엄 롱폼 영상 기반의 기존 OTT와 소셜미디어 성격이 강조되었던 숏폼 동영상 서비스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목적에 맞는 여러 포맷의 콘텐츠를 동시에 활용하는 경계 없는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커머스와 게임 등 인접 산업과의 융합도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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