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장에서 신규 폼팩터로 부상한 ‘스마트 글래스’…(2) 주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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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장에서 신규 폼팩터로 부상한 ‘스마트 글래스’…(2) 주요 변화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11.1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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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형 AR 글래스, 뚜렷한 성과 없어
거부감 낮추고 익숙한 기능으로 접근
오디오 등 핵심 기능부터 변화 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청각’을 강조하는 스마트 글래스가 등장했다. (출처: 픽사베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청각’을 강조하는 스마트 글래스가 등장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여겨질 수 있는 안경형 디자인을 채택한 AR 글래스도 호응을 얻지 못하며 실패하자 일부 업체들은 또 다른 접근법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정보 제공과 AR 경험 등 시각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청각’을 강조하는 스마트 글래스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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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장에서 신규 폼팩터로 부상한 ‘스마트 글래스’…(1) 시장 동향

시각 대신 청각 강조한 스마트 글래스?

안경 형태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탑재해 음악을 듣거나 통화할 수 있는 ‘이어폰 결합형 스마트 글래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글래스가 꼭 시각적 요소가 포함된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기능을 위한 요소로 ‘오디오’를 강조한 것이다.

이어폰은 친숙하게 이용되는 웨어러블 단말이며, 이어폰과 안경 착용을 위해 모두 귀를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스마트 글래스를 쓰고 음악을 듣는 것이 어색하거나 사회적으로 이상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우려는 없다.

이어폰 결합형 스마트 글래스는 이미 전부터 중국의 수많은 업체가 제공해 왔다. 그러나 전 세계에 걸쳐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오디오 전문업체 ‘보스(Bose)’, 액세서리 전문 업체 앤커(Anker), 그리고 아마존과 같은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오디오 전문업체 ‘보스(Bose)’가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했다. (출처: 보스)
오디오 전문업체 ‘보스(Bose)’가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했다. (출처: 보스)

 

오디오 기능 강조 스마트 글래스는 스피커와 마이크, 프로세서, 배터리 등이 안경 다리와 테 부분에 탑재되기 때문에 일반 안경에 비해 다소 두꺼워질 수 있다. 또 소리가 외부로 퍼질 수 있어 착용자에게는 잘 들리면서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는 안 들리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현재 이어폰 결합형 스마트 글래스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오픈-이어(Open Ear) 방식과 골전도 방식이 활용된다. 오픈 이어 방식은 소리를 레이저 빔처럼 귀로 쏘아주는 형태이고, 골전도 방식은 기존 골전도 이어폰과 같이 귀 내부 뼈를 진동 시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골전도 방식의 경우 진동을 전달하는 부분이 스마트 글래스 다리 부분에 내장되어 있거나 돌출되어 있게 된다.

 

보스, 일상용 스마트 글래스 디자인 강조

이어폰형 스마트 글래스는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안경’의 기능도 갖춰야 하기에 대부분 테 부분이 다소 두꺼운 일반 뿔테 안경이나 선글라스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 다리 부위에 오픈 이어 방식의 내장형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으며 정전식 터치 컨트롤과 알렉사(Alexa), 시리(Siri),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비서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보스는 지난 2019년 1세대 제품인 ‘보스 프레임’을 런칭하면서 해당 단말이 ‘오디오 AR 글래스’임을 강조했다. 보스 프레임은 탑재된 센서로 착용자의 머리 움직임을 추적하고 연동된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통해 이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보스의 AR 글래스 프로토타입. (출처: 보스)
보스의 AR 글래스 프로토타입. (출처: 보스)

 

이 단말은 위치정보와 동작정보를 모바일 앱에 전송해 특정 장소나 객체에 대한 정보를 오디오로 제공하는 등 몰입형 이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업체들이 보스 프레임 기반의 오디오 AR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써드파티 업체들에게 SDK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보스의 오디오 AR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보스 프레임 자체가 호응을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미 박물관이나 여행지 안내 서비스에 스마트폰의 모바일 앱을 통해 동일한 방식으로 몰입형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스는 2020년 6월에 오디오 AR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2020년 9월 2세대 보스 프레임 모델을 출시하면서 2종의 일상용 디자인과 1종의 스포츠용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는 디자인 다양화와 음악 및 주변 소리를 동시에 청취하게 해주는 ‘보스 오픈 이어 오디오(Bose Open Ear Audio)’ 기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디자인과 패션 아이템 기능성에 차별화 둔다

이처럼 스마트 글래스는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에 따라 핵심적인 기능부터 변화시키는 여러 시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또한 스피커 내장 안경다리를 분리 및 교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성을 강화하고, 용도나 분위기에 맞춰 착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서 기능성을 강화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도 오디오 특화 기능인 음성비서와의 결합도 스마트 글래스에서 강조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 제품에서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보스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아마존 알렉사와 애플의 ‘시리(Siri)’ 등 주요 음성비서를 모두 지원한다. 앤커도 자체 음성 기술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독립적으로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폰 결합형 스마트 글래스에서 음성을 통한 쉬운 조작과 음성비서 이용이 강조되는 것은 스마트 글래스가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오디오를 일방향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 명령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고 오디오로 정보를 제공하는 양방향 스마트 단말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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