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장에서 신규 폼팩터로 부상한 ‘스마트 글래스’…(3)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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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장에서 신규 폼팩터로 부상한 ‘스마트 글래스’…(3) 향후 전망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11.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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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각+오디오 결합형 스마트 글래스 강조
中 샤오미-TCL, 스마트 글래스 연구 개발 진행 중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시장 선점 여부에 주목
TCL의 스마트 글래스. (출처: TCL)
TCL의 스마트 글래스. (출처: TCL)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이처럼 현재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시각과 청각이라는 서로 다른 주요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 여러 업체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감하고 거부감 없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동일한 방향성을 보인다. 그러나 오디오 결합형 스마트 글래스의 경우 ‘듣는 단말’로서의 기능을 강조하면서 안경 자체는 패션 또는 시력 보정용 실제 ‘안경’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기사

웨어러블 시장에서 신규 폼팩터로 부상한 ‘스마트 글래스’…(1) 시장 동향

웨어러블 시장에서 신규 폼팩터로 부상한 ‘스마트 글래스’…(2) 주요 변화

지속적인 시장 선점 위한 AR 글래스 개발

스마트 글래스는 기본적으로 ‘눈앞에’ 장착하는 단말로, 시각적 기능을 통해 차별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 스마트 글래스가 시각적인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이용 가치와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시각 강조형 스마트 글래스도 오디오 기능을 갖출 것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디스플레이 장착을 통해 미디어 시청과 시각적 정보 제공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구글 글래스로 대표되는 제품들이 소비자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기능, 디자인, 가격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 소셜미디어 업체와 스마트폰 제조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탑재와 시청 기능이 강조된 스마트 글래스를 이미 런칭 또는 공개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오랜 기간 AR 글래스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9월 초에는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 산하 ‘레이밴(Ray-Ban)’ 브랜드와 공동으로 제작한 자사 최초의 스마트 글래스 ‘레이밴 스토리(Ray-Ban Stories)’를 출시했다.

판매가 299달러의 이 스마트 글래스는 3종의 프레임과 교체 가능한 렌즈를 제공하며, 전면 프레임 양쪽에 500만 화소 카메라 탑재되어 사진과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안경다리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 감상과 음성 통화, ‘페이스북 어시스턴트(Facebook Assistant)’를 활용한 음성 인식 기반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해당 스마트 글래스는 사진/영상 공유 전용 앱인 ‘페이스북 뷰(Facebook View)’을 통해 ‘레이밴 스토리’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틱톡 스냅챗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기능은 스냅의 ‘스펙터클(Spectacles)’이 제공하는 기능과 상당히 유사하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업체에서 메타버스(metaverse)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사명도 최근 ‘메타(Meta)’로 변경했다. XR 단말인 오큘러스와 더불어 레이밴 스토리와 같은 AR 글래스는 장기 전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글래스 잇따라 선보이는 중국 업체들

지난 9월 중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자체 스마트 글래스인 ‘샤오미 글래스(Xiaomi Glass)’를 공개했다. 실제 판매용이 아닌 컨셉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샤오미는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언론에 발표했다.

이에 의하면 샤오미 스마트 글래스의 외관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일반 안경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마이크로 LED(Micro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AR 기능이 구현된다. 샤오미는 마이크로 LED가 OLED 대비 높은 픽셀 밀도와 보다 긴 수명을 보유했으며, 컴팩트한 디스플레이와 구현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샤오미 글래스(Xiaomi Glass)’ 이미지. (출처: 샤오미)
샤오미의 ‘샤오미 글래스(Xiaomi Glass)’ 이미지. (출처: 샤오미)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 LED는 아직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실제로 여러 제품에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가 2.4x2.02mm라는 작은 크기에 2백만 니트(nits) 밝기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탐색, 실시간 번역, 다양한 알림, 음성 통화 등의 서비스들을 AR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것이다.

중국 TCL도 지난 10월, 마이크로 LED를 탑재한 자체 스마트 글래스 ‘썬더버드 스마트 글래스 파이오니어 에디션(Thunderbird Smart Glasses Pioneer Edition)’을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샤오미 글래스가 단색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과 달리, 자체 개발한 컬러 마이크로 LED를 탑재했다. 또한, 샤오미는 컨셉 단말 수준인 반면, TCL의 스마트 글래스는 런칭 시점과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제 출시될 제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TCL이 공개한 데모 영상에 의하면, 자사 스마트 글래스는 안경형 디자인을 채택했을 뿐만 아니라, 뉴스/SMS/일정 등의 확인 기능과 스마트홈 단말 제어 기능이 제공된다. 또 안경 렌즈 양쪽을 잇는 중간 다리 부분에 카메라가 탑재돼 사진을 촬영하면 자동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이 외에 중국 엔리얼은 지난 9월 말 신형 AR 글래스 ‘엔리얼 에어(Nreal Air)’을 공개했다. 특히 엔리얼은 해당 단말이 기존의 AR 글래스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몰입감 높은 미디어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 글래스 시장 성장 가능성도 제기

이제 스마트 글래스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안경형 디자인을 도입하고 디스플레이 탑재를 통해 스트리밍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콘텐츠 시청도 가능한 ‘듣고 보고 즐기는’ 용도로 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I 음성 비서 탑재와 활용, 스마트홈 및 스마트카 등과도 연동되는 스마트 단말로서의 면모를 점차 갖춰 나가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의 기능과 성능이 개선돼도 기존 스마트폰이나 다른 웨어러블 단말을 통해서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능들만 강조될 경우 스마트 글래스를 추가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호응을 이끌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 글래스가 기존 웨어러블 기기와 차별화되는 고객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중심으로 기능과 성능이 발전해 나갈 때만 스마트 글래스의 자체적인 생태계 형성과 대중화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

 

애플의 애플워치 시리즈 7 이미지. (출처: 애플)
애플의 애플워치 시리즈 7 이미지. (출처: 애플)

 

이러한 관점에서는 향후 스마트 글래스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다크호스로 애플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미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에 힘입어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콘텐츠와 서비스(C), 플랫폼(P), 단말(D)에 걸쳐 자체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한다면 자체 생태계를 발판으로 스마트 클래스 시장 자체를 변화시키고 단말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당초 2020년 하반기 애플 글래스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한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21년에 새롭게 등장한 루머에 의하면, 애플 글래스와 함께 개발해 오던 VR/AR 헤드셋은 이르면 2022년에 선보일 수 있으며, 안경형 디자인의 애플 글래스는 2023년이나 더 지연될 경우 2025년에 출시될 전망이다.

다크호스로 부상 중인 애플, 오랜 기간 사업을 추진해온 구글, 또 다른 업체가 높은 가성비의 제품과 킬러앱 발굴 등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다면 더 빠른 속도로 스마트 글래스의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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