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쉼터 같은 ‘전기차 충전소’ 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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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쉼터 같은 ‘전기차 충전소’ 구현할 수 있을까?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2.02.2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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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테슬라, 식당-드라이브인 극장 등 대형 충전소 개발 나서
타사 전기차 소유자까지 충전 시간 활용한 부가 사업 확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에서 9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출처: 픽사베이)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에서 9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전 세계 전기차(EV) 충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에서 9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주요 전기차 충전 기술은 10분 급속 충전이 현실화되어 가는 가운데, 충전소에서의 비즈니스 통합을 시도하는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기차는 운행을 위해 ‘충전’이 필요하며, 충전을 위해 충전기가 설치된 특정 장소에 일정 시간 머무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물론, 전기차 보유자의 집에서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비교적 저렴하고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는 가정에서의 전기차 충전 관련 전 세계 소비자 지출이 2021년 기준 약 34억 달러 규모에서 2026년까지 16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급속충전 등의 편의성으로 인해 차량 제조사 또는 전문 업체들이 구축하는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특히 이제는 충전을 위해 충전소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연이어 등장하는 중이다. 충전기에 광고를 노출시키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되고 있다.

여러 쇼핑몰이나 식당 등에서 전기차 보유자를 끌어들이고 추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충전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지역에 충전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주요 매장들과의 제휴에 적극적이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이자,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한 테슬라도 충전소를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테슬라의 CTO였던 J.B, 스트라우벨(Straubel)은 슈퍼차저 옆에 스낵과 음료 등을 판매하는 소형 편의점을 추진할 계획이 있음을 암시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관련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에는 테슬라가 자체 레스토랑 사업을 위한 상표를 출원한 소식이 알려졌다.

최근 급속충전 기술의 발달로 전기차 충전 시간이 단축되고 있으나, 여전히 수십여 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테슬라는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부가 수익을 창출하거나 아예 장시간 머무르면서 충전을 하고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또한, 해당 장소에서 테슬라가 계획하고 있는 여러 서비스 상품에 대한 프로모션 등도 가능해진다.

그뿐 아니라 테슬라는 다른 제조사의 전기차에게도 슈퍼차저를 개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 지역에서는 개방이 시작됐다. 이처럼 테슬라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테슬라 차량 소유자뿐 아니라 타사 전기차 소유자에게서도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자연스럽게 자사에 대한 노출을 확대시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타사 전기차 소유자들의 세컨드 전기차나 차량 교체 시장을 겨냥하는 자연스러운 홍보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급속충전 네트워크 업체 아이오니티(Ionity). (출처: 아이오니티)
급속충전 네트워크 업체 아이오니티(Ionity). (출처: 아이오니티)

 

이 같은 충전소의 기능 확대는 테슬라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다임러(Daimler)와 폭스바겐(Volkswagen) 그룹의 급속충전 네트워크 업체 아이오니티(Ionity)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현대차그룹, 포드,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합작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유럽 전역의 충전소를 7,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1년 11월 기준으로 설치된 1,500개에서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이오니티의 새로운 충전소는 고속도로 및 기타 주요 도로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 근처에 위치하게 된다. 아이오니티는 성명에서 6~12개의 충전소가 각 도로 위치에 설치될 것이며, 수요가 많은 기존 노선에 더 많은 충전소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이오니티는 충전소에서 편의성 및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복합 충전소인 ‘오아시스(Oasis)’를 추진하고 있다. 동사는 회사는 자체 음식 공급 서비스와 커넥티드 상점을 갖춘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부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충전소 구축 외에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은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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