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용자 중심 운전 환경 개선으로 고객 가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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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용자 중심 운전 환경 개선으로 고객 가치 높인다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11.0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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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SW 업데이트로 클라우드 프로필 섹션 추가
클라우드 기반 운전자 프로필 통해 운전환경 동기화
자체 차량 공유 서비스 제공에서 핵심 기능 가능성
테슬라의 '모델 3(Model 3)' 차량. (출처: 테슬라)
테슬라의 '모델 3(Model 3)' 차량. (출처: 테슬라)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렌터카 업체 ‘허츠(Herts)’와의 10만 대 차량 납품 계약이 알려지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나믹스 자료에 의하면 허츠가 주문한 테슬라의 ‘모델 3’ 차량은 전기차 최초로 2021년 9월 유럽 신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9월 기준 테슬라는 유럽 전기차 판매량 점유율 24%를 기록해 경쟁 업체인 폭스바겐(22%)과 스텔란티스(Stellantis, 13%)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테슬라는 이러한 사업 호조에 따라 올해 3분기 137억 달러의 역대 최대 매출과 2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테슬라는 차량 제조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고정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다.


테슬라, 차량 동기화 활성화 기능 테스트

최근 테슬라가 운전자 프로필을 클라우드 상에 저장하고 해당 운전자가 소유한 테슬라 차량을 포함해 렌터카 업체가 제공하는 테슬라 차량에서도 동일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등장했다.

테슬라가 최근에 단행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클라우드 프로필 섹션이 추가됐으며, 이는 ‘차량 동기화 활성화’ 옵션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클라우드 동기화 프로필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클라우드 프로필 기능은 여러 대의 테슬라 차량을 보유하고 있거나 테슬라 차량의 렌트 및 공유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다른 테슬라 차량에서 운전자가 설정한 환경을 동기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차량 동기화 활성화 기능 관련 이미지. (출처: notateslaapp)
차량 동기화 활성화 기능 관련 이미지. (출처: notateslaapp)

 

여기에는 디스플레이 밝기, 오토파일럿(Autopilot), 경로 검색 등이 포함되며, 테슬라가 향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오랜 기간 동안 고착화됐던 기존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ICT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과 소프트웨어 중심 사고방식을 접목시킴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 소프트웨어의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유지보수 자체를 더욱 효율화시켰다. 또한, 서비스 구매 또는 구독에 따라 차량의 성능을 차별화하는 이른바 ‘버저닝(versioning)’ 전략을 도입해 고객과의 접점 확대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2018년 많은 데이터를 이용하는 일부 서비스를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상품으로 별도 제공한 바 있다. 이는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면 일정 기간은 실시간 교통정보와 위성 지도 확인, 스트리밍 음악, 인터넷 브라우저 이용 등의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이후에는 구독형 상품 가입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향후 테슬라 차량 공유 서비스에 활용 가능

테슬라는 이제 클라우드 상에 저장되는 이용자 프로필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차량에서도 동일한 이용(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동기화 기능을 추진 중이다. ICT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것이었다.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OTT 서비스 ‘넷플릭스’는 이용자 ID와 프로필을 기반으로 어떠한 단말에서도 동일한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제휴 호텔의 객실에 존재하는 스마트TV에서도 로그인 시 개인 단말과 동일한 이용환경을 제공한다.

테슬라의 경우 이제 단말(차량)이 아닌 ‘이용자’ 중심의 단말 및 서비스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차량 이용환경 자체에 이동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이용자 본인 혹은 타인 소유의 테슬라 차량, 렌터카 및 차량공유 업체를 통해 제공받는 테슬라 차량 모두에서 사전에 설정한 자신만의 운전환경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테슬라의 FSD 기능. (출처: 테슬라)
테슬라의 FSD 기능. (출처: 테슬라)

 

구독형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FSD(Full Self-Driving) 기능에 가입한 이용자가 개인 사유로 다른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게 될 경우, 해당 차량의 원 소유자가 FSD를 구독하지 않아도 운전 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테슬라가 구매 또는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다른 모든 기능들에도 해당되며, 특히 향후 테슬라가 자체적인 차량공유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에 더욱 핵심적인 기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월 구독형 상품을 도입하는 것과 동시에 FSD 패키지의 가격을 1만 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또 향후 완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패키지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FSD의 경우 이미 하드웨어 측면에서 모든 차량에 포함되어 있어 고객들의 실제 FSD 구매 여부는 테슬라에게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와 관련해, 트로이테스라이크(TroyTeslike)가 전 세계 1만 7천 명 이상의 테슬라 차량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FSD 패키지 구매 비율이 1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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