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결제 수단으로 허용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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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결제 수단으로 허용되기 시작한다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2.05.1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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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스트 모바일, 신규 요금제에 암호화폐 도입 시사
AMC, 모바일앱에서도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 지원
FTX 창업자, “비트코인, 결제 수단 네트워크로써 미래 없다”
암호화폐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던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현재 위험자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가상자산을 둘러싼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결제수단 네트워크로 암호화폐를 허용하려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새롭게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미국 디시 네트웍스(Dish Networks) 산하의 이통사 ‘부스트 모바일(Boost Mobile)’은 한 행사에서 올 하반기에 출시할 새로운 후불 무선 요금제 브랜드인 ‘부스트 인피니트(Boost Infinite)’를 소개하며 암호화폐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스트 모바일의 스테판 스토콜스(Stephen Stokols) CEO는 “전체 무선 서비스 이용 경험 재구성을 위해 디지털 가속화와 웹 3.0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는 이통사가 존재하고 이용하지 않은 데이터를 실제 디지털 화폐(real digital currency)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최신의 단말 구입을 위해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ing)’을 이용하게 되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언급했다. 이는 탈중앙화 금융이 일반적으로 탈중앙화 금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암시했다.

앞서 디시 네트웍스는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인 ‘디스 제네시스(Dish Genesis)’에서 NFT를 도입한 바 있는데, 네트워크의 초기 테스터들에게 NFT를 보상으로 지급했다. 부스트 모바일은 광고 시청과 게임 플레이 등을 통해 서비스 이용료 절감에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부스트코인(Boostcoin)’을 가입자에게 지불한다고 발표했는데, 부스트코인 1개는 대략 1센트의 가치가 있다.

 

블록체인 기반 ‘부스트코인(Boostcoin)’ 이미지. (출처: 부스트모바일)
블록체인 기반 ‘부스트코인(Boostcoin)’ 이미지. (출처: 부스트코인)

 

부스트 모바일의 가입자는 동사가 제공하는 ‘부스트원(BoostOne)’이라는 모바일 앱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부스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용자는 부스트원에서 제공되는 광고를 시청하거나 ‘휠 오브 포춘(Wheel of Fortune)’과 유사한 ‘스핀 & 윈(Spin & Win)’ 형태의 게임을 통해 한 번 플레이에 5센트~5달러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하루에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횟수나 시청할 수 있는 광고 수에 제한이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테판 스토콜스 CEO는 “암호화폐 도입은 흥미로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자, 미래의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며 ”가입자들이 부스트코인을 공유하고 향후 휴대폰 구입에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기업들도 자사 플랫폼 내 암호화폐 결제 옵션을 지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미국의 영화관 체인 AMC는 지난해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한 이후 AMC 모바일앱에서도 도지코인(Dogecoin)과 시바이누(Shiba Inu) 등 기타 가상화폐로도 영화 티켓을 구입할 수 있게 했다.

AMC의 애덤 아론(Adam Aron) CEO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이 앱은 현재 비트페이와의 협업으로 미국에서 허용되는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라며 “애플페이, 구글페이, 페이팔 등을 통해서도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MC는 웹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한 직후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가 전체 온라인 티켓 거래의 1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이미 아마존은 디지털 화폐 및 블록체인 전략과 제품 로드맵을 개발하기 위해 자사 결제팀 내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게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달 아마존의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한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소매 사업에서 암호화폐를 결제 메커니즘으로 추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암호화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의 주안 라포르타(Joan Laporta) 회장
프로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의 주안 라포르타(Joan Laporta) 회장은 NFT 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출처: 픽사베이)

 

또 스페인의 프로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의 주안 라포르타(Joan Laporta) 회장은 MWC의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 NFT(대체불가능 토큰, non-fungible tokens), 그리고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지속가능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곧 구단의 첫 NFT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원하며 블록체인을 전 세계 3억 명의 팬들을 위한 매력적인 서비스 창출의 핵심 도구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써 이용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 창립자 겸 CEO ‘샘 뱅그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높은 환경 비용과 확장 불가능으로 인해 결제 네트워크로 적절하지 않다”며 “암호화폐로 비트코인이 통용되기보다는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위기와 함께 지급 결제 수단으로서의 통용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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