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5G 시대에도 6G 시장 선점 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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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5G 시대에도 6G 시장 선점 경쟁 ‘활활’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2.06.2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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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I 리서치, “6G 기술 초기 상용 시점 ‘28~’29년 전망”
美-中-日 등, 세계 각국에서 6G 기술 관련 연구 본격화
국내에서도 미래 산업 위해 초연결 인프라 구축 시도
주요 국가들이 6G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완전한 5G 시대가 도래하기도 전에 주요 국가들이 6G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6G는 1마이크로초 수준의 낮은 지연시간을 지원하고 초당 1테라비트에 달하는 다운로드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6G 기술 시장에서 이미지, 현장감 기술(presence technology) 및 위치 인식 영역에서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발전은 스마트 도시,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과 같은 신기술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및 기타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네트워크 테스트 장비 업체인 키사이트 테크놀로지(Keysight Technologies)를 비롯해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같은 주요 인프라 기업들은 6G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공급 업체가 차세대 무선 표준에 투자하고 있으나, 6G 지원 네트워크 제품을 보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6G 상용화, 2030년으로 예상…각국 기술개발 나서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NTT도코모가 2001년에 상용 3G 서비스, 2009년에 스웨덴의 이통사인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가 4G 서비스의 개시를 알린 이후 점차 통신 기술이 발전되어 왔다.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는 6G 기술의 초기 상용 시점이 2028년~2029년 사이로 예상되며, 이에 앞서 2026년 6G의 첫 표준이 준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제 사회에서도 이동통신 세대가 통상 10년을 주기로 전환되는 것을 고려할 때, 6G의 상용화를 2028~2030년 사이로 보고 있다.

물론, 아직 완벽한 5G 시대 모습도 갖춰지지 않았고 6G 기술을 연구하는 단계에 있다. 미래 6G 기술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측면 말고도 미래 신산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인 만큼 국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기술개발 착수와 국제표준 선점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이미 2020년에 북미 이통사와 노키아, 에릭슨 등이 주도하는 ‘통신산업솔루션연합(Alliance for Telecommunications Industry Solutions, ATIS)’에 의해 6G 연구 단체인 ‘넥스트 G 얼라이언스(Next G Alliance)’가 출범했다. 여기에는 애플, 구글, 인텔, 시스코, LG전자 등이 가입했다. 2021년 3월, ATIS는 주요 경영진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이후 지역통신사와 IT 업체 등 참여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현재 45개 업체가 정회원으로 참여 중이다.

 

출처: 6G@UT
‘6G@UT’ 로고. (출처: 6G@UT)

 

현재 미국 외에도 중국의 차이나 유니콤과 ZTE가 이미 지난해 6G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고, 삼성전자도 6G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빠르면 2028년 상용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 역시 6G 연구개발을 위해 10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삼성전자, 엔비디아, AT&T, 퀄컴, 인터디지털(InterDigital)은 6G 연구개발을 위해 텍사스 대학교와 협력해 ‘6G@UT’라는 연구 센터를 설립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는 자국 6G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2020년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는 95GHz~3THz 이상의 주파수에 대한 스펙트럼 테스트를 위해 6G 주파수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유럽과 중국의 6G 연구개발 단체들이 상용화 관련 정보 공유와 국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의하면, 중국의 6G 연구개발 및 국제 협력 단체인 IMT-2030(6G) 프로모션 그룹과 유럽의 차세대 네트워크/서비스 연구 단체인 ‘6G 스마트 네트워크 서비스 산업 협회(6G Smart Networks and Services Industry Association, 이하 6G-IA)’가 MOU를 체결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가 6G 기술개발을 위해 후원하는 ‘비욘드 5G 프로모션 컨소시엄(Beyond 5G Promotion Consortium)’이 6월 중 ITU 워킹그룹에 6G 기술 요구사항을 제안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컨소시엄은 6G 시대를 맞아 일본의 산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그룹, 라쿠텐 모바일 등의 민간 사업자와 정부 기관, 학계가 참여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MIC, Ministry of Internal Affairs and Communications)도 참여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도요타, NEC, 파나소닉 등 6G 기술을 활용할 기업들도 합류했다.

현재 일본은 핀란드와 6G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 중국, 유럽연합,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6G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협력 단체를 조직 중이다.

 

한국,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어 6G 시대도 준비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 6G 상용화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 6G 글로벌 시장 주도 기반 마련을 위해 6G 핵심기술 개발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6G용 테라헤르츠 주파수 대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4G LTE 네트워크보다 100배, 5G 네트워크보다 5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구상하고 있다.

2021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미래 6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민‧관 합동 6G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에 대한 연구개발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전략회의에서는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활용해 양국 간 6G 분야 공동연구 등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간 공동연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부터 양국 간 6G 분야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6G 연구개발 실행 계획에는 세계 최고 6G 기술 강국을 구현하기 위한 3대 전략 분야로,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국제표준·특허 선점, 연구·산업 기반 조성에 대한 세부 실행 계획이 담겼다.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저궤도 통신위성,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6대 중점 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025년까지 총 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위성망‧지상망의 통합을 추진한다. 이를
6G 시대에는 위성망‧지상망의 통합을 추진한다. (출처: 픽사베이)

 

특히 6G 시대에는 플라잉카, 드론 등 이동 중인 비행체와 해상·재난지역 등에서도 Gbps급 통신 이용이 가능하도록 위성망‧지상망의 통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위성‧지상 간 통합 접속기술을 개발하고 2031년까지 총 14기의 검증용·실증용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위성통신기술 발전전략‘의 이행도 병행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그리고 올해 5월 출범한 새 정부는 6G와 AI 등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국가전략 수립 추진과 오는 2026년 세계 최초 6G 기술 시연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새 정부에서는 6G를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과 6G PPP, O-RAN 관련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6G 표준 선점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로 미래 네트워크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양자 등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미래 전략기술 발굴·육성에 공공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국내 이통사들도 일찍부터 다가오는 6G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는 2019년에 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6G 통신 공동연구 및 자율주행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통신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 해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5G 고도화 및 6G 진화 기술 공동 연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거나 LG전자가 카이스트와 손잡고 6G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차세대 이동통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각국에서 6G 기술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전략기술 및 산업의 신속한 융합성장 가속화를 위해 초연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체계적인 전략기술 육성을 통해 미래 기술 패권을 선도하고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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