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2) 활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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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2) 활용 사례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7.2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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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음악 외 다양한 장르 가상 이벤트 추진
에픽게임즈, 영화/OTT 콘텐츠 신작 홍보로도 활용
로블록스, 기술 통한 몰입도 높은 경험 제공 눈길
출처: 픽사베이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이어 게임 업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이어 게임 업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게임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다양한 브랜드와 협력해 콘텐츠 홍보와 이용자 충성도 제고 목적으로 게임 내에서 광고(in-game ads) 등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제 단순한 정적인 광고 노출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벤트 스트리밍 등으로 형태가 변하면서 가상 이벤트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또 다른 동인이 되고 있다.

특히 유료 온라인 콘서트가 음악 등 몇몇 장르에 국한된 것과 달리, 게임 업체들의 인게임(in-game) 이벤트는 음악 콘서트는 물론, 애니메이션 상영이나 영화제 개최 등 게임 이용자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함께 관람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형태는 물론 실제 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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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1) 성장 배경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활용 가상 이벤트 진행

인게임 이벤트는 인기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주도하는 가운데 로블록스(Roblox)와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업체들이 뒤따르면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활용한 가상 이벤트 사업은 2019년 2월 미국 인기 DJ이자 EDM(Electronic Dance Music) 프로듀서인 마시멜로(Marshmello)의 콘서트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에픽게임즈는 이전에도 게임 내에 존재하는 TV 스크린 등을 통해 스트리밍 형태의 실시간 이벤트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마시멜로 콘서트를 통해 포트나이트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널리 알린 것이다.

마시멜로 콘서트는 게임 내 가상의 장소인 ‘플레전트 파크(Pleasant Park)’에서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개최됐다. 에픽게임즈는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장소에서 각 플레이어 간 전투를 불가능하게 하고 특수 효과를 제공하는 등 이벤트 흥행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1,070만 명이 시청했는데, 행사 다음 날 마시멜로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콘서트 이전의 3만 7천 명에서 69만 9천 명으로 급증하는 등 확실한 홍보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후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통한 가상 이벤트를 영화와 OTT 콘텐츠 신작 홍보로 확대했다. 2019년 12월 디즈니의 신작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개봉을 앞두고 포트나이트를 통해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으며, 2020년 4월에는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모바일 숏폼 OTT 서비스 퀴비(Quibi)의 오리지널 콘텐츠 ‘Punk'd’ 리부트 홍보 영상을 게임 내의 드라이브인 씨어터에서 방영했다.

 

출처: 에픽게임즈
미국 인기 힙합 뮤지션인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콘서트가 포트나이트에서 개최됐다. (출처: 에픽게임즈)

 

퀴비의 동영상 상영 직후에는 미국의 인기 힙합 뮤지션인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콘서트가 포트나이트에서 개최됐고 에픽게임즈는 공연을 관람하는 게이머들에게 특수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행사 참여를 유도했다.

업계에서는 에픽게임즈가 향후 포트나이트의 콘서트 무대에 혼합현실이나 증강현실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비교적 짧은 시간으로 진행되었던 기존과 달리 향후 40~45분 또는 한 시간 이상 진행되는 콘서트도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블록스 역시 가상 이벤트 사업에 본격 진출

에픽게임즈뿐 아니라 이용자 참여 게임 플랫폼이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하고 있는 로블록스(Roblox)도 인게임 가상 이벤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2020년 4월 로블록스 게임 시상 행사인 ‘블록시 어워즈(Bloxy Awards)’ 및 인기가수 레이디 가가와 함께 개최한 가상 이벤트 ‘One World: Together At Home’ 개최를 통해 가상 이벤트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는 로블록스가 가상 이벤트 개최를 위한 ‘파티 플레이스(Party Place)’라는 가상 공간을 도입하고 7월부터 생일파티, 원격 학습, 가상 파티 등에 파티 플레이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로블록스는 2020년 9월 팝스타 에이바 맥스(Ava Max)의 신작 앨범 런칭을 기념하는 가상 팬 미팅을 게임 내에서 개최해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에이바 맥스가 공중에 떠있는 댄스 무대 앞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에 나타나 신작 앨범에 대해 설명하고 몇 곡을 부르는 비교적 단순한 컨셉의 행사였지만, 115만 6천 명의 로블록스 플레이어가 행사에 참여했으며, 동시 시청자도 16만 6,62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블록스의 음악 사업 책임자는 “인게임 가상 이벤트가 실제 콘서트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로블록스가 어린이용 게임 플랫폼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용자 연령대가 이제 ‘청소년 플랫폼(youth platform)’이 되고 있으며 로블록스 게임 커뮤니티가 매력적인 가상 콘서트 청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로블록스
로블록스의 가상 콘서트 개최 모습. (출처: 로블록스)

 

로블록스가 본격적으로 가상 이벤트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요인이 작용했다. 로블록스는 2020년 11월 14일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Columbia Records)와 협력하여 미국 인기 래퍼인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 가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는 탑클래스 아티스트의 단독 콘서트일 뿐 아니라, 로블록스가 직접 제작한 가상 공간에서 조명, 물리 기반 렌더링(physically based rendering, PBR) 얼굴 인식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어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2021년 7월 로블록스는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뮤직)과 제휴를 맺고 로블록스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인게임 음악 가상 경험을 제공하고, 소니 뮤직 소속 뮤지션들이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수익 창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블록스와 소니 뮤직 간 제휴는 동사가 몇몇 음반사들로부터 2억 달러에 달하는 음악 저작권 소송을 당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가상 음악 이벤트 사업 협력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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