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1) 성장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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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1) 성장 배경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7.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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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사업 추진 사례 증가
스포티파이, 아마존 등 온라인 행사 개최하면서 시장 성장
참여 업체도 다양화 조짐…메타버스 생태계 확장 계기 마련
출처: 픽사베이
뮤지션들이 온라인으로 팬들과 만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콘서트 개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뮤지션들이 온라인으로 팬들과 만나는 사례가 증가했다. 초기 온라인 이벤트의 시험적 시도를 거쳐 대규모 공연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온라인 콘서트로 발전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대형 음반 제작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및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각각 인기 가수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관객 동원과 매출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스포티파이, 아마존 등 주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를 포함한 여러 업체가 행사를 직접 개최하거나 관련 사업의 강화에 나서면서 메타버스(metaverse)와의 연계성이 강화되는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이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콘서트 시장 형성 본격화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이용 행태가 온라인 기반으로 급속히 변화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됐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오프라인 콘서트를 대신하는 온라인 콘서트는 이용자 확대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콘서트는 거리와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주목받으며, 일부 업체들의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했다고 볼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온라인 콘서트도 사회적 거리 유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실시간 음악 콘텐츠를 원하는 뮤지션과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임시 또는 일시적 이벤트로 시작된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주요 지역에서 엄격한 셧다운이 해제된 이후에도 다수의 업체가 인기 가수 및 셀럽들이 등장하는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아티스트나 콘텐츠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한 유료 라이브 스트리밍 모델을 시도하는 등, 온라인 이벤트가 팬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로서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출처: 트위치
사운드 클라우드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를 통해 실시간 음악 이벤트를 열었다. (출처: 트위치)

 

온라인 콘서트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는 메이저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2020년 5월 전후이다. 독일의 음악 스트리밍 및 유통 플랫폼 업체인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d)’가 5월 6일부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Twitch)’를 통해 4개의 실시간 음악 이벤트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또 영상 채팅 서비스 업체인 하우스파티 역시 5월 15일~17일 40명이 넘는 유명 셀럽과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인더하우스(In the House)’ 실시간 스트리밍 행사를 개최하고, 공동 시청(co-viewing) 기능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음악 유통 업체와 뮤지션들이 실시간 스트리밍 기반 공동 시청 트렌드에 편승하여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음악 팬들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韓 SM-빅히트, 온라인 콘서트 개최로 수익 창출

특히 2020년 4월과 6월에 국내의 SM 및 빅히트가 각각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수익을 창출하는 독자적인 콘텐츠 비즈니스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SM은 2020년 4월 26일 네이버의 ‘V라이브’를 통해 ‘슈퍼엠’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1인당 3만 3천 원의 티켓을 판매하는 행사에 전 세계 109개국 7만 5천 명이 참여했다. SM은 5월 3일 ‘웨이브이(WayV)’, 5월 10일 ‘엔시티드림(NCTDream)’, 5월 17일 ‘NCT127’ 등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콘서트를 연이어 개최했다. 이중 NCT127 콘서트는 129개국 10만 4천 명의 유료 관객이 시청했고, 관람료 매출 34억 원에 부가상품 판매를 합쳐 4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빅히트가 6월 14일 개최한 BTS(방탄소년단)의 ‘뱅뱅 콘: 더 라이브’ 온라인 콘서트 역시 107개국에서 최대 75만 6천 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의 동시 관객 수를 기록했고 257억의 매출을 올렸다.

빅히트의 해당 콘서트는 2개 무대 5개 룸으로 구성된 무대 공간 시연, 가상 주택을 활용하는 팬 미팅, 화상 통화 같은 느낌을 주는 클로즈업과 풀샷 구현 등 영상 기법이나 무대 공간 등에서 온라인 콘서트만의 차별적 관람 경험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2020년 하반기에 스포티파이와 아마존 등 메이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들은 메이저 가수들이 직접 등장하는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거나 가상 콘서트 기능을 추가하는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한 장르로서 온라인 콘서트 시장이 확대되는 양상이 전개된다.

 

스포티파이-아마존, 플랫폼 융합 콘텐츠로 발전

스포티파이의 경우 2020년 8월 앱 내에 ‘가상 이벤트(virtual event)’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등장했다. 개발 중인 앱에서 스포티파이의 BTS 프로필 페이지 화면에 ‘개최 예정 가상 이벤트(Upcoming Virtual Events)’라는 섹션이 있으며, 이를 탭 하면 가상 콘서트를 개최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의 가상 이벤트 이미지.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이미 콘서트 티켓 판매 업체들과 협력한 적이 있으며, 가상 이벤트 기능 추가는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동사 목표와 부합했다. 이후 2021년 5월 스포티파이는 온라인 원격 콘서트 기능을 런칭하고 유명 음악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시리즈 형태로 개최한다고 발표하면서 온라인 이벤트 사업에 대해 보다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동사가 밝힌 온라인 콘서트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사전 녹화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형태로, 회당 40~75분간 진행되는 각 콘서트 관람료는 티켓당 15달러로 책정됐다. 이 콘서트에는 ‘더 블랙 키즈(The Black Keys)’, ‘레그 앤 본 맨(Rag’n’Bone Man)’, ‘블리처스(Bleachers)’의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 ‘레온 브릿지(Leon Bridges)’, ‘걸 인 레드(girl in red)’와 같은 인기 아티스트들이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7월 초에는 스포티파이가 온라인 이벤트를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자, 자체적으로 가상 또는 실제 콘서트 개최를 포함한 유료 이벤트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한편, 아마존도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정상급 뮤지션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온라인 콘서트 등의 이벤트가 음악/게임/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융합형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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