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이용한 인터넷, 인터넷 사각지대 해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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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이용한 인터넷, 인터넷 사각지대 해결 나선다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9.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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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순항
원웹-아마존도 저궤도 이동통신 기술에 주목
위성 통신 기술, 미래 6G 핵심 요소 될 것
출처: 픽사베이
신용평가기관인 ICRA는 위성 인터넷 이용자가 현재 30만 명에서 2025년까지 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지난달 신용평가기관인 ICRA는 위성 인터넷 이용자가 현재 30만 명에서 2025년까지 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스마트 농업과 헬스케어, 온라인 교육 등의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위성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존 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던 업무나 수업들이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전환된 것이다. 2020년 이후 모바일 장치를 통해 학업 및 업무를 하고, 게임/동영상 시청 등의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었다.

하지만 그동안 네트워크 구축의 우선순위는 도심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지국 설치가 힘든 산간지역 및 농어촌은 인터넷 사각지대가 되는 것이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큰 비용 부담, 낮은 수익성, 다양한 지형 등으로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다. 이에 반해 인공위성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는 외곽 지역에서도 커넥티비티를 제공할 좋은 방안이 되고 있다.


스페이스X, 인공위성 인터넷에 적극 투자

최근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위성 인터넷 제공업체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베타 테스트로, 이미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들에게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상용화 측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18년 이후 약 4,400여 개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주로 유선 브로드밴드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는 교외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 13일에는 일본 이동통신사 KDDI가 2022년 농촌 지역의 빠른 모바일 연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백홀 공급 업체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스타링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출처: 스타링크)

 

또한, 지난 7월에는 칠레의 Subtel(Subsecretaria de Telecomunicaciones)이 스타링크를 칼레타 시에라(Caleta Sierra) 및 소토모(Sotomo) 지역의 학교에 제공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칠레는 남아메리카 지역 서해안에서 남북으로 2,700마일에 걸쳐 있고 안데스산맥 등 험난한 지형으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제공 문제를 겪었다. 이에 Subtel은 시골 및 오지 대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안으로 스타링크를 택했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에서 고속 및 저지연 위성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는 고정된 장소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벗어나 비행기와 선박, 대형 트럭 등 이동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간 스페이스X는 위성인터넷 사업에서 최종 고객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모델을 강조했다.

그러나 위성 인터넷 사업에는 상당한 투자금이 필요하며, 충분히 수익 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는 향후 수년이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직접 밝히며 B2B로의 사업 확대를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직접 광섬유를 구축하기 어려운 교외 지역에서도 고속의 셀룰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백홀 기술로 위성 인터넷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때 스페이스X는 고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관련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통신사업자는 무선 백홀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외에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재판매 사업자로, 자체 또는 별도 브랜드로 위성 인터넷 기반의 FWA(Fixed Wireless Access, 고정형 무선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통신사업자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비용을 줄이면서 잠재고객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페이스X, 인공위성 인터넷에 적극 투자

현재 위성 인터넷 시장은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원웹(Oneweb), 아마존 등도 주시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직 위성을 발사하지 못한 반면, 원웹의 경우 이미 18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다. 원웹은 B2B 사업전략을 강조하며 여러 국가에서 현지 이통사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미국 AT&T, 영국 BT와도 협력 중이다.

 

출처: 원웹
원웹은 여러 국가에서 현지 이통사와 협력하고 있다. (출처: 원웹)

 

이 밖에도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추구하는 위성 인터넷 사업자들이 존재한다. 캐나다의 위성통신 사업자 텔레샛(Telesat)은 지난 5월 브라질 통신사업자 TIM 브라질(Telecom Italia Mobile Brasil)과 위성 기반의 4G 백홀 테스트를 시행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유럽 위성 사업자 유텔샛(Eutelsat)이 TIM과 협력해 농촌 지역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통신사업자 오렌지(Orange)는 지난 3월 자회사인 노드넷(Nordnet)을 통해 고정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의 가정과 기업을 대상으로 위성인터넷 서비스 ‘네오샛(Neosat)’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 걸쳐 기존 방식으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지역에 대해 현지 통신사업자와 위성 인터넷 업체가 협력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일부 섬 지역을 대상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LTE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위성 서비스 제공 방식에 주목하며 주요 위성 인터넷 업체와의 협력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위성 기반의 통신 기술은 2030년 이후 상용화될 6G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현재 일부 지역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념을 넘어 미래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직접 위성군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데 상당한 비용과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전문 업체와의 협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즉, 새로운 통신 시대를 위한 통신사업자와 위성업체 간 합종연횡은 이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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