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이어 내달 애플 TV 한국 상륙…해외 OTT 경쟁 본격화되나
상태바
디즈니 이어 내달 애플 TV 한국 상륙…해외 OTT 경쟁 본격화되나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10.25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TV, 디즈니보다 일주일 앞선 출시 깜짝 발표
애플TV+-구독형 번들 서비스 ‘애플 원’도 국내 출시
SK브로드밴드, ‘개방형’ IPTV 셋톱박스 전환 여부 주목
출처: 애플
애플이 자체 스트리밍 OTT 서비스인 ‘애플 TV+’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출처: 애플)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11월 12일, 디즈니+ 한국 출시를 앞둔 가운데, 애플이 자체 스트리밍 OTT 서비스인 ‘애플 TV+’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가 애플과의 협상을 진행 중을 밝혀 애플TV+ 국내 출시는 예정되어 있었으나,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출시되어 주목받고 있다.


애플 TV+, 11월 4일 한국 출시 발표

애플은 내달 4일, 애플 TV+와 애플 TV 앱, 애플 TV 4K를 출시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를 포함해 인기 비디오 앱, 구매 및 대여가 가능한 유명 스튜디오 영화를 간편하게 애플 TV 앱과 애플 TV 4K를 통해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애플은 국내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내달 4일, 애플 TV+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인 'Dr. 브레인(Dr. Brain)’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규 및 기존 SK브로드밴드 고객은 애플 TV 4K를 기본 셋톱박스로 이용해 실시간 TV 콘텐츠와 B tv의 VOD 영화 및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의 에디 큐(Eddy Cue)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의 비디오 제품 및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한국 고객에게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애플은 한국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개발자와 오랜 기간 협업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 창작자 커뮤니티와 협력을 확대해 더 많은 한국 프로그램과 영화를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출처: 애플
애플이 애플 TV+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인 'Dr. 브레인(Dr. Brain)’을 공개했다. (출처: 애플)

 

애플 TV+의 이용료는 월 6,500원이며,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 구매자는 3개월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최대 6명의 가족 구성원이 구독을 공유할 수 있으며, 애플 TV 4K의 구매가는 23만 9천 원이다. 애플 TV HD 버전의 경우 19만 9천 원이다.

또, 애플 TV+ 구독자는 애플 TV 앱을 통해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고, 해당 앱은 애플 제품군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SK브로드밴드의 일부 셋톱박스에도 탑재됨. 특히 애플 TV 앱은 웨이브, 왓챠, B tv, 곧 출시 예정인 디즈니+ 등의 동영상 앱을 이용하고 맞춤형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애플 TV를 통해 애플 뮤직과 애플 아케이드(Arcade) 이용도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 고객은 애플 TV 4K를 기본 셋톱박스로 이용할 수 있으며, B tv 앱을 자동으로 설치하고 로그인해주는 애플의 ‘제로 사인 온(zero sign-on)’ 기능을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애플은 애플 TV+와 애플 뮤직, 애플 아케이드 등 다양한 애플의 서비스를 구독형 번들링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애플 원’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미디어 서비스 시장 변화 예고

애플 TV+의 한국 출시가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 내 해외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관련 국내 업체 간 경쟁 및 협력이라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갖게 됐다. 특히 IPTV 서비스와 직/간접적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3대 통신 사업자들이 해외 OTT 업체들과의 협력에 적극 나섬에 따라 국내 미디어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애플 TV+가 넷플릭스와 디즈니+ 이상의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애플이 국내 배우가 출연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우긴 했으나, 전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보다 열위에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애플은 OTT뿐 아니라 구독형 게임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아이클라우드 등을 번들링 한 ‘애플 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애플의 단말 및 서비스 생태계에 몰입된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출처: 애플
애플 TV 스트리밍 단말을 SK브로드밴드의 ‘셋톱박스’로 활용한다. (출처: 애플)

 

이번 애플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애플 TV’라는 스트리밍 단말을 SK브로드밴드의 ‘셋톱박스’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를 앱 형태로 제공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통신사업자가 제공하지 않는 타사의 단말을 TV에 연결하는 셋톱박스 자체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IPTV 시장은 서비스 제공업체가 공급하는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통신사업자들은 스마트 스피커 결합이나 안드로이드 도입 등 각 사의 전략에 따라 서로 다른 셋톱박스 제공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가 애플의 스트리밍 단말을 자사 IPTV 서비스 이용을 위한 셋톱박스로 활용한다는 것은 향후 독자적인 셋톱박스 제공 외에도 타 사의 스트리밍 단말에 앱 형태로 IPTV를 제공한다는 보다 개방적인 전략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이 최근 아마존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중임을 고려하면, 아마존의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관련 협업으로 확대하며 ‘파이어 TV’를 도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애플 TV의 국내 출시와 SK브로드밴드와의 협력은 그간 폐쇄적인 전략 일환이었던 국내 IPTV 시장이 OTT 대세화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로 인해 이제 개방성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