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에서 다양한 OTT 서비스 즐기는 세상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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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서 다양한 OTT 서비스 즐기는 세상 열리나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2.01.05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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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 현상에 애그리게이팅 플랫폼 필요성 대두
2022년 이후 1인당 OTT 서비스 이용 수 감소 예상
서비스 통합 플랫폼-번들링 비즈니스 모델 확산 전망
마이번들닷티비 홈페이지 갈무리.
마이번들닷티비 홈페이지 갈무리.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OTT 시장 내 업체 간 경쟁과 파편화 현상이 심해졌다. 이 가운데, 여러 OTT 서비스를 한 번에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애그리게이팅(aggregating)’ 플랫폼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현재 OTT 구독 가입 채널 스토어 환경은 아마존, 로쿠, 애플, 컴캐스트, 구글 같은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2022년에는 레드박스(Redbox), 차터(Charter), 마이번들닷티비(MyBundle.TV), 플렉스(Plex), 디렉TV스트림(DirecTV Stream), 시너(Scener) 등의 신규 업체들도 합류해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 인터프렛(Interpret)’은 소비자들이 다수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OTT 서비스별 콘텐츠를 검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결제 시스템과 인증 같은 측면에서 서비스 계정 관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자제품 제조업체, 통신/유료 TV 제공업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채널/애플 채널 등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검색 플랫폼 업체들이 소비자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프렛은 2022년에 들어서면서 1인당 서비스 이용 수가 감소함에 따라 애그리게이팅 플랫폼이 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이때 OTT 가입자 확보와 유지를 목표로 OTT 서비스 업체와 애그리게이팅 플랫폼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11월에는 한 번의 가입만으로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OTT 애그리게이팅 서비스인 '스트럼(Strumm)'이 로쿠, 아마존 파이어TV, 애플TV 등 주요 커넥티드TV에서 전용 앱을 런칭하기도 했다.

 

‘스마트뉴스(SmartNews)’는
일본의 뉴스 애그리게이팅 서비스 앱 ‘스마트뉴스(SmartNews)’ 이용 화면. (출처: 스마트뉴스)

 

그리고 일본의 뉴스 애그리게이팅 서비스 업체인 ‘스마트뉴스(SmartNews)’는 지난해 9월 시리즈 F 펀딩에서 2억 3천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등, 그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 기준으로 스마트뉴스는 총 4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TDG 리서치(The Diffusion Group Research)는 현재 DTC(Direct to Consumer) 서비스 시장에서 관계사들이 제공하는 OTT를 묶어 제공하는 1세대 ‘인트라-네트워크(intra-network) 번들링’이 추진되고 있으며, 각 OTT 서비스 업체들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시장이 포화하면 타사 OTT와의 번들링을 시도하는 ‘인터-네트워크(inter-network) 번들링’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TDG 리서치는 요금 할인을 대가로 6개월~1년 등 특정 기간에 가입자들을 묶어 놓은 번들링 형태도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아마존, 애플, 로쿠가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 전략을 통해 컴캐스트, 차터 같은 유료방송사보다 OTT 번들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OTT 번들 경쟁에서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들도 OTT 애그리게이팅 업체와 경쟁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의 스마트TV 홈페이지 갈무리.

 

TDG 리서치의 마이클 그리손(Michael Greeson) 회장은 “이들의 스마트TV 앱스토어에서 이미 SVoD, TVoD, AVoD, FAST(Free, Ad supported StreamingTV)가 제공되고 콘텐츠 검색을 위한 통합 TV 가이드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다”며 “스마트TV가 자체적으로 우수한 OTT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중”이라고 평했다.

해외에서는 새로운 OTT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동일한 움직임이 나타날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처럼 OTT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홈 단말 도입 사례가 늘고, 통합 모니터링 및 관리/제어할 수 있는 통합 단말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앞으로 스마트TV가 스마트홈의 주요 구성 요소이자 다른 단말 및 서비스를 통합하는 핵심적인 ‘허브’로서 가치가 더욱 높아짐을 의미한다.

물론,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TV 제조사들이 추구해왔던 방향성으로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마트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서 TV 제조사들이 추구해왔던 환경의 도래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특정 동영상 콘텐츠의 시청 및 서비스 이용에서 나아가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거나, NFT 플랫폼을 도입함으로써 디지털 아트를 구입하고 볼 수 있도록 했다. 즉, 이제 상시 켜져 있는 TV 환경을 만들어 TV의 가치를 새롭게 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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