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 ‘FAST’에 주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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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 ‘FAST’에 주목하는 이유는?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2.02.2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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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OTT 시장 규모 급성장…복수 이용자도 증가
이용자 부담 늘며 광고 기반 무료 VoD 시장에 재초점
美 OTT 시장에서는 올해 SVoD 가입자 비중 추월 전망
광고에 기반한 무료 VoD 서비스인 AVoD 서비스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출처: 훌루)
광고에 기반한 무료 VoD 서비스인 AVoD 서비스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출처: 훌루)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전 세계적으로 OTT 시장은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경쟁 구도도 급변화하고 있다. 독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용자 입장에서 복수 서비스 이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이용료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에 광고에 기반한 무료 VoD 서비스인 AVoD 서비스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에 의하면, 2020년 7월~2021년 9월까지 훌루(Hulu), 파라마운트+(Paramount+), 피콕(Peacock), 투비(Tubi) 등 미국 4대 광고 기반 AVoD 서비스들의 누적 광고 매출이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주문형(On Demand)이 아니라 기존 TV 채널처럼 플랫폼/서비스 업체가 편성한 스케줄에 따라 영상을 시청하는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도 인기를 얻는 중이다. 현재 TV 제조 업체들이 제공하는 스마트TV 앱스토어는 다양한 형태의 OTT 서비스가 제공되고 콘텐츠 검색을 위한 통합 TV 가이드 서비스가 갖춰져 보다 개선된 OTT 이용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FSA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동향에 대해 집중해보기로 한다.


美 OTT 업체 투비, AVoD-SVoD 이용자수 격차 줄어

먼저 미국 폭스(Fox)가 소유한 AVoD 및 FAST 서비스 업체 ‘투비’는 올해 미국 AVoD 이용자수가 SVoD 가입자수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 투비는 2021년 미국 AVoD 이용자수가 전년 대비 16% 증가한 반면, SVoD 가입자수는 8%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AVoD와 SVoD 보급률이 5% 이내로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투비 관계자는 “SVoD 구독 피로(subscription fatigue) 증가, 다양한 단말을 통한 시청 트렌드 확대, 코드 커팅 확산과 브로드밴드 인프라 개선 등으로 AVoD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 시청 시간(total view time, TVT)은 SVoD가 앞서 있지만, AVoD 시청 시간이 증가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VoD 시장에서는 동사를 포함해 훌루(Hulu), 플루토TV(Pluto TV), 로쿠 채널(Roku Channel), 피콕(Peacock), 주모(Xumo), LG채널(LG Channels), 삼성TV 플러스(Samsung TV Plus) 등의 서비스들이 경쟁하고 있다.

 

AVoD 및 FAST 서비스 업체 ‘투비’. (출처: 투비)
AVoD 및 FAST 서비스 업체 ‘투비’. (출처: 투비)

 

투비 연구에 의하면, AVoD 이용자들이 SVoD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AVoD 업체들은 상호 간 이용자 잠식 경쟁보다 SVoD 중복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SVoD에서 벗어나 AVoD를 주로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잠재 고객 기반을 확대해가는 전략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투비는 자사 서비스 이용자의 27%가 다른 주요 AVoD를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78%는 피콕(Peacock), 62%는 훌루(Hulu)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용자의 71%는 케이블 방송을, 56%는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에 힘입어 동사의 2021년 총 스트리밍 시간이 36억 시간으로 전년 대비 4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미국 스마트TV 제조업체이자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인 비지오(Vizio)는 자체 플랫폼인 ‘스마트캐스트(SmartCast)’의 월간활성이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 규모가 1,500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2021년 3월 1,200만 명에서 25% 증가한 수치다.

투비의 아담 타운센드(Adam Townsen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1년 동사의 스마트캐스트 월간활성이용자 규모가 35~40% 증가했으며,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시간 중 85~90% 이상이 스마트캐스트 플랫폼에서 직접 액세스한 콘텐츠 시청에 할애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타운센드 CFO는 2021년 스마트캐스트 서비스를 포함한 플랫폼 사업 매출 규모가 3억 달러 수준이고, 이익률이 60%을 넘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2021년 2분기에 처음으로 플랫폼 사업부문 총수익(gross profit)이 하드웨어 부문을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로쿠(Roku)와 마찬가지로 비지오도 플랫폼 매출 규모가 하드웨어 기기 매출 규모를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 FAST 서비스 채널 통한 광고 매출 성장 기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구글이 구독형 월정액 유료 TV 서비스인 ‘유튜브TV(YouTubeTV)’에 FAST 채널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다수의 디지털 미디어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의하면 구글은 ‘브랏 TV(Brat TV)’, ‘복스 미디어(Vox Media)’, ‘포켓 닷 와치(Pocket.Watch)’ 등과 유튜브TV에서 실시간 가상 채널 런칭을 위해 협상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유튜브TV 시청료 매출 외에 FAST 채널을 통한 광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매체 프로토콜(Protocol)은 구글이 유튜브TV에 삼성 TV 플러스(Samsung TV Plus), LG채널(LG Channel), 플루토TV(PlutoTV), 투비와 같은 FAST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업계 루머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2022년 초에 FAST 채널을 제공한다는 구체적 목표 하에 미디어 업체들과 채널 수급을 위해 협상 중이며, 크롬캐스트 탑재 스트리밍 기기와 스마트TV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채널 가이드, 공중파(over the air, OTA) 형태로 제공되는 채널까지도 패키지로 제공할 것이라는 구체적 계획이 공개됐다.

 

구글이 '유튜브TV'에 FAST 채널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출처: 픽사베이)
구글이 '유튜브TV'에 FAST 채널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다. (출처: 픽사베이)

 

시장조사업체인 인터프렛(Interpret)의 브렛 사핑턴(Brett Sappington) 연구 담당 부사장은 “대다수 FAST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이미 막대한 AVoD 이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기존 유튜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홍보만으로도 하루 만에 수백만 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FAST 채널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광고 수입을 어떻게 미디어 업체, 콘텐츠 제작자들과 공유할 것인지가 선결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최근에는 무료 이용자들을 위한 FAST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 OTT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새로운 서비스의 주요 축으로 강조할 가능성도 있지만, 세분화된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솔루션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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