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SVoD 시장 성장세 둔화 속 ‘게임’으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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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SVoD 시장 성장세 둔화 속 ‘게임’으로 돌파구 찾나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2.01.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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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OTT 시장 성장 정체 조짐…OTT 서비스 경쟁 심화
넷플릭스, 무료 제공 모바일 게임 수를 12종으로 확대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으로 ‘게임’ 활용 가능성 제기
넷플릭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넷플릭스가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매출과 순익은 전년 대비 16%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22년 1분기 신규 가입자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치였던 590만 명에 크게 부족한 250만 명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0%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기 시작한 넷플릭스는 실적발표 직전 2종의 신규 게임을 발표해 라인업을 총 12종으로 늘렸다. 새로 추가된 게임 중 ‘크리스피 스트리트(Krispee Street)’는 인기 웹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넷플릭스, 향후 신규 가입자 감소 예상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기반의 SVoD 시장을 개척하고 OTT 업체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트렌드를 창출했으며, 2021년 말 기준 1,82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OTT 업체다. 그간 넷플릭스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경쟁 심화 등으로 향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미디어 업체들이 인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자체 OTT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쟁 서비스인 디즈니+는 출시 2년 만인 지난 2021년 11월 1억 1,8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아마존은 1억 7,500만 명의 프라임 가입자가 동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해 시청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의 '반지의 제왕' 콘텐츠. (출처: 아마존 스튜디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콘텐츠. (출처: 아마존 스튜디오)

 

아마존은 ‘반지의 제왕’과 같은 시리즈물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파라마운트+의 경우 X세대 가입자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OTT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투자하거나, 디즈니는 글로벌 OTT 사업을 위해 조직 진설 및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면서 경쟁 업체와의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가 2021년 4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2022년 이후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글로벌 데이터(GlobalData)는 넷플릭스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전략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파트너십 기반의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글로벌 데이터의 프란체스카 그레고리(Francesca Gregory)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수익을 늘리려면 스트리밍 플랫폼이 새로운 청중(audience)을 더 확보해야 한다”며 “게임 및 팟캐스트 업체 등 일련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가 지난해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하고 일부 콘텐츠에 대해 트위치(Twitch)와 공동 스트리밍을 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게임’ 활용한 신규 수익원 발굴 모색

특히 모바일 게임은 넷플릭스가 2021년부터 새로 추진한 사업으로서, 현재는 매출 발생이라는 직접적인 효과가 아닌 가입자 충성도 제고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게임을 통한 직/간접적인 수익 창출 방안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들은 넷플릭스 앱의 전용 탭을 통해 소개되고 있으며, 게임 선택 시 구글 또는 애플의 앱스토어에 연계되어 설치하는 형태로 제공된다.

2021년 10월 1일 5개 게임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기준 총 12개 게임이 제공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3개의 게임을 선보인 셈이다. 카드와 퍼즐 등의 캐주얼 게임뿐 아니라 그래픽이 강조된 레이싱 게임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의 게임들이 존재한다.

 

넷플릭스의 모바일 게임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모바일 게임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이 중에는 ‘기묘한 이야기’처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게임도 있지만, 대부분 넷플릭스의 영화 및 드라마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각 게임 추천 화면에서 장르 등이 유사한 넷플릭스의 동영상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밝히고 있듯이 현재는 광고나 인앱 결제 등을 도입하고 있지 않으며,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의 취향과 이용행태 파악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게임을 통한 직/간접적인 수익 창출 방안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인기 동영상의 게임화뿐 아니라, 반대로 제공되는 게임의 설치 수와 이용행태 분석을 통해 게임의 영상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소재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넷플릭스 구독자 사이에서 인기가 검증된 게임이나 새로 개발하는 게임을 구독자가 아닌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비구독자에게는 광고 삽입이나 인앱 결제 유도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을 통해 넷플릭스에 신규 가입하는 이용자들에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해 전체 가입자를 늘리는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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