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업 다각화로 ‘콘텐츠’에 대한 관심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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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업 다각화로 ‘콘텐츠’에 대한 관심 높인다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12.22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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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강화 위해 다양한 콘텐츠 제공 개시
콘텐츠 정보 제공 전용 사이트 ‘투덤’ 런칭
고객충성도 높이고 부가사업 발판 마련 추진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시장조사업체 ‘앰피어 애널리시스(Ampere Analysis)’는 올해 전 세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콘텐츠 투자 금액이 OTT 업계 주도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2,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상업 및 공영 방송사들의 콘텐츠 지출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광고 수입 감소와 콘텐츠 제작 중단 등으로 급감한 이후 2021년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OTT 중심 시청 행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방송사들의 콘텐츠 지출 규모는 2019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월정액 구독형 방식 SVoD 서비스 업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500억 달러를 콘텐츠에 투자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전체 SVoD 콘텐츠 지출액의 30%, 글로벌 콘텐츠 지출액의 6%를 차지하면서 SVoD 업계의 콘텐츠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추가 가입자 유치와 매출 확대, 수익률 제고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익 창출 방안 모색에 나서는 넷플릭스

세계 최대의 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수익을 창출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식은 바로 ‘가입자 확대’와 이를 통한 ‘구독료 매출 증대’다. 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경쟁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가입자 확대의 어려움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특히 OTT 대세화로 이용료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이 광고 기반의 무료 OTT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가입자 확대는 더 어려워지고 오히려 이탈을 방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는 가입자를 늘리고, 해지를 방어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더욱 늘리는 것 외에도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매출 확대도 추구할 수 있다.

이에 오리지널 콘텐츠 영상에 담지 못한 추가 영상은 물론, 배우나 제작진의 인터뷰 등을 유튜브 등을 통해 제공하고, 오디오 콘텐츠인 팟캐스트로 제작해 유통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출처: 넷플릭스)
지난 11월 넷플릭스는 자체 모바일 게임을 전 세계 모든 안드로이드 앱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처: 넷플릭스)

 

최근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한 것 역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그리고 이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 동영상과 게임을 활용한 IP 사업을 통해 추가 상품 판매 등의 매출 확보를 추진할 수 있다.

숏폼 동영상 서비스 틱톡(TikTok)을 벤치마킹하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동영상 형태의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것도 테스트 되고 있는데, 이는 넷플릭스가 ICT 산업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여러 형태와 수단을 자사 홍보를 위해 적극 활용해 홍보에 대한 거부감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정보 사이트 개설로 이용 접근성 높여

이러한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이달 신작(renewals) 정보, 개봉 일시, 기타 콘텐츠 관련 소식을 제공하는 전용 사이트 '투덤(Tudum)'을 출시했다. 이 사이트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본인 계정과 프로필로 로그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투덤에서는 넷플릭스 영화와 시리즈물에 대한 추가적인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며, 출연진 독점 인터뷰, 최신 뉴스, 출시 예정 콘텐츠 소식 등도 제공된다. 현재 투덤 사이트는 전 세계에 접속이 가능하지만, 영어로만 제공되고 있다. 향후 보다 많은 언어로의 제공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투덤’ 사이트를 오픈한 것은 다양한 추가 정보를 한 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용자 충성도를 높인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접근성과 이용편의성을 개선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의 보조마 세이트 존(Bozoma Saint John)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팬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와 스토리에 더 깊게 빠지게 만들고 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덤' 사이트를 오픈하게 됐다”며 “사이트는 이제 막 시작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투덤(Tudum)' 사이트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콘텐츠 정보를 제공하는 '투덤(Tudum)' 사이트. (출처: 넷플릭스)

 

현재 투덤은 넷플릭스의 계정을 이용해 로그인해야 이용할 수 있다. 로그아웃할 경우 넷플릭스의 홈페이지로 이동되는데, 이는 해당 웹페이지가 새로운 고객 유치보다는 이탈 방지와 충성도 제고를 위해 추진되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동일 계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투덤 자체에서 제공되는 여러 정보들도 맞춤형으로 제공되고 있다. 시청 행태에 맞춘 정보 제공, 동영상 이외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넷플릭스가 새롭게 추구하는 여러 서비스에 대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특히 아직 제공되지 않고 있지만, 넷플릭스가 해당 페이지를 협력 업체들의 제품과 서비스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호텔 정보를 제공하고 숙박 예약 등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 가입 고객이 아니어도 투덤을 통해 여러 정보를 확인하고 무료 콘텐츠를 이용하며, 필요할 경우 가입을 하게 되는 형태로 제공될 수 있다. 가입자 확대를 통한 구독료 매출 증대가 SVoD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 모델이자 여러 부가서비스의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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