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협업 통해 게임-미디어 경계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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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협업 통해 게임-미디어 경계 허문다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12.2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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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내 유명 가수 공연 개최 이어져
게임-미디어 산업 간 융합 속도 가속화
영화 업계서도 게임 활용하는 시도 보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게임과 미디어 산업은 커넥티비티를 기반으로 실시간 협업이 강화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게임과 미디어 산업은 커넥티비티를 기반으로 실시간 협업이 강화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게임과 미디어 산업은 오래전부터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왔으나 비실시간적인 IP 공유 및 광고 측면에서의 협업이 이루어졌다. 인기 게임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 또는 인기 영상물의 배경을 차용한 게임 제작은 원작 인기에 편승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아 왔다.

그간 비실시간으로 진행된 전통적인 협업은 IP 라이선싱을 받아 사전에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는 형태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게임과 미디어 산업은 커넥티비티(스트리밍)를 기반으로 실시간 협업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새로운 채널로 부상하는 ‘가상 공간’

코로나19를 계기로 공연 등의 이벤트를 게임 내에서 진행하는 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층 고도화된 유/무선 통신 인프라는 물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캐릭터(아바타)를 실시간으로 표현하는 그래픽 기술 등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기 액션 어드벤쳐 온라인 게임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 온라인(Grand Theft Auto Online, 이하 GTA 온라인)’ 개발사인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가 ‘더 컨트랙트(The Contract)’ 확장팩에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인게임(in-game) 음악 스테이션을 추가했다.

 

그랜드 테프트 오토 온라인 이미지. (출처: TTWO)
그랜드 테프트 오토 온라인 이미지. (출처: TTWO)

 

‘모토마미 로스 산토스(Motomami Los Santos)’로 알려진 이 뮤직 스테이션은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로살리아(Rosalía), 아르카(Arca) 등이 호스트로 출연하며, 이외에도 팝칸(Popcaan), 대디 양키(Daddy Yankee), 캐롤라인 폴라첵(Caroline Polachek)과 같은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모토마미 로스 산토스(Motomami Los Santos)’ 신설 외에 ‘라디오 로스 산토스(Radio Los Santos)’ 및 ‘웨스트 코스트 클래식(West Coast Classics)’ 등 2개의 기존 인게임 스테이션 콘텐츠도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지난 9월에는 미국의 방송사 ‘폭스(Fox)’가 방송 출연자가 아바타로 참여해 노래를 경연하는 가상 리얼리티 TV쇼인 ‘알터 에고(Alter Ego)’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미 국내의 복면가왕 같은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완전한 가상 공간에서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은 실시간 게임-미디어 융합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는 배경이 됐다. 주요 뮤지션들은 오프라인 콘서트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팬들을 만나는 새로운 채널로 온라인 게임을 선택하고 있는 모습이다.

 

메타버스 기반 이벤트 진행 활발

이런 경향을 주도한 게임 서비스는 메타버스의 대명사로도 불리는 ‘포트나이트(Fortnite)’와 ‘로블록스(Roblox)’다. 이를 통해 여러 유명 가수의 공연이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관련된 가상 아이템의 판매를 통해 게임 업체와 참여 아티스트 모두 큰 수익을 얻기도 했다.

팬들 역시 게임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아티스트와 실시간 소통을 하는 것뿐 아니라, 게임 내에서 지인들과 교류하며 공연을 시청하는 이른바 ‘소셜뷰잉(social-viewing)’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가상 콘서트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포트나이트의 파티 월드(Party Worlds) 이미지. (출처: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의 파티 월드(Party Worlds) 이미지. (출처: 에픽게임즈)

 

이에 앞서 포트나이트를 제공하는 에픽게임즈는 게임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경쟁이 아닌 서로 교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맵 '파티 월드(Party Worlds)’를 도입하면서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또 이 밖에도 새로운 영화의 예고편 상영 또는 신규 시리즈물 개봉 시 과거 작품 상영 등 영화 업계에서도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결된다면 다시 오프라인 중심의 이벤트에 더 관심이 쏠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온라인 이벤트, 특히 게임을 통한 이벤트 진행은 타깃 고객층이 중복되는 미디어 및 게임 업체들을 중심으로 향후에도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벤트 진행 방식으로서, 전 세계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유력한 방식임이 이미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락스타가 인기 게임 GTA 온라인에 콘서트 기능을 추가한 것도 결국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한 것이며, 온라인 게임의 상당수는 메타버스가 일반화됨에 따라 이벤트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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