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국내외 OTT 시장 경쟁 과열 속 변화 찾는다
상태바
아마존, 국내외 OTT 시장 경쟁 과열 속 변화 찾는다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12.01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로컬 업체 간 경쟁 및 협력 동시 진행 중
아마존, 글로벌 OTT 비즈니스 조직 부사장 영입
SK브로드밴드 협력 통한 한국 OTT 사업 강화하나
미국 OTT 시장은 OTT 가입 수요가 정점에 달하면서 시청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미국 OTT 시장은 가입 수요가 정점에 달하면서 시청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DigitalTV Research에 따르면, 디즈니+가 2021~2026년 1억 4,0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누적 가입자 규모가 2억 7,100만 명으로 증가하고, 2027년에는 넷플릭스를 추월할 전망이다.

또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 Max, 애플TV+ 등 5개 미국 OTT 서비스들이 2026년까지 1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SVoD 가입자 시장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 ‘칸타(Kanta)’는 보고서에서는 지난 3분기 미국 가구당 OTT 평균 가입 개수가 4.2개로 전분기 3.8개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OTT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OTT 가입 수요가 정점에 달하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시청 시간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아마존, OTT 강화 위해 비아컴CBS 임원 영입

칸타는 미국 OTT 시장 내 지난 3분기 450만 명이 서비스 구독을 해지했고, 전체 가구 중 OTT 이용 가구 비중이 85%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가입자들은 중복 가입 성향이 낮아 선발 OTT에 가입된 소비자들의 중복 가입 증가세는 전체 OTT 시장 중복 가입 증가세보다 매우 느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마존이 비아컴CBS(ViacomCBS)의 임원이자 디지털 미디어 분야 베테랑인 켈리 데이(Kelly Day)를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 글로벌 사업 전담 조직인 ‘프라임 비디오 인터내셔널(Prime Video International)’ 부사장으로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켈리 데이는 비아컴 디지털 스튜디오(Viacom Digital Studios) 대표를 2년간 역임했고, 최근 비아컴CBS 네트워크 인터내셔널(ViacomCBS Networks International)에서 스트리밍 사업 총괄 대표로 지내왔다. 또 비아컴CBS 합류하기 전까지 4년간 ‘어썸니스(AwesomenessTV)’에서 최고경영책임자(chief business officer)로 일한 바 있다. 2017년 당시 회사를 떠났던 브라이언 로빈스(Brian Robbins) 창업자 겸 CEO를 대신해 어썸니스TV 경영을 총괄했고, 어썸니스TV가 비아컴에 인수되면서 비아컴 디지털 스튜디오(Viacom Digital Studios)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아마존 스튜디오 및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스튜디오 및 프라임 비디오 로고. (출처: 아마존 스튜디오)

 

아마존 스튜디오 및 프라임 비디오 사업 담당 마이크 홉킨스(Mike Hopkins) 수석 부사장은 “켈리 데이가 글로벌 스트리밍 분야에서 성공한 임원”이라며 “TV의 미래,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진화,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OTT 시장은 구독형(subscription) 비즈 모델에서 광고 기반의 무료 온디맨드 서비스를 거쳐 이제 광고 기반 무료 채널형 서비스인 ‘FAST’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각 사업모델을 대표하는 업체 간 경쟁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와 로컬업체의 경쟁, 글로벌-로컬 업체들의 협력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며,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독점 방영권 획득 등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현재 글로벌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계열(디즈니+, 핫스타, ESPN, 훌루), HBO Max 등이 메이저 업체로 부상한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을 포함한 수많은 업체들이 새롭게 등장하거나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미국과 일본 등 몇몇 국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유력 OTT 서비스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존재한다. 이에 아마존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향후 전략 변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프라임 비디오가 국내를 포함한 상당수의 국가에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 영입된 켈리 데이는 지역별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유력 콘텐츠 소싱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韓 업체와 협력 통해 글로벌 입지 확대 노려

한국에서도 이미 치열한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프라임 비디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는 콘텐츠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마존의 OTT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거의 영향력이 없다.

그러나 최근 SKT를 비롯해 11번가 등 관계사들이 아마존과의 관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SK그룹과 아마존이 OTT 영역에서도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SKT를 비롯해 11번가 등 관계사들이 아마존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출처: SKT)
SKT를 비롯해 11번가 등 관계사들이 아마존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출처: SKT)

 

특히 SK브로드밴드는 FAST를 포함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플레이Z’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전용 셋톱박스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유출된 전용 단말의 리모컨에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단축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에 따르면 리모컨의 단축키는 4개로 ‘아마존 프라임’ 외에 ‘웨이브’, ‘유튜브’, ‘게임(Game)’이 있다. 여기서 게임 서비스의 의미는 확실하지 않지만, 스트리밍 기반의 클라우드 게임 또는 HTML5 기반의 웹 게임 등이 제공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SK브로드밴드는 게임과 노래방 등 TV에 최적화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새로운 TV 기반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SK브로드밴드는 아마존과 OTT 측면에서 긴밀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SKT가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 ‘T우주’를 통해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프라임 비디오에 공급하거나 아마존의 ‘채널’ 서비스를 통해 웨이브의 해외 진출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OTT 업체들은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내년 170억 달러를 콘텐츠에 투입한다고 밝혔으며, 디즈니도 넷플릭스의 2배에 달하는 33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현재 합병이 진행 중인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콘텐츠 지출 규모를 합한 200억 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즉, 아마존은 OTT 서비스의 글로벌 입지 확대를 위한 새로운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국’ 시장과 ‘한국 콘텐츠’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전력 변화와 사업 추진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