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장, In-car 엔터테인먼트 경험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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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시장, In-car 엔터테인먼트 경험에 주력한다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2.01.07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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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BMW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 선보여
NHTSA,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 우려
자동차+IT 기술에 이어 미디어 영역으로까지 확장 가능성
유튜브가 내장된 'Volvo C40' 차량. (출처: 볼보)
유튜브가 내장된 'Volvo C40' 차량. (출처: 볼보)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생활과 인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최근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동차나 하늘길을 달리는 UAM 같은 모빌리티의 경우 ‘스마트 디바이스’로써 역할이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지 탑승하는 개념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콘텐츠를 보거나 요즘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즐길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이러한 흐름이 완전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주요 업체들은 이번 CES 2022 행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능을 강조했다. 자동차 업체 볼보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몇 달 내 자사 차량에 구글 홈 생태계를 직접 통합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운전자가 구글의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거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차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볼보는 자사 최신 자동차에 이미 구글 플랫폼이 탑재돼 있어 곧 유튜브 스트리밍이 가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퀄컴이 발표한 스냅드래곤 디지털 운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곧 출시할 전기 SUV에 도입한다고 밝혔는데, 해당 시스템에도 유튜브가 통합되어 있다.

BMW도 올해 CES 행사를 통해 뒷좌석 탑승자 대상 인카(in-car) 엔터테인먼트 경험 제공을 위해 차량 내에 설치되는 31인치 8K 스마트TV를 공개했다. 이는 차량의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연결되며, 32:9 화면비로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BMW는 아마존의 파이어TV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며, 중국에서는 현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또 5G 접속을 통해 고해상도의 영상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대해 BMW의 프랭크 웨버(Frank Weber) 이사는 “차량에서 몰입형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어터 모드를 통해 차량의 후면이 전용 시네마 라운지로 바뀐다”고 언급했다. 이는 31인치 디스플레이와 5G 접속, 서라운드 사운드 같은 인카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표준이 정립해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외에도 2021년에 94만 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힌 테슬라는 이미 대시보드 터치스크린을 통해 넷플릭스, 훌루, 디즈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카 싱(Car Thing)'.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의 인카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단말 '카 싱(Car Thing)'. (출처: 스포티파이)

 

이는 비단 자동차 업계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마존도 CES 2022 행사에서 자사의 파이어TV(FireTV) 스트리밍 플랫폼이 더 많은 차량에 제공될 것이라고 공표했다. 아마존은 2021년 4분기에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제휴해 왜고니어(Wagoneer) 등 일부 지프(Jeep) 차량에 인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크라이슬러 및 포드와도 제휴 중이다.

그뿐 아니라,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 역시 2021년 10월, 자체 브랜드의 인카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단말인 ‘카 싱(Car Thing)'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카 싱’을 이용할 경우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전체 음악과 팟캐스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같은 차량 내장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없는 차량 소유자가 운전하면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여전히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이슈가 존재한다. 미국 도로 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이하 NHTSA)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충돌로 3,1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NHTSA는 자동차 제조 업체에 인포테인먼트 장치가 장착된 차량과 관련해 운전 중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는 2차 작업(secondary task) 수행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이 움직일 때 터치스크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여러 업체들이 운행 중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테슬라는 당초 차량이 주차된 때에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 지난해 여름 업데이트 이후 운행 중 게임이 가능해진 것이다. 운전자가 아닌 동승자를 위한 게임 실행이라는 경고가 표시되고 있지만, 실제로 운전자가 버튼을 터치하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게임 기능을 제공하는 테슬라 차량.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게임 기능을 제공하는 테슬라 차량.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에 NHTSA는 지난 2017년부터 동영상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테슬라 차량의 ‘패신저 플레이(Passenger Play)’ 기능에 대해 안전 조사에 착수했는데, 해당 기능이 운전자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포함해 운전 중 편의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주의 산만 위험을 차량 제조사가 식별하고 보호하는 방법을 평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테슬라는 NHTSA의 안전 조사에 따라 차량 주행 중 게임 이용을 차단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점차 커넥티드 카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커넥티드 카 시장은 더 큰 IoT 생태계의 일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statista)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운영된 커넥티드 카는 2억 3,700만 대로, 2025년에는 이보다 약 68.7%가 증가한 4억 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한 미국 운전자 비중은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향후 해외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인카 엔터테인먼트 사업 방향에 귀추가 주목되며, 차량 제조사, 플랫폼 서비스 업체, 그리고 미디어 업체들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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