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료 영역에서의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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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료 영역에서의 변화는?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2.01.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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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병원, 의료용 사물 인터넷 기기 구축 급증 전망
원격 모니터링, 스마트 병원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도
원격의료 시장, 코로나19 사태로 정신건강 관리에도 주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분야에서 음성비서 및 대화형 AI 기술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분야에서 음성비서 및 대화형 AI 기술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음성비서 및 AI 전문 매체인 보이스봇(Voicebot.ai)이 자체 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분야에서 음성비서 및 대화형 AI 기술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2019년 의료 서비스를 위해 음성비서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미국 성인은 7.5%에 그친 반면, 2021년에는 21%로 급증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와 기타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의료 서비스 영역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e-헬스를 둘러싼 기술 개발과 투자 업계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의료용 사물 인터넷 기기, 운영 효율성 도와

시장조사업체인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의료용 사물 인터넷(Internet of medical things, 이하 IoMT) 기기가 원격 모니터링과 수술용 로봇 컨트롤 등에 활용돼 환자 케어와 의료진의 생산성 개선, 운영 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니퍼 리서치는 오는 2026년까지 스마트 병원(Smart hospitals)에서 2021년 대비 131% 증가한 740만 대 규모의 IoMT 기기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까지 전 세계의 스마트 병원당 3,850개의 IoMT 기기가 구축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의 스마트 병원이 전 세계 스마트 병원에 구축된 IoMT 기기의 각각 21%와 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스마트 병원의 핵심 서비스로는 ‘원격 모니터링’이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원격 모니터링 기술이 발전했고, 환자들도 이에 적응하면서 향후 5년간 IoMT 기기를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 의료 서비스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는 2026년까지 스마트 병원에서 2021년 대비 131% 증가한 740만 대 규모의 IoMT 기기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픽사베이)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는 2026년까지 스마트 병원에서 2021년 대비 131% 증가한 740만 대 규모의 IoMT 기기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픽사베이)

 

다만, 환자 건강 데이터 전송이 중단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낮은 지연시간(latency)과 광대역(high bandwidth) 네트워크 접속이 필요하며, 스마트 병원 솔루션 공급 업체가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멀티 액세스 엣지 컴퓨팅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니퍼 리서치의 아담 웨어스(Adam Wears) 애널리스트는 “의료 분야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의 부상은 통신사업자들이 디지털 의료 밸류체인에서 부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스마트 병원 서비스는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는 만큼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엣지 컴퓨팅 네트워크가 성공적 서비스 런칭과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 정신건강 위기…관련 서비스 수요 급증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시장에서는 ‘정신건강 관리(mental health car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일상생활의 비대면 및 디지털 전환이 시작됐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정신적인 측면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스웨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크라이(Kry)’의 요하네스 쉴트(Johannes Schildt) CEO는 유럽에서 정신건강 위기가 부상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크라이는 간호사나 의사 등 의료진과의 영상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 보험사를 연계시켜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크라이는 코로나 19 사태 발병 이전인 2020년 1월에 1억 4천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1년 4월에는 3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쉴트 CEO는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팬데믹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의 ‘크라이’ 앱이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0년 한 해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스웨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크라이(Kry)’의 서비스. (출처: 크라이)
스웨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크라이(Kry)’의 서비스. (출처: 크라이)

 

또 의학저널인 ‘The Lancet’에 의하면 2020년에는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가 7,600만 건, 주요 우울증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가 5,300만 건 더 발생했으며, 젊은 층과 여성이 더 심각한 문제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크라이는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인지 행동 치료를 시작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되는 치료법을 이미 스웨덴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유럽 전역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 3억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미국의 의료 서비스 업체 ‘카본 헬스(Carbon Health)’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국 전역에 클리닉을 운영 중인 카본 헬스는 온라인 건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6명 중 1명이 자사 앱을 다운로드했다면, 2021년 11월 기준에는 약 80%가 앱을 다운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원격의료 시장에서 정신건강 관리가 최우선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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