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사례 증가...배송 서비스 변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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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사례 증가...배송 서비스 변화에 주목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2.01.18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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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sta, “코로나에 美 2021년 온라인 배송 주문 급증”
월마트-홈발렛 등 신선식품 배송 위한 서비스 집중
자율주행 로봇 통한 배송 서비스에도 변화 예상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다양한 영역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 여러 가게들이 아예 문을 닫거나 단축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사람의 생활 방식이 점차 비대면으로 전환함에 따라 급속한 기술 변화, 확산, 보급을 가능케 했다.

특히 가능한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데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 시작하면서 배달 서비스는 우리에게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 이에 대해 본지는 코로나 이후 배송 부문에서의 변화를 살펴본다.

우리는 편리하게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식료품을 배달시킬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Statista)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2021년 미국에서 온라인 배송 주문이 급증했다. 이 중 70%가 잘 부패하지 않는 식품을 구매했는데, 이는 2017년 5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뒤이어 개인 케어 제품(64%), 홈 케어 제품(61%), 음료(58%), 신선식품(56%), 냉동식품(54%) 순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의 경우 배달이 된 후 냉동 및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상품이 배송될 시점에 부재 중인 사람들은 주문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매장에서 식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월마트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상품 구매자의 집 안에 있는 냉장고나 조리대에 식료품 및 기타 물품을 직접 가져다주는 배송 서비스인 ‘인홈(InHome)’을 올해 말까지 3천만 가구를 대상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월마트는 3천 명의 배달 기사를 채용하고 완전 전기(all-electric) 배달 차량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월마트는 이번 CES 행사에서 GM의 전기차 사업 업체 브랜드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에 수천 대의 전기 차량을 주문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월마트의 ‘인홈(InHome)’ 배송 서비스. (출처: 월마트)
월마트의 ‘인홈(InHome)’ 배송 서비스. (출처: 월마트)

 

지난 2019년 처음 출시된 월마트의 인홈 배송 서비스는 19.95달러의 월 구독료가 부과되는데, 바디캠을 착용한 월마트 직원이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 잠금장치에 대한 옵션 요금 49.95달러도 내야 한다.

인홈 배송 서비스 초기에는 지정된 일부 장소에서 10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됐지만, 이번 제공 지역 확대로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지역에서 제공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주문 물품을 소비자의 차고 안으로 배달해주는 ‘아마존 키(Amazon Key)’와 직접 경쟁하고 있는데, 아마존의 서비스도 동사가 판매하는 현관 잠금장치와 클라우드 캠 등 추가 옵션을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은 아직 타인을 자신의 집 안에 들여야 한다는 면에서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홈발렛(HomeValet)의 ‘스마트 박스(Smart Box)’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배송 직원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집 앞에 설치된 스마트 박스에 상품을 넣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식료품 등의 신선식품 배송을 위해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박스를 개발한 홈발렛이 정식 제품을 공개하고 월마트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마트의 인홈 식료품 배송 서비스 가입자들은 판매가 499달러의 스마트 박스를 50달러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먼저 받을 수 있다.

스마트 박스에는 일반 식료품을 저장하는 공간과 신선 및 냉동 상품을 위한 온도 조절기가 설치된 공간이 모두 있다. 또 1080p 고화질로 영상을 녹화하는 카메라를 통해 배송 직원이 왔을 경우 녹화를 하고 주문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주문자는 필요에 따라 원격으로 상자를 열거나 잠금 해제할 수도 있으며, 온도를 조정할 수 있다.

홈발렛은 2021년 5월 월마트와 협력해 노스웨스트 아칸소(Northwest Arkansas) 지역의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박스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이후 인디애나, 미네소타, DC 메트로 지역으로 시범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홈발렛(HomeValet)의 ‘스마트 박스(Smart Box)’ 서비스. (출처: 홈발렛)
홈발렛의 ‘스마트 박스(Smart Box)’ 배송 서비스. (출처: 홈발렛)

 

물론, 노동력 부족 사태를 겪으며 사람이 아닌 로봇을 활용하는 방식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 배송용 로봇을 개발하는 ‘뉴로(Nuro)’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여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3세대 자율주행 로봇을 발표했다.

뉴로에 따르면 새로운 배송 로봇은 2세대 R2 로봇에 비해 화물 적재 공간이 2배 정도 커졌으며, 배달하는 음식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온도 조절 구획과 모듈식 삽입(modular inserts) 장치를 포함한다. 또,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 및 열화상을 포함한 360도 감지 센서가 장착됐다.

3세대 로봇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앞쪽에 설치된 외부 에어백이다. 이는 운행 중 보행자 또는 자전거 운전자와 충돌했을 때 매트리스처럼 펼쳐진다. 불필요한 요소로 여겨질 수 있으나, 로봇이 최대 25mph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뉴로는 새로운 배송 로봇을 네바다주의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중국 BYD의 미국 법인이 운영하는 해당 공장은 올해 말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로는 세븐일레븐, CVS, 페덱스, 크로거(Kroger) 등과 이미 상품 배송을 위해 협업 중인데, 최근 월마트, 우버, 포드 등의 거대 업체들이 유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로의 (출처: BYD)
뉴로의 3세대 자율주행 배송 차량 로봇. (출처: BYD)

 

이와 관련해 뉴로는 지난해 12월,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과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들이 세븐일레븐의 ‘7NOW’ 배달 앱으로 음료와 간식을 주문하면 뉴로가 제공하는 자율주행차로 마운틴뷰 지역에서 추가 비용 없이 배달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뉴로와 세븐일레븐의 협력은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아닌 상용 서비스를 위한 목적으로, 아직 시험 단계에 있다. 이로 인해 초기 도입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2016년 드론 배송 업체인 ‘플러티’와 자율배송을 실험했고,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세븐일레븐 사업을 진행하는 코리아세븐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매장에서 국내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인 뉴빌리티가 개발한 배달 로봇 ‘뉴비’를 도입하고 상용화를 위한 시범 운영에 돌입하기도 했다.

뉴로 역시 수년간 여러 업체와 마찬가지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규제 해결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2020년 12월 캘리포니아주 공공도로에서 인간 운전자가 없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서비스 운영의 최종 승인을 받았고 올해 초 상용 배송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알리바바, 징둥닷컴, 메이투안(Meituan) 등의 거대 업체들도 비접촉 서비스 수요에 맞춰 올해 배송에 1천 대 이상의 로봇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러시아의 얀덱스(Yandex)와 온라인 음식 배송 업체 그럽허브(GrubHub)는 무인 로봇을 사용해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로봇 출시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구매 경험을 개선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찾는 기업들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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