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환경 고려한 ‘음성비서’ 역할에 관심 집중되나
상태바
이용환경 고려한 ‘음성비서’ 역할에 관심 집중되나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2.05.20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운드하운드-현대차, 차량에 음성 AI 비서 탑재 추진
나아가 차량과 연계한 보이스 커머스 사업도 준비
여러 서비스 이용 방법으로 음성비서 활용할 수 있어
사운드하운드 앱 이미지. (출처: 사운드하운드)
사운드하운드 앱 이미지. (출처: 사운드하운드)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음성 기술의 활용 영역이 가정을 벗어나 이동 수단으로 넓어졌다. 물론, 자동차의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같은 기능은 이전부터 보편화되어 완전 새로운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

이미 2004년, 혼다가 자사 자동차에 IBM의 내비게이션 음성 기술을 도입했고 지난 2007년에는 포드가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및 블루투스 지원 휴대폰을 핸즈프리 방식으로 작동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기반 ‘Sync’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성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보다 정교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수준이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운드하운드, 현대차와 음성비서 장기 공급 계약

음성인식 및 개인비서 솔루션 업체 ‘사운드하운드(SoundHound)’가 현대자동차 그룹의 차량에 음성 AI 비서를 탑재하는 7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운드하운드는 지난 2014년부터 현대차와 협력을 진행했는데, 이번 계약은 클라우드와 차량 내의 엣지(Edge)에서 음성 명령을 나누어 처리하는 사운드하운드의 새로운 '엣지+클라우드(Edge+Cloud)' 시스템 공급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일부 명령은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시스템 자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이용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차내 환경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음성 명령은 오프라인상에서 처리되는 것인데, 특히 내비게이션과 관련된 음성명령도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양사는 보이스 커머스 사업도 준비 중인데, 현대차 운전자가 음성으로 음식을 주문 및 지불하고 다른 파트너 업체들이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운드하운드-현대차 로고 이미지. (출처: 비즈니스와이어)
사운드하운드-현대차 로고 이미지. (출처: 비즈니스와이어)

 

사운드하운드는 음성비서 도입을 원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화이트라벨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와 식당, 의료기관 등 여러 업체에 이를 제공한다. 현대차에 제공한 음성비서는 차량 내부 기능 제어를 위해서는 보안성과 빠른 응답을 위해 클라우드가 아닌 일종의 엣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다.

한편, 가정이 아닌 다양한 산업과 특정 서비스를 위한 전문적인 음성비서가 더욱 주목받는 가운데, 각 이용 환경을 고려한 차별적 기능 개발은 물론, 복수 음성비서 적용 등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 기반 소셜미디어 업체인 ‘스냅(Snap)’은 스마트 안경의 제어를 위해 자체 음성비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문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스피커 및 음향 기기 전문 업체 ‘소노스(Sonos)’는 자사의 스피커에 자체 음성비서를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타 업체의 음성비서도 동시에 제공한다. 음악 파일 재생 등 스피커 관련 기능은 자체 음성비서를 통해 보다 빠르게 처리하고 인터넷 접속이 필요한 다른 용도에서는 타 사의 음성비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가정 외 장소에서의 음성비서 이용 가치 확인

사운드하운드 사례와 같이 자동차 업계에서의 음성비서 도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음성비서 이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의료기관의 의료진, 주문 고객 처리가 필요한 식당, 고객을 응대하는 문의센터 등을 위해 전문화된 음성비서를 제공하는 여러 스타트업이 존재하며, 아마존은 다른 개발사들이 자체 개발한 음성비서와 아마존의 알렉사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운드하운드가 고객의 주문 전화에 대응하는 식당용 음성비서에 스퀘어(Square)의 결제 서비스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밝힌 ‘식당용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for Restaurant)’ 음성비서에 스퀘어의 POS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다.

이 음성비서의 자연어 인터페이스는 고객이 주문하는 도중에 변경하는 사항까지 이해하며, 주문이 완료되면 고객에게 확인 메시지를 보내고 스퀘어의 POS 시스템을 통해 결제가 진행된다. 식당 주인들은 구독형 서비스로 음성비서를 이용할 수 있다.

 

발얀트 AI(Valyant AI)의 서비스 관련 이미지. (출처: 발얀트 AI)
발얀트 AI(Valyant AI)의 드라이브 스루용 음성비서. (출처: 발얀트 AI)

 

식당용 음성비서는 여러 스타트업 및 대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예를 들어 발얀트 AI(Valyant AI)와 프레스토(Presto)는 여러 식당 프랜차이즈와 드라이브 스루용 음성 비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맥도날드는 McD Tech Labs를 IBM에 매각하고 자동화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 컨버스나우(ConverseNow) 및 키(Kea)와 같은 신생 업체들도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화이트 캐슬(White Castle) 및 소닉 드라이브인(Sonic Drive-In)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음성비서 및 스마트 스피커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업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새로운 활용 방안을 발굴하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2010년대 후반에 SKT,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연이어 음성비서 플랫폼을 발표하고 스마트 스피커도 런칭했으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다만, IPTV 셋톱박스와 통합된 형태의 음성비서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이용에 특화되어 이용이 증가했다.

KT는 호텔 등 숙박업계를 위한 음성비서와 전용 단말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SKT는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해 치매 예방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처럼 가정 이외의 장소 등에서 음성비서를 접하고 이용 가치를 확인하게 될 경우 가정에서의 이용을 유발하는 등 국내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