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음성비서 목소리로 신규 사업모델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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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음성비서 목소리로 신규 사업모델 만드나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7.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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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유명인 목소리 활용한 유료 서비스 제공
스마트홈 인기에 가정용 음성비서 보급률도 증가
유명인 목소리-성격 반영한 응답으로 수익 창출?
출처: 아마존
아마존은 2019년 영화 배우 사무얼 잭슨의 목소리를 제공하면서 알렉사 셀럽 음성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아마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아마존은 자체 AI 음성비서인 ‘알렉사(Alexa)’의 호출어와 응답 음성을 유명인(celebrities)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직 유명 농구 선수 샤킬 오닐(Shaquille O'Neal)과 미국 배우 멜리사 맥카시(Melissa McCarthy)의 음성이 추가돼 이목을 끌었다.

아마존은 2019년 영화 배우 사무얼 잭슨(Samuel L. Jackson)의 목소리를 제공하면서 알렉사 셀럽 음성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무얼 잭슨 음성이 담긴 알렉사 스킬은 출시 당일 아마존닷컴 디지털 콘텐츠 중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2020년에는 아마존이 인도 발리우드(Bollywood) 스타 배우인 아미타브 밧찬(Amitabh Bachchan)의 목소리를 추가했다.

다만, 지금까지 아마존이 내놓은 유명인 음성들은 알렉사 기본 음성(default voice)을 대체하지는 못하고, 특정 요청에 대한 응답에만 활용되는 중이다. 이에 아마존은 "알렉사 목소리 바꿔(Alexa, change your voice)"라는 명령으로 모든 음성을 변경하는 새로운 옵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비서 보유 가구 증가…목소리 활용 사례 많아져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Ampere Analysis)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인터넷 가구의 52%가 음성비서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49% 비중이었다, 또한, 조사한 25개국 전체에서 32%의 가구가 음성비서 지원 장치를 소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홈(Google Home) 소유 비중이 지난 1년간 급증했는데, 2020년 1분기 이후 영국에서 13%, 미국에서 13%, 캐나다에서 18% 증가했다. 반면,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내 음성비서 소유 비중은 2020년 1분기 이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글로벌 평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암페어 애널리시스의 미날 모드하(Minal Modha)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음성비서가 그 선두에 서 있다. 보급률은 시장에 따라 다르지만, 음성비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성장률을 통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출처: 픽사베이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홈(Google Home) 소유 비중이 지난 1년간 급증했다. (출처: 픽사베이)

 

이같이 점차 확대되는 음성비서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목소리’를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외 업체들은 유명인의 목소리로 음성비서의 기본 목소리를 대체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으며, 국내 업체들도 전문 성우의 목소리를 비롯해 인기 연예인의 목소리를 제공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호출어(wake-up word) 역시 여러 단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도되고 있다. 국내 카카오는 최근 사전에 지정된 호출어가 아니라 이용자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친근한 캐릭터 등의 이름으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구글의 경우 네스트 허브 맥스(Nest Hub Max)에서 호출어인 ‘헤이 구글(Hey Google)’을 말하지 않더라도 단말을 이용할 수 있는 ‘블루 스틸(Blue Steel)’이라는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목소리 통한 사업화 추진 가능성에 초점

현재 음성비서의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은 특정 목소리를 통한 수익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음성비서 시장을 개척한 아마존이 이미 인기 영화배우 새무얼 잭슨과 아미타브 밧찬의 목소리를 ‘유료 상품’으로 판매한 데 이어 이제 2명의 유명인 목소리를 추가했다.

아마존이 도입한 유명인의 목소리는 모든 응답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일부 문항에 대해 각 유명인의 성격을 반영하는 답변을 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아마존은 기업들에게 기업이 지정하는 목소리로 상품을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또한, 아마존은 음성비서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당 기업이 지정하는 목소리로 상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보이스(Brand Voic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첫 고객사인 KFC는 자사를 상징하는 ‘샌더스 대령(Colonel Sanders)’의 목소리로 상품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 통신사업자 버라이즌(Verizon) 역시 아마존의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상용화 시기는 미정이나, 이 단말 이용자는 ‘헤이 버라이즌(Hey, Verizon)’이라는 호출어로 기기를 작동시키고 음성으로 알렉사가 제공하는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아마존이 개별 기업들의 맞춤형 호출어를 가능하게 하는 ‘알렉사 커스텀 어시스턴트(Alexa Custom Assistant)’를 이용한 것이다.

즉, 아마존은 음성비서의 목소리를 컨슈머 대상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기업들이 요구에 따라 맞춤형 목소리를 제공하는 B2B 상품으로도 활용 중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은 자동차 업체들이 알렉사를 활용하되, 호출어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음성비서 사업에서 해당 사업 자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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