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 기반 맞춤형 솔루션 속속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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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알렉사 기반 맞춤형 솔루션 속속 선보여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10.2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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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영국 호텔 대상 음성비서 서비스 제공
의료 시설-노인 생활 센터 위한 솔루션도 출시
영, 스마트 스피커-AI 음성비서 업체 영향력 우려
영국 머큐리 하이드 파크 호텔이 아마존의 'Alexa Smart Properties for Hospitality’를 자국에서 처음 도입했다. (출처: 머큐리 하이드 파크 호텔)
영국 머큐리 하이드 파크 호텔이 아마존의 'Alexa Smart Properties for Hospitality’를 자국에서 처음 도입했다. (출처: 머큐리 하이드 파크 호텔)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영국의 머큐리 하이드 파크 호텔(Mercure Hyde Park Hotel)이 아마존이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알렉사 스마트 프로퍼티 포 호스피탈리티(Alexa Smart Properties for Hospitality)’를 자국에서 처음 도입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어 아마존은 프랑스에서도 숙박업체 맞춤형 음성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

해당 솔루션은 호텔 투숙객이 룸에 설치된 에코 스마트 스피커 및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성으로 조명, 온도 등을 조정하고 알람 설정과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호텔 편의시설 이용 질문 또는 수건 등 물품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의료-고령자 생활 센터 맞춤 알렉사 솔루션 제공

아마존은 2018년 ‘Alexa for Hospitality’를 처음 발표한 이후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숙박업체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볼라라(Volara)’와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투숙객이 룸 내 에코를 자신의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10월 25일(현지 시간)에는 아마존이 의료 서비스 업체와 노인 생활 센터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 ‘알렉사 스마트 프로퍼티(Alexa Smart Properties)’를 발표했다. 이는 알렉사 기반 단말을 대규모로 배포할 수 있게 하며, 시설 관리자가 거주자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이용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아마존은 시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와 협력해 병실에 알렉사 단말을 배포하고 환자들이 음성으로 TV 채널을 변경하거나 간병인과 소통을 하는 테스트를 시작했다. 알렉사 스마트 프로퍼티 플랫폼을 사용하면, 의료진은 병실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알렉사를 통해 환자와 소통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병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마스크와 장갑 등 의료용품과 이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시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외에도 베이케어(BayCare), 휴스턴 메소디스트(Houston Methodist)와 같은 병원이 ‘알렉사 스마트 프로퍼티’ 솔루션을 활용한다. 앞서 아마존은 지속적으로 의료 시설에 알렉사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8년, 알렉사 관련 헬스케어 팀을 구성한 데 이어 2019년 HIPAA 규정을 준수하는 음성앱(Alexa Skill)을 출시했다.

 

아마존이 의료 서비스 업체와 노인 생활 센터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 ‘Alexa Smart Properties’를 발표했다. (출처: 아마존)
아마존이 의료 서비스 업체와 노인 생활 센터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 ‘Alexa Smart Properties’를 발표했다. (출처: 아마존)

 

아울러 노인 생활 센터에서는 고령의 거주자가 에코 등 알렉사 기반 단말을 이용해 가족 등 지인에게 전화를 걸고 커뮤니티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안내 방송을 듣는 것은 물론, 거주자들 간 직접 음성 및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시설 체크인, 유지관리 요청 등의 작업을 알렉사를 통해 요청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미 노인 관련 솔루션 개발 업체인 ‘K4커넥트(K4Connect)’ 등의 업체들은 노인 생활 센터에서 알렉사를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K4커넥트는 2020년 노인이나 장애인들과 같이 사람들을 위해 알렉사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솔루션으로 2,100만 달러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밖에 ‘라이프라인 시니어 리빙(Lifeline Senior Living)’, ‘에이바(Aiva)’, ‘보세라(Vocera)’ 등도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 경쟁사들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for Healthcare’에 4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음성 기술업체 ‘뉘앙스(Nuance’)를 197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도 일부 의료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과도 협업 중이다.

 

英, “라디오 산업 보호하려면 美 업체 규제해야”

현재 아마존은 알렉사 관련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아마존은 의료 및 노인 생활 센터를 위한 솔루션이 음성녹음을 저장하지 않고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이용자는 에코 단말의 마이크 작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Department for Digital, Culture, Media&Sport, 이하 DCM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국의 라디오 산업 보호를 위해 아마존, 구글, 애플 등 3대 미국 스마트 스피커 및 AI 음성 비서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 스피커는 영국 성인의 3/1이 소유하거나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마존, 구글, 애플이 영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애플이 영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아마존, 구글, 애플이 영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이로 인해 아마존, 구글, 애플이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갖게 됐으며, 현재 이를 규제할 법적 장치가 없다. 즉, 알렉사 또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같은 음성비서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BBC 라디오 청취에 따른 별도 대가를 요구하거나,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DCMS 보고서는 스마트 스피커가 영국 오디오 방송 브랜드 파워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스마트 스피커로 BBC 라디오 방송을 듣는 사람은 실제 방송을 듣는 상황에서만 BBC 뉴스임을 인지하게 된다. 이는 BBC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정부가 BBC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아마존, 구글이 BBC에 피해를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DCMS 장관은 “라디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영국 라디오 산업이 계속에서 청취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시간 라디오 방송은 스마트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오디오 콘텐츠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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