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3) 변화 예상
상태바
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3) 변화 예상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7.27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종식 후에도 지속적인 시장 성장 예상
다양한 업체 등장으로 가상 이벤트 시장 고도화
온-오프라인 융합 형태, 새로운 고객 접점 형성
출처: 픽사베이
유료 가상 이벤트는 정상급 뮤지션들이 관객들과 접하는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유통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음반사 및 플랫폼 업체들이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인기 게임 업체들도 잇따라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제 유료 가상 이벤트는 정상급 뮤지션들이 관객들과 접하는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유통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 오프라인 공연을 대신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대가를 지불하고 새로운 공간과 시각적 효과를 바탕으로 차별적 경험을 즐기는 새로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 등에서 진행되는 공연과 행사를 촬영해 스트리밍하는 것에서 나아가, 뮤지션이나 제공 콘텐츠에 따라 내용과 장소, 배경 등을 맞춤형으로 설정하거나 가상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효과를 강화하는 등 가상 유료 이벤트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공연 경험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지난 기사

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1) 성장 배경

미디어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 유료 이벤트...(2) 활용 사례

UGC 중심 온라인 이벤트 시장 형성 예상

가상 온라인 이벤트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특정 아티스트나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이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를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이벤트를 개최하고 교류까지 할 수 있는, 소위 ‘메타버스(Metaverse)’ 기반 이벤트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로블록스의 경우 이용자 제작 게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미 2020년 5월 로블록스의 매트 커티스(Matt Curtis) 부사장은 ‘GamesBeat Summit 2020’ 행사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하는 UGC가 게임의 미래이며, UGC 성장은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는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의 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메타버스가 오고 있으며, 브랜드들도 그 곳에 있게 될 것이다(Metaverse will come and brands will be there)”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브랜드’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로블록스 내에서 직/간접적인 광고와 커머스가 구현되고 이것이 광고주가 직접 개최하거나 광고주의 후원을 받는 이벤트가 개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처: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투자 받은 총 10억 달러를 메타버스를 향한 중장기 비전 달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에픽게임즈)

 

앞서 다룬 바 있는 포트나이트를 활용한 인게임 이벤트를 수익 창출이 가능한 별도 사업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강화 중인 에픽게임즈도 메타버스를 중장기 사업 비전으로 삼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2021년 4월 소니의 2억 달러 전략적 투자를 포함해 총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이를 메타버스를 향한 중장기 비전 달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포트나이트가 여전히 게임 당 100명 이내에서 정해진 게임 룰에 따라야 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비디오 게임이며, 메타버스와는 거리가 있지만, 가상 이벤트 개최 등을 통해 게임 이외의 경험을 제공하는 등 메타버스라는 에픽게임즈의 장기 비전을 실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UGC 중심 온라인 이벤트 시장 형성 예상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급자와 이를 시청하는 관객 외에, 이벤트 개최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광고주, 이벤트 개최를 가능하게 하는 전문 솔루션/플랫폼 업체 등이 등장하면서 가상 이벤트 시장은 더욱 고도화 및 전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음악과 게임 업체 외에 메이저 ICT 업체들이 가상 이벤트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애플은 2020년 5월에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가상현실(VR) 전문 기업이며, 플레이스테이션VR, 오큘러스, HTC, MS 등의 헤드셋에 실시간 VR 이벤트를 제공한 바 있던 ‘넥스트VR(NextVR)’을 인수했다.

AT&T 산하의 워너뮤직그룹(Warner Music Group, 이하 WMG)은 가상 엔터테인먼트(virtual entertainment) 업체 ‘웨이브(Wave)’에 투자하고 가상 공연 관련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웨이브의 기술을 활용해 WMG 소속 아티스트들을 아바타(avatar)로 만들고 이들이 등장하는 가상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때 실시간 채팅, 가상 선물 제공, 투표, 관객 무대 출연 등 독창적인 양방향 공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0년 12월에는 AT&T가 5G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기가수 악셀 만수르(Alex Mansoor)의 증강현실(AR) 기반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벤트 전문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문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우스파티나 트위치 같은 실시간 스트리밍 업체나 영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업체들 외에도 여러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거액의 투자를 받으며 급성장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출처: 줌
줌의 서비스 이미지. (출처: 줌)

 

영상회의 업체 줌(Zoom)도 2020년 10월 이용자들이 가상 이벤트를 검색, 예약하고 개최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 검색 및 수익화(event discovery and monetization)’ 플랫폼 ‘온줌(OnZoom)’을 출시했다. 가상 이벤트 개최를 위해 유료 줌 계정이 필요하며, 이벤트 참석자 자격에는 제한이 없지만, 주최측 유료 계정에 따라 최대 1천 명으로 관객 수가 제한된다.

최근 가상 이벤트 플랫폼 시장에서는 2019년 6월 창업 이후 6차례 펀딩에서 5억 7 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인 ‘호핀(Hopin)’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호핀은 창업 1년 6개월이 지난 2020년 11월 시리즈B 펀딩에서 기업 가치 20억 달러를, 2021년 3월 진행된 시리즈C 펀딩에서는 56억 5천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UGC 중심 온라인 이벤트 시장 형성 예상

음악 콘서트와 인게임 이벤트에서 시작된 가상 이벤트 서비스는 이제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새롭고 차별적 경험을 창출하는 독자적인 서비스이자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전문 플랫폼의 등장으로 미디어 기업은 물론, 자체 고객과 상품/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일반 기업이나 단체,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한층 더 고도화된다면 가상 이벤트에 참여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굳이 한 장소에 있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참가자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경우에도 시청자들은 한 장소에서 합주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2월에 개최된 MWC 2019 행사에서 일본 이통사 도코모 및 에릭슨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두 명의 연주자가 협업하는 것을 각각 시연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가상 이벤트 사업이 새로운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서 지속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나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공연의 형태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무대 뒷면에 설치되어 있는 스크린, 또는 홀로그램 등의 형태로 새로운 연출과 현장에 존재하지 않는 또 다른 아티스트의 등장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향후 가상 유료 이벤트 사업은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고객 접점을 찾고,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려는 기업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될 전망이다. 또 메타버스로 확장될 경우 티켓 판매, 광고, 커머스 등 각 분야에서 실물가상 공간 사업을 연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메타버스 사업의 중요한 비즈모델로 부상할 수 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